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희 아버지께서 크게 다쳐 입원하는 일이 생겼는데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있었던
부모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계단
아버지는 계단에서 넘어지셨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이었으면 가벼운 타박상으로 끝날 사고였지만
연세가 많으신 아버지는 119의 도움을 받고 병원으로 가야 했습니다.
저는 종합병원에서 각종 검진을 받으실 때 병원에 도착했는데요.
검사 끝에 나온 결론은 인공고관절 수술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67세 고령 환자의 수술인데다 수술할 때 수혈도 대량으로 필요하다며
대학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 받았습니다.
그런데 옮기는 절차가 아주 복잡해서
사고 후 12시간이 지나서야 대학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긴급전화 119 VS 보건복지콜센터 129
살면서 구급차를 이용하는 일이 생길 수 있는데요.
그때 119와 129의 차이를 알아두면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생명이 위급해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라면 119를,
위급하지 않고 원하는 병원으로 가고 싶다면 129를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에 저희 아버지도 처음부터 129를 이용했다면
구급차 이용료 5만 원을 내고
바로 대학병원에 입원해서 더 빠른 진료를 받으실 수 있었을 것 입니다.
병원에서 발을 동동 굴려야 했던 12시간 동안
이 차이점을 몰랐던 사실이 너무 원망스러웠는데요.
여러분은 기억했다가 필요할 때 꼭 사용하세요!
9월 10일 인공고관절 치환 수술
고관절은 둥근 전구처럼 생긴 허벅지 뼈(대퇴골구)와
이를 감싸고 있는 소켓 모양의 엉덩이뼈(비구)로 이루어진
우리 몸에 존재하는 가장 큰 관절이라고 합니다.
우리 아버지가 다친 곳이 이곳이었어요.
그래서 손상된 고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고관절을 삽입해 관절이
제 기능을 하게 도와주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인공고관절 수술의 성공률이 높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 위로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몇 년 전 할아버지께서 인공고관절 수술을 받다가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겨우 3시간 동안 진행된 수술이었지만
우리 가족들에겐 1분이 1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아버지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나오셨습니다.
뼈를 깎는 수술을 했으니 수술 후 고통은 고스란히 아버지의 몫이었습니다.
평소 앓는 소리 한번 하지 않으시는 분이었는데 너무 힘들어 하시더라고요.
진통제도 3일 정도 투여했고, 지혈도 되지 않아 수술 후에도 수혈도 하셔야 했습니다.
인공고관절 수술을 한 사람 중에 회복이 빠른 사람들은
수술 후 3일 정도면 목발을 짚고 걸어 다닐 정도로 호전되는데
저희 아버지는 회복이 더딘 편이라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9월 21일 퇴원 후 집에서 회복 중
인공고관절 수술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환자분들이 사용하는 것에 따라서 15년 정도가 평균이라고 해요.
그런데 인공고관절 수술을 처음보다 재수술이 훨씬 위험하고 어렵다고 합니다.
만약 재수술을 하게되면 되도록 수술을 잘하는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지금 저희 아버지는 서서히 회복하시는 중입니다.
처음에 회복이 더디셨던 것에 비해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큰 수술을 마친 분이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기력을 찾고 계세요.
여러분의 부모님도 다치실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빗길에서, 겨울에는 빙판길에서
집안 욕실에서도 빈번하게 생길 수 있는 것이 골절사고입니다.
젊은 사람들이라면 멍드는 정도로 끝나겠지만,
노인들은 뼈가 부러지거나,
부서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며칠 후면 오랜만에 가족들과 오손도손 만나 즐기는 추석입니다.
매번 부모님께 하는 인사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일 것 같은데요.
말보단 행동으로 발에 편한 신발을 사다 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부모님의 사고는 수습보단 대비가 훨씬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