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고추밭에 약을 치라고 했다.
어제 보니 고추가 엄청 달려 있는데 고추에 구멍이 나 있다.
벌레가 먹은 것이다.
집에 있는 약을 농약상에 가지고 가서 맞는 것을 알아봤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사장님.
영양제까지 함께 주란다.
아들 농약기계에 약을 타서 등에 지고 밭으로 갔다.
꼼꼼하게 약을 치라고 했다.
바람을 등지고 약을 치라고 했더니 지금은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아무튼 처음 해 보는 것인데 헌주 삼촌이 하는 걸 먼 발치서라도 봤으니
잘 하리라 믿는다.
그렇게 하여 조금씩 인생을 배워가는 거다.
아들을 위해서는 이것 저것 힘든 일도 시킨다.
실패를 해도 실수를 해도 괘의치 않고 시킨다.
그러는 아빠가 마음에 들지 않는 아들이지만,
아빠는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왕자님보다 머슴처럼 훈련 시킨다.
그래야 살다가 실패를 해도 힘든 일을 경험해 보았으니
다시 일어나 그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아무튼 녀석의 뒷 모습이 듬직하다.
첫댓글 티격태격해도 아들만한 자식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