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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떠난 사람...할 말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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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닷컴/봉축특집-④ 길에서 만난 수경 스님, 바깥에서 안을 성찰 중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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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내려놓고 길을 떠났던 수경 스님을 그 길 위에서 만났다.
“봉암사에서 20여년을 간화선 수행을 한 상좌가 얼마 전 토굴에 왔다. 묻더라.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갑갑해 미치겠다고.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스승이 없어서 그렇다. 누가 지도할 것이냐. 일례로 봉암사에서 적묵 스님을 조실로 모실려고 스님 70여명이 찾아왔다. 적묵 스님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나쁜놈 들. 내가 법이 없는데 어떻게 조실을 하느냐”며 청을 거절한 적이 있다. 그 때 적묵 스님은 내쳐 “5대총림 방장 가운데 제대로 지도점검해주는 이가 누가 있느냐”고 했다. 한 총림의 방장 스님이 옆자리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방에 가보면 제각각이다. 염불, 위파사나... 등등 간화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의 경우, 선방에 처음 갔더니 화두 3개를 늘어놓고 골라잡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처음 1번 해보다 안 되니 2번 하고, 그래도 안 되니 3번을 해본다는 거다. 미얀마에 가보면 한국 스님들이 많이 와 있다. 인도 힌두교사원에서도 여럿봤다. 인도에서는 3km 가량을 걸으면서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미얀마건 인도건 수행을 자유스럽게 한다. 한국사찰의 매력은 숲을 끼고 있다는 점이다. 숲은 생명력을 갖고 있다. 한국 사찰에서도 숲길을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숲은 병든 이들을 치유할 뿐 아니라 수행에도 이 보다 좋을 순 없다.“ 한국 불교의 간화선에 대한 수경 스님의 문제제기는 간절했다. 스님은 2007년 <불교평론> 봄호에서 수행법과 관련, “사찰 대부분 신도들의 신행은 기도와 염불과 참회가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도 조계종단에서는 간화선의 진작만을 내세운다. 신도들을 수행 유목민화해서는 안 된다. 한국 불교의 외호대중인 불자 대부분의 신앙행위가 간화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종단 차원의 배려는 없다. 종립염불원을 설립해 참선 이외의 많은 수행 방편에 대한 이론과 실제에 대해 폭넓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불교를 제대로 설명해줄 스님은 있나
▲ 수경 스님이 2010년 3월 13일 여주 신륵사 입구 여강선원 개원식에서 법문을 하고 있다.ⓒ2010 불교닷컴 스님은 “폐사지 자료조차 찾을 수 없어 어렵사리 구한 책자에 의지해 여러 곳을 둘러봤다. 먹먹하더라. 종단에서 5대 결사라는 큰 화두를 내걸었다. 그런데 폐사지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가 방향설정의 구체성에서 문제점을 보인것 아닌가 한다. 일부 지자체에서 폐사지를 복원한다고 한다. 우리가, 불교계가 나서서 할 일이다. 자료를 찾는 일부터 복원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연구해야 한다. 좀 더 세월이 흐르면 이곳들이 폐사지인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어 질 것이다. 안타깝다.”고 했다.
일종식 발우공양 수행 결기는 여전 스님의 토굴 주변엔 농익은 봄이 왔다. 구절초가 지천으로 파릇한 싹을 올리고, 가까이는 분홍 진달래, 멀리는 하얀 산벚이 제 색들을 드러냈다. 목련과 개나리도 한창이다. 방안은 마른 한기가 돌았다. 침대와 옷가지를 담은 작은 수납장, 책상 위 노트북과 몇 권의 책이 세간의 전부다. 삼보일배로 망가진 무릎이 불편하다며 바닥에 내려앉질 못했다. 침대가 그래서 필요해 보였다. 1951년생. 환갑 나이에 전국을 기어 다녔으니 그럴 법도 하다. 걸을 땐 제법 많이 절뚝거렸다. 머리와 수염을 정리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눈빛에서 보이는 결기는 더 단단해 보였다. 혼자 발우공양을 했다. 저녁은 먹지 않는다는 걸 보니 일종식을 하는 모양이다. 문수 스님도 1,000일을 일종식(하루 한끼만 식사하는 수행법의 하나)하며 묵언수행하다 작년 이맘 때(5월 31일) 낙동강 지류에서 몸을 불살랐다. 수경 스님은 떠날 때 남긴 편지에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보면서 나 자신의 문제가 더욱 명료해졌다. 한 생각에 몸을 던져 생명을 아우르는 모습에 지금의 내 모습을 분명히 보았다”고 했다. “스님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뭘 또... 그 땐 여기 없을 거여” 다시 길을 나설 셈인가 보다. 왜 떠났는지, 언제 돌아올지 묻지 않았고 답을 주지도 않았다. 스님은 얘기 마디마다 “난 떠난 사람이라 할 말이 없어”라고 되풀이했다. 수경 스님의 떠남은 '바깥'에서 불교의 내재적 한계를 성찰하는 방편인 듯 했다. 스님은 내려놓을 엄두도 못내는 우리들에게 '길'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첫댓글 나무아미타불_()_
_()()()_
간화선 제대로 지도할 수 있는 스님은 안국선원의 선원장 수불스님입니다.
대장님~~죄송합니다...출석률 저조한 회원은 강퇴시켜야되는데...? ㅎㅎ 바쁘다는 핑계로 죄송합니다 가끔씩 살짝이 오더라도 혼내키지 마시고 이뿌게보아주세요 대장님예~^^_()_
ㅋㅋㅋㅋㅋㅋ..와이리 귀여운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