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ial characteristics of Korean
- 혹한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황인종을 가리켜 흔히 '몽골리안'이라 부른다. 현생인류의 조상인 슬기사람(호모 사피엔스)이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고 보는 단일지역기원설에 따르면 흑인종과 백인종은 약 12만년 전에, 백인종과 황인종은 약 6만년 전에 인종적으로 분화됐다고 한다.
- 황인종의 두가지 종류
몽골리안에도 종류가 있다. 북방계와 남방계가 그것이다.
남방계 몽골리안은 지금부터 4만∼2만5천년 전 무렵 아시아대륙의 남쪽, 태평양의 하와이와 폴리네시아 제도 등에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현재의 동남아시아인처럼 눈이 크고 쌍꺼풀이 발달했으며 팔과 다리가 긴 호리호리한 몸매를 지녔다.
이들의 일부가 3만년 전 정도에 북쪽으로 이동해 오늘날의 몽골 고원, 고비 사막, 그리고 티베트에 정착했다. 그런데 당시 내륙아시아의 기후는 현재보다 훨씬 춥고 모질었다. 새로운 환경과 투쟁하면서 이들의 신체적 형질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강풍과 추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눈은 작아지고, 습기가 차 얼어붙을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체모의 숫자는 줄어 들었다. 체열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전체적으로 다부지고 뭉툭한 체형을 가진 새로운 인류가 등장했다. 바로 한국인을 포함한 북방계 몽골리안이다.
오늘날 북방계 몽골리안에 속하는 대표적인 민족은 몽골족, 퉁구스계의 소수민족들, 중국의 신장웨이우얼 지역부터 카자흐스탄을 거쳐 터키까지 퍼져 있는 투르크계(우리 역사에는 돌궐로 기록된) 민족, 일본인, 그리고 약 1만3천년 전 북방계에 갈라져 나와 미 대륙으로 진출한 북미의 인디안, 남미의 인디오들이다.
- 몽골주름은 찬바람 막는 자연 고글
미국이나 유럽으로 공부하러 간 학생들은 백인 학생들로부터 자주 "왜 너희들은 눈이 찢어지고 광대뼈가 튀어나왔니?" 라는 놀림성의 질문을 받는다. 특히 부모를 따라 이민간 어린 학생들은 백인 아이들의 놀림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왜 나는 쟤들처럼 눈이 안 크지?' 이런 작은 의문에도 과학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백인 여성 모델처럼 눈이 커 보이고 싶은 것이 우리의 보편적인 마음인 탓인지, 서울시내의 유명 성형외과는 방학 때마다 쌍꺼풀 수술을 받으려는 여학생들로 붐빈다. 그런데 보통 쌍꺼풀 수술을 하면서 눈가 양미간 쪽으로 내려와 있는 윗눈꺼풀의 연장부분인 '몽골주름'(Mongolian Eye Fold 또는 Epicathic Fold)을 제거한다. 브리태니커 사전에는 "몽골주름은 아시아 지역 인종 눈가 안쪽의 특징적인 주름으로, 북미 인디언에게서도 발견된다"라고 쓰여 있다. 그런데 성형외과 의사들은 몽골주름이 눈의 가로 길이를 짧게 만들기 때문에, 눈의 세로 길이를 넓게 하는 쌍꺼풀 수술을 하면서 동시에 몽골주름을 제거하면 눈이 훨씬 더 커보인다고 말한다.
이처럼 쓸모없어 보이는 몽골주름이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형질 인류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몽골주름은 안구가 외부와 접촉하는 면을 줄이기 위해서 발달한 살꺼풀이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추운 겨울에 벌판을 걸을 때면 누구나 눈을 가늘게 뜨게 된다. 너무 추우면 안구의 습기까지 얼어붙기 때문이다.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은 눈에 찬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고글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우리의 몽골주름은 안구의 노출 부위를 적게 하는 '자연 고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우리에게 몽골주름이 있다는 것은 곧 우리의 조상이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낮은 추운 곳에서 형질적으로 적응해 왔음을 말해준다.
미국 NBA농구경기 중계를 보면 '잘 나가는' 농구선수들이 대부분 흑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흑인 선수들이 큰 손과 긴 손가락으로 농구공을 야구공처럼 움켜쥐고 드리블해서 멋지게 덩크슛을 꽂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 왜 그들의 팔다리가 길게 잘 빠지게 됐을까.
- 섬섬옥수가 드물었던 이유
한자성어에 섬섬옥수(纖纖玉手)라는 말이 있다. '가느다랗고 흰 손가락'을 가진 미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 선조나 그 사자성어를 만든 중국인이나, 가느다란 가락을 미인의 조건 중 하나로 여겼던 모양이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아무나 다 섬섬옥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즉 보통 사람들은 손가락을 짧고 뭉툭했기에 그만큼 가느다란 손은 희소가치가 있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의 손가락을 백인이나 흑인의 그것보다 덜 가느다랗고, 더 짧고 뭉툭하다. 왜 그럴까.
동물학의 '알렌의 법칙'에 따르면, 포유 동물의 종은 추운 곳에 사는 것일수록 신체의 돌출 부분(코, 귀, 꼬리 등)이 작아지고 둥근 체형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체표 면적의 비율이 작아질수록 체온 유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열대지방에 사는 코끼리의 코, 귀, 꼬리는 시베리아의 혹한 지대에 살던 털맘모스 미라의 그것보다 훨씬 크고 넓다. 열대지방에서는 체표면적이 넓어야 체열을 방출하기가 쉽고, 반대로 한대지방에서는 좁아야 체온 유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알렌의 법칙은 포유류인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열대에 사는 흑인들은 팔, 다리, 손가락이 길다. 백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같은 황인종도 동남아시아의 아열지대에 사는 남방계 몽골리안의 팔, 다리, 손가락은 추운 북방에 사는 북방계 몽골리안의 그것보다 상대적으로 더 길다. 우리의 짧은 손가락은 우리가 다른 인종보다 훨씬 추운 곳에서 형질적으로 적응해 왔음을 말해 준다.
- 동상에 쩔쩔 맨 흑인병사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터지고 미국이 참전하면서 미군 의료진에게 한가지 골칫거리가 생겼다. 적과의 전투에서 부상치료에서 바쁜 판에, 한반도 북쪽의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수 많은 미군병사들이 동상에 걸렸다.
1951년 1·4후퇴 때 몰아닥친 한파는 정말 끔직했다. 특히 흑인 병사들의 고생이 심했다. 아프리카에서 미대륙에 노예로 팔려온 조상들의 후예인 이들은 주로 면화재배지대인 따뜻한 남부에서 거주했기 때문에 한반도의 추위는 처음 겪는 강추위였을 것이다. 반면 한국군 병사들은 상대적으로 동상에 잘 안걸렸다.
미군 의료 연구진들은 인종별 차이의 원인을 면밀히 조사했다. 이들은 추위에 노출된 손끝 등의 신체부위에 퍼져 있는 모세혈관에서 기준 시간당 맥박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인종별로 조사했다. 그러자 우리 같은 황인종의 수치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백인, 가장 낮은 것이 흑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루이스(Lewis)맥동'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기온이 어느점 이하로 떨어질 경우 모세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해 따뜻한 혈액을 신체말단에 공급하는 자동적인 생리작용이다. 추운 환경에 잘 적응해 온 인종일수록 수치가 높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루이스 맥동은 북방계 몽골리안에게 현저하게 나타나며, 유럽인은 불규칙적인 반응을 보이고, 아프리카인에게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연구가 끝난 뒤 미군 의료진은 흑인 병사들을 추운 지방에 파병시키지 말라는 결론을 내렸다.
- 봄의 한낮 기온이 영하 40℃
우리 신체의 여러 가지 특성으로 미뤄볼 때 우리의 조상은 추운 곳에서 살며 적응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도 지구상의 가장 추운 곳에 사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이 북방계 몽골리안들이다. 북극 지역의 에스키모들, 시베리아에 퍼져 살고 있는 퉁구스계 소수 민족들, 몽고 고원에 사는 몽고인들이 그들이다.
특히 한반도에 한파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고향인 러시아 야쿠트 공화국의 최저 기온은 영하 71.2℃에 이른다. 3월 중순 봄이 온다 해도 이곳의 한낮 온도는 영하 40℃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런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썰매타기며 얼음낚시를 즐긴다. 웃통을 벗고 차가운 시냇물 속에 넣어 송어를 건져 올리는 청년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우리에게는 '극기훈련'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실행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은 오랫동안 체질적으로 추위에 잘 적응해 왔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아무런 무리가 없다.
우리 민족의 조상은 북방계의 형질을 획득한 뒤 남하해 만주와 중국 북방 등지에 거주하다가 한반도에 정착하면서 본격적인 농경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원래의 '뼈대'는 따뜻한 남쪽나라가 아니라 혹독한 추위가 지배하던 지역이었다는 말이다. 이쯤 알았으니 다음 겨울에는 영하 10℃ 정도의 추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지 않을까.
출처 : 과학동아 http://ace68.blog.me/50071486464
첫댓글 재미있네요..^^
잘봤습니다. 몽골주름이 뭔가해서 찾아보니, 눈 바깥쪽에서는 위,아래 꺼풀로 시작했다가 눈 안쪽으로 와서는 위 꺼풀이 아랫꺼풀을 덮는 형태를 두고 말하는거라네요. 저도 몽골주름이네요. 한국인 60~70%는 몽골주름이 있고, 어릴때 있던 몽골주름이 커서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네요.
이게 빙하기때 추운지역에서 살았었다는 유전적 증거가 되는거였군요. 그렇군요. 이 가설이 맞다면
현재 러시아에 정착하게된 슬라브족 백인이 후에 오랜 빙하기를 거친다면 몽골주름을 가질수 있다는 말이되네요. 정말 그럴지는 봐야알겠죠
루이스 맥동도 재밌네요
근데, 혼혈된 다른 인종에 대한 검토가 전혀 없는 글이네요
한 인종의 형질이 지역의 환경적 특징으로 다르게 변화할수도 있지만, 다른 인종과 혼혈을 통해 갑작스럽게 형질이 유입되는 현상도 있는데 그것에 대한 검토가 없는 글이라 아쉽군요.
@삼족오가나는날 그렇게 되면 논문 수준으로 가는 것이죠..
전 손이 크고 손가락이 긴편인데 제 작은딸은 손이 가늘고 희며 깁니다
손보면 사람들이 다 놀랠정도에요
몽골리안에겐 흔하지 않은 섬섬옥수인가 보네요
그리고 요즘 애들은 진화해가는 중인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팔다리가 길어지고 있고 눈도 예전보다 커지는거 보면요...혼혈을 배제하구요
정말 그런 느낌이 들어요. 먹거리 때문인지, 사는 수준이나 환경때문인지 뭔가 예전과 다른 변화가 있는거 같죠. 살면서 심성과 자세에 따라서도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것 같은데 그런걸 연구한 학자가 드무니 알기가 어렵네요. 옛날 기록을 보면 백제와 고구려 사람들은 같은 동북아시아인들이 보기에도 키가 크고 늘씬했던것으로 나오는데, 당시 고구려 백제는 문화수준도 높고 기백이 있고 잘살았었죠. 조선시대때는 좀 주눅들고 답답하게 살았는데 그런것도 신체성장과 생김에 어떤 영향을 주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은 해봅니다
우리는 이미 아파트난방, 오리털,페딩 옷에 길들여져서 다른 족속으로 되어가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