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에서 ‘탄소 제로 주택’이 선보였다. 냉난방에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탄소 제로주택 은 ‘온난화’와 ‘고유가 경제위기’라는 G8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를 그대로 담아 설계됐다.
일본 정부와 계약을 맺은 건설업체 세크스이 하우스가 이번에 공개한 4인 가족용 탄소 제로 주택은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판을 갖춰 에너지를 자체 조달한다. 일본 주택의 평균 사용전력의 5배 수준인 15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또 지붕에는 태양전지판 옆에 얇은 두께의 이끼를 재배해, 주택내부의 온도를 1℃낮추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주택 내부는 일본기업들의 에너지 절약형 첨단 가전제품들로 채워져 있다. 산요전기의 ‘물 없는 세탁기’. 현재 일본과 대만에서 판매 중인 이 세탁기는 물을 전혀 쓰지 않고 강한 공기바람과 오존만으로 세탁물을 빨고, 세균소독, 건조까지 할 수 있다. 미쓰비시의 ‘지능센서 에어컨’. 열 감지기로 사람의 동작과 위치를 감지해 사람을 향해 시원한 바람을 보내는 이 에어컨은 불필요한 곳까지 냉각시키는 에너지 소비를 줄여준다. 이밖에도 세계에서 가장 얇은 TV인 샤프의 저에너지 TV도 2cm 두께를 뽐냈다.
영국에는 이런 탄소 제로 주택으로 이뤄진 ‘베드제드’ 마을이 있다. 2002년도 완공된 ‘베드제드(BedZED, Beddington Zero Energy Development)’는 화석연료가 아닌 바람과 태양, 목재쓰레기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3층짜리 공동주택으로 이뤄진 베드제드 주택들에는 빨강, 노랑, 파랑, 초록의 환풍기가 달려있다. 이 환풍기는 바람에 따라 회전하면서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공급하고,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열교환기를 부착한 환풍기를 통해 바깥의 찬 공기는 실내 더운 공기와 섞이면서 따뜻해지기 때문에 따로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난방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지붕에는 태양열 집열판과 잔디로 이뤄져 있다. 지붕 위 잔디는 비가 올 때 빗물을 흡수해 저장하고, 이 빗물은 파이프를 통해 지하 물탱크로 보내진다. 물탱크의 빗물은 정화과정을 거쳐 화장실과 정원의 물로 재활용된다. 이를 통해 보통 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의 양을 3분의 1정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리창은 3중창이며, 벽은 단열재를 두툼하게 넣었다. 이 밖에도 실내 샤워나 수도꼭지는 물을 아낄 수 있도록 콸콸 나오지 않게 만들었다. 전기와 가스 계량기도 부엌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해 늘 에너지 소비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 베드제드 주택은 친환경 건축가 빌 던스터 씨와 저소득층 지원 자선기관과 합작으로 지어졌다. 그래서 82가구 중 3분의 1은 저소득층에게 임대해주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베드제드를 미래 주거 환경의 모델로 삼아 지난해 ‘친환경 주택 10만호 건설 계획’을 마련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도 2016년 ‘탄소 제로 도시’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아직 탄소 제로 주택은 비용문제로 실용화되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주택은 고유가시대의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정부는 유가가 150달러를 넘으면 민간부문의 에너지 절약을 행정력으로 강제하는 ‘2단계 위기 관리조치’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가 가동되면 승용차 요일제가 강제되며, 대중목욕탕 격주 휴무, 골프장.놀이공원.유흥음식점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사업장에 대한 야간 영업시간이 제한된다. 텔레비전 방영시간도 단축된다. 대부분 인간 활동을 제약하는 방식이다.
석유의 고갈은 언제가 인간에게 닥쳐 올 위기였고 또한 인간이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고유가 시대, 인간의 활동을 제약하는 방식이 아닌, 인간의 창의력을 활용한 대안이 필요하다. 한국도 이제 ‘탄소 제로 주택’과 같은 인간의 생활이 진화하는 미래지향적 아이디어에 관심과 투자를 늘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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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이 되면 석유 동난다 - IEA(국제에너지기구) 오일피크 경고.
석유 생산이 2006년 정점에 도달했으며 연 몇 퍼센트의 속도로 생산이 감소할 것이다. 2020년에는 세계 석유 공급이 극적으로 감소할 것이며, 2030년에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 독일 에너지 워치 그룹
2003년에서 2020년 사이에 석유 생산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USGS 지질학자 토머스 메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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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네 어쩌네 하면서 갑론을박 하는 사이에
생각보다 빨리 주택에 대한 패러다임이 어쩔 수 없이 확 바뀌어야 할 때가 올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집을 새로 짓거나 구할 분들은 이런 것들을 염두해두면 앞으로 닥쳐올 에너지 위기를
나름 슬기롭게 잘 해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부동산 경기 하락과 동반되는 경기침체, 대량실업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지만,
에너지 위기에 대한 대비도 생존에 아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아직은 건축비가 너무 비쌉니다.패시브하우스가 가장 발전한 곳은 독일입니다..우리나라 일부 건축회사가 패시브주택을 지었다고 홍보하지만 전부 거짓말입니다.인증기관도 없거든요.
제가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건축비가 비싸도 이런 집을 지어야 할 때가 수년내에 닥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이래저래 에너지 부족 때문에 상당한 혼란이 올 것 같고요...쩝.
우리가 에너지부족 문제를 잊고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이런 현실에 맞딱뜨리면 엄청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거품 경제 붕괴 때 큰 혼란이 오는 것 이상으로..
패시브하우스 건설시 생전에 손익분기점을 맞을 수 있을지....어려운 문제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따로 정보라기 보다는, 요즘 읽은 책 중에 에너지 위기를 경고하는 내용이 있어 관심을 좀 가지고 있고요...
네이버카페 중에 여기 <http://cafe.naver.com/misawahome> 가보시면 왼쪽 메뉴에 에너지주택에 대한 글을 모아놓은 게시판이 있습니다.
저도 정보를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많이 어렵고 혼란스럽네요.
건물 기초를 할 때부터 특별하게 지어야 합니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아직은 현실성이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http://passiv.co.kr/ 여기 민간연구소가 패시브하우스 개념을 갖고 추진하는 것 같습니다. 대표인 이필렬교수님이 오스트리아 가서 전문연수를 받고 오신 걸로 압니다. 파시브건축은 아주 정밀하게 건축해야 하기 때문에 건축주가 전문지식이 있어야 지을 수 있는 주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겨찾기 해놨습니다..ㅎㅎ
현재 우리나라는 땅값이 너무 많이 비쌉니다. 건축비중 절반이상을 차지하죠 게다가 용적율 문제로 평수도 넓고요...
실질적으로 집을 지어보면 평당 300선에서 해결 가능합니다.
토지 25평에 1~2층 30평 정도 건축만 가능해졌음 좋겠습니다 ㅎ
태양열판 있는 집은.. 전기세가 한겨울에도 몇천원 밖에 안나오더군요. 따스하게 살면서 말이죠.
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zeroenergyhouse.kr/90
야~감탄가가 절로 나옵니다...^^
근데 저거 건축비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일단 건축비를 낮춰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