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朴世直, 향군)가 오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현충일(6일)에 대규모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향군은 21일 오전 서울 잠실 향군회관에서 안보정책 자문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 향군은 21일 오전 서울 잠실 향군회관에서 안보정책자문회의를 열고 '6.6 국민대회 기본계획'을 60여명의 자문위원들에게 보고했다. ⓒkonas.net | |
향군은 이날 회의에서 '6·6국민대회 기본계획'을 자문위원들에게 보고하고 참석한 60여 명의 자문위원들로부터 적극적인 찬성과 지지를 받았다. 향군이 보고한 국민대회 기본계획에 따르면, 이번 국민대회는 향군과 기독교연합회인 '청교도 영성훈련원'(원장 전광훈 목사)이 공동으로 주관해 현충일인 6월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거행된다.
행사주제는 '호국기도회 및 북핵 폐기 자유·민주통일 국민대회'로 정하고 1부는 기독교 단체가 주관하는 호국기도회, 2부는 향군이 주관하는 '북핵 완전폐기 촉구 국민대회'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인원은 향군에서 8만 명, 기독교계에서 10만 명, 애국안보단체에서 2만 명 등 총 20만 명 규모다. 향군 측에서는 서울, 인천, 경기도 재향군인회와, 강원·충청도 일부 재향군인회원들이 참석할 계획이며, 기독교 측은 금란교회(김홍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등 대형교회 신도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직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안보정책자문위원들에게 국민대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에서 2·13북핵 합의를 계기로 핵문제가 완전 해결된 것 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고, 남북한 철도시범운행으로 통일이 다 된 것 처럼 정치적 선전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민의 안보의식이 실종되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어 "우리 국민들이 북한의 핵 위협에 무감각한 심각한 안보위기 상황에 빠져있고, 북한은 남한 보수층의 대선 승리를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향군과 애국세력들이 더이상 좌시하고만 있다면 그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국민대회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회장은 이날 기독교 단체들과 작금의 안보상황 인식을 같이해 사전 교감을 이뤘고 호국영령에 대한 기도회와 함께 대국민 안보 경각심을 고취하는 국민대회를 현충일에 갖기로 잠정 합의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향군은 이날 자문위원들에게 행사계획을 보고하면서 6·6국민대회는 세 가지 목적을 갖고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첫째,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나라를 위한 호국기도회 개최, 둘째, 북핵의 완전한 폐기 촉구와 우리 정부와 미국에게 강력한 대응 요구, 셋째, 한미연합사 해체·전작권 전환 협상 유보 촉구 및 북한의 한국 대선정국 교란 책동분쇄 국민 결의를 다짐한다는 것이다.
김 규 향군 안보국장은 "2·13 합의가 북의 기존 핵무기는 인정하고 더 이상의 개발은 방지한다는 '미봉책'이어서 한반도 안보가 불안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향군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보장을 위한 '북핵의 완전 폐기'를 촉구하는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부연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자문회의에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상훈·이 준 전 국방장관, 채명신·장지량·유병현·김계원·이성호·공정식·함명수·김두만·김희상·박용옥 장군 등 육·해·공·해병대 예비역 장성들과 김동길·정용석 교수, 김국주·장경순·김현욱 씨 등 단체장, 향군 회장단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자문위원들은 향군의 계획에 전적으로 지지와 찬성을 보내면서도 일부는 이번 국민대회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을 촉구하는 것이 향군의 정체성과 맞다(장경순 전 국회부의장)며 행사계획 보완을 요구했다. 또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를 막연하고 광범위하게 포괄하면 임진왜란, 병자호란 때 희생당한 영령들 까지도 포함될 수 있다며 이번 국민대회에서는 6·25전쟁에서 희생당한 호국용사를 추모해 반공정신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정용석 교수)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향군은 이들의 주장을 행사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향군은 이날 자문회의에서 6·6국민대회를 추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오는 23일 관련 단체장 회의를 소집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23일 오전 10시 30분 향군회관에서 개최하는 향군 각급회장, 참전·친목단체장, 애국·안보단체장 회의에서는 행사 세부계획이 토의되고 각 단체별 참석인원 할당과 행사 준비물 등에 대한 구체적 지시와 협조가 있을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150여 개 단체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konas)
정미란 기자 sori@kona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