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망울이 몽실하다. 봄단장이 급하다. 몸치장만일까, 마음에도 봄 화장이 필요하다. 춘풍에 몸살(?)나지 않으려면 어디든 떠나는 게 좋다. 가까운 롯데월드타워는 어떨까? 올해 새로 생긴 명소(New), 지난해 가장 인기 있던 명소(Hot), 그리고 봄날의 이벤트(Blossom) 주제로 코스를 꾸려보자. 개화시기를 맞추면 색다른 시점의 꽃놀이도 즐길 수 있다.
롯데뮤지엄 매표소 & 로비
2018년 새로 생긴 롯데뮤지엄
롯데뮤지엄은 롯데월드타워 7층에 올해 초 문을 열었다. 설계는 건축가 조병수가 맡았다. 경복궁 동쪽의 트윈트리 타워, 소설가 이외수의 강원도 화천 집, 안중근기념관 등을 설계한 유명 건축가다. 그는 ‘외부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선이 내부에서 유기적으로 흐름을 가지기’를 바랐다. 참고할 만한 관람 방법이다. 미술관은 사각형의 반듯한 공간이 아니라 전시실과 전시실을 잇는 유선형 구조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선 후 공간을 잇는 선의 형태로 이어진다. 그러니 산책하듯 관람하면 좋다. 작품은 산책길에 만나는 새로운 풍경 같다. 기존 3m인 층높이를 5m로 높여 답답하지 않다.
6층 ‘샤롯데 브릿지’에서 바라본 롯데월드타워 [왼쪽/오른쪽]롯데뮤지엄 <댄 플래빈, 위대한 빛> 전시 모습 / 유선형 구조로 이뤄진 롯데뮤지엄 내부
개관전은 <댄 플래빈, 위대한 빛>으로 4월 8일까지 열린다. 댄 플래빈은 1960년대 초부터 주목받아 온 미니멀리즘 계열의 대표 작가다. 주로 형광등 빛이 벽이나 바닥에 확산됨으로써 공간이 변화되는 작업을 해왔다. 몽환적인 느낌도 있어서 사진으로 찍으면 노출이나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해 더 재미나다.(전시장 내 촬영이 가능하다) 후속 전시는 4월 25일부터 열리는 리얼리즘 초상 회화의 대가 <알렉스 카츠>전이다. 롯데뮤지엄 전시가 감각적 현대미술이 주를 이룰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뮤지엄 티켓 소지자는 롯데월드몰 내 몇몇 식음료를 할인받는다.
[왼쪽,가운데]형광등을 소재로 삼은 댄 플래빈의 작품 / [오른쪽]댄 플래빈의 전시는 사진으로 담으면 재미나다.
2018년 또 새로 생긴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경주에 본관을 둔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역시 롯데월드타워 5층에 첫선을 보였다.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1> 경주 편에 나온 그 박물관이다. 다만 경주와 형태가 다르다. 입장료가 따로 없는 카페 구조다. 카페 인테리어가 대중음악 전시 자료다. 한쪽 벽에는 오디오의 전설이라 불리는 미러포닉 5M 시스템을 설치했다. 1936년 유성영화시대 극장용으로 개발한 희귀 스피커다. 메뉴도 재밌다. 아메리카노는 브랜딩 특성에 따라 단발머리와 옛사랑으로 나뉜다. 시스니처 커피 가운데는 1960트로트커피, 1980발라드커피 등이 있다. 예를 들면 ‘1980 발라드커피’는 달달한 발라드 느낌을 생크림에 담았다. 결과물을 예측하는 재미가 있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있는 롯데월드타워 5층은 1930년대 종로와 1960~1980년대 명동 콘셉트의 식당가다. [왼쪽/오른쪽]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 LP 음반 / 1936년 개발된 유성영화시대 극장용 대형 스피커가 박물관 한쪽 면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스카이, 꽃놀이, 노을, 야경, 공연을 한 번에!
롯데월드타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현재까지는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다. 117층에서 123층까지로 서울에서 하늘과 가장 가깝다. 117층에서 122층까지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로 연결돼 있다. 그중 118층 스카이데크는 투명 바닥 밑으로 지상이 내려다보여 아찔하다. 스릴 있는 ‘셀카’ 찍기에 좋다. 120층 스카이테라스는 천장이 트인 건물 바깥으로 나간다. 건물 안쪽보다 창이 투명해 풍경사진을 찍기에 좋다. 특히 한강 야경이 일품이다. 123층은 스카이라운지로 121층에서 라운지 전용 엘리베이터로 입장할 수 있다.
[왼쪽/가운데/오른쪽]서울에서 가장 높은 서울스카이 전망대 / 서울스카이 스카이테라스의 일몰 / 서울스카이 몽촌토성 방면 풍경
서울스카이 입장료는 1인 2만7000원이다. 금액이 만만치 않다. 그러니 여러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대를 권한다. 매일 오후 8시30분(월요일 쉼)에는 117층에서 러브 세레나데가 펼쳐진다. 8분짜리 짧은 이벤트 공연인데 미디어 퍼사드(외벽 영상)와 배우들의 연기, 음악이 어우러진다. 만약 금요일이라면 러브 세레나데가 끝나고 곧장 전망대 118층으로 이동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간 금요음악회를 연다. 재즈와 클래식 등이 어우러지는 공연이다.
4월 초는 계절 볼거리도 생겨난다. 석촌호수 벚꽃 띠나 몽촌토성의 꽃 대궐을 드론 시점으로 내려다본다. 해가 지기 전인 오후 6시 이전에 올라 발아래 벚꽃을 감상하고, 7시를 전후해 서울시가지와 한강을 물들이는 노을을 마주한다. 해가 지고나면 서울시가지와 한강이 화려한 불빛을 밝힌다. 서울 야경의 진수다. 그런 후에 러브 세레나데와 금요음악회 등까지 이어 즐기면 알찬 코스가 되지 않을까.
[왼쪽/오른쪽]서울스카이 스카이데크의 아찔한 투명 바닥 / 서울스카이는 한강 야경이 일품이다.
벚꽃 핀 호수에서 마켓과 페스티벌을
올해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4월 5일(목)부터 13일(금)까지다. 축제기간에는 매일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일대에서 ‘체리블라섬 마켓(Cherry Blossom Market)’이 열린다. 플리마켓은 빈티지 카와 레트로 패턴 천막 등을 활용해 피크닉 분위기를 연출한다. 돗자리나 파라솔테이블 등으로 쉼터도 조성한다. 4월 7일(토)과 8일(일)에는 오후 3시, 6시, 9시 세 차례 버스킹 공연이 기다린다. 공연장 역할을 하는 빈티지 카는 평일 포토존 역할을 한다.
[왼쪽/오른쪽]체리블라섬 마켓의 빈티지 카<사진제공·롯데월드타워> / 휴게 공간 돗자리 레퍼런스<사진제공·롯데월드타워>
마켓이 열리는 월드파크에는 기대거나 앉을 수 있는 마시멜로 모양 조형물이 있다. 노준 작가의 ‘Life as Marshmallows’다. 롯데월드타워 내 다이버홀에는 40m 높이 천장에 걸려 있는 ‘다이버’(다이버홀)가 볼거리다. 체코 아티스트 그룹 라스빗의 작품이다. 그리고 아레나광장에는 하우메 플렌자의 ‘가능성(Possibilities)’이 눈길을 끈다. 맞다. 시카고 밀레니엄파크의 크라운 분수를 만든 바로 그 작가다. 롯데월드타워를 오갈 때 도전해볼 수 있는 보물찾기다.
롯데월드타워와 벚꽃 핀 석촌호수 전경<사진제공·롯데월드타워>
여행정보
- 주소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7층
- 문의 : 1544-7744
한국대중음악박물관
- 주소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5층
- 문의 : 02-3213-4563
- 주소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 매표소
- 문의 : 1661-2000
- 이용시간 : 9:30~23:00(마지막 발권 22:00)
주변 음식점
- 오사카하루 : 야키니쿠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2길 19-15 / 02-412-5388
- 모꼬지에 : 즉석떡볶이 /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36길 5-13 / 02-424-6150
- 오뎅식당 : 부대찌개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6층 / 02-3213-4623
숙소
- 잠실관광호텔 : 송파구 삼전로67 / 02-421-2761
- 호텔 레이크 :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216 / 02-422-1001
- 파로스 관광호텔 : 송파구 올림픽로10길 5 / 02-417-2700
글, 사진 : 박상준(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8년 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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