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블로그에도 동시에 올라갔습니다.
이곳은 아무래도 동호회인지라 글을 올리면 토론이 있는 반면, 블로그 쪽은 읽고만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얼마전에 한우진님께서 신분당선 배선도를 올리시면서
경의선과 신분당선의 직결 방안에 대해서 글을 올리신 적이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그 가운데에 (일단) 서울역 경유안을 지지하는 쪽인데,
이런 제안이 전에 있었나 없었나는 가물가물합니다만 최근 생각해왔던 방법에 대해 글을 올려 보겠습니다.
1. 현황
경의선은 현재 문산부터 6호선 수색역(디지털미디어시티) 까지가 선개통 예정이 되어 있고,
(주 : 혼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이하 현 경의선 기차 수색역은 "서(西)수색"역, 현 6호선 수색역은 "동(東)수색(DMC)"역으로 지칭하겠습니다.)
그 후 용산까지의 구간 역시 공사가 진행중인 상태입니다.
한편 용산역부터 덕소역까지는 정식 명칭이 없는 상태로 노선도상 옥색 노선이 운행중입니다.
(이 글에서는 경원중앙선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신분당선은 현재 강남역-정자역간 노선이 공사중이며, 그 북쪽 연장은 장기 계획으로서 현재 정확히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신분당선의 정자역 이남 연장 구간은 이 글의 논점과 맞지 않으므로 생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2. 가까운 미래의 예상 상황
이렇게 될 경우, 2010~2011년 경(이때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만) 동수색(DMC)-용산간 잔여구간 개통 후에는
현 계획상으로는 용산역을 사이에 두고 경의선과 경원중앙선이 따로 노는 형상이 됩니다.
사실 당초 경의선과 신분당선이 직결예정이었기 때문에,
신분당선의 강남-용산간 연장시까지 경의선 단독 운행을 하게 되는데,
신분당선 북쪽 연장이 워낙 장기계획이라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한우진님 등이 경의선과 경원중앙선을 먼저 직결시켜 이른바 "한강선"을 운행하자는 제안을 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되는 경우, 일단 광역철도 경의선으로 도심부 직접 진입은 불가하지만,
현 경원중앙선 구간을 환승없이 이용하여 용산, 옥수, 왕십리 등에서 환승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신분당선이 연장되어 용산으로 도달할 경우,
먼저 직결하던 한강선 라인을 쉽게 포기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경의선은 경원중앙선과 신분당선과 각각 따로 동시직결하는 모양새가 됩니다.
3. 신분당선 연장 제안
한편으로, 신분당선의 연장 제안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주된 대안으로 언급되는 강남-용산 구간과 비주류(?) 대안인 강남-서울역이 그것인데,
강남-용산의 경우는 강남역을 지난후 925-논현-신사-한남-용산의 노선입니다.
이 노선의 한남-용산간 구간은
한남역부터 경원중앙선을 그대로 따라 용산역에 도달하는 방법과
한남역을 지나 새로운 경로로 용산역에 진입하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는데,
전자는 경원중앙선과의 중복이 지적되고 있으며,
후자는 노선선형상 경의선과의 직결을 위해서는 두번의 급커브가 불가피합니다.
강남-서울역의 경우에는 강남-925-논현-신사-한남-녹사평-서울역의 노선입니다.
사실 이 노선이 구 11호선 계획에 더 가까운 노선인데,
예전부터 줄기차게 제시되는 신분당선, 신안산선의 용산역 X자 교차 컨셉 때문에
비교적 소외받는 노선제안입니다.
4. 신분당선, 신안산선의 용산역 X자 교차에 대한 비판
저의 제안을 위해서는 일단 신분당선이 용산역을 지나갈 필요가 없다는 것에 대해 언급해야 합니다.
당초 X자 교차안은 용산역이 지리적으로 서울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나온 제안인데,
물론 위치는 중앙부에 자리잡고 있으나,
아무리 용산이 개발된다고 한들 현재 구도심으로의 통행 수요는 여전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용산으로 두 노선을 집중시켰을 경우,
신분당선이나 신안산선을 타고 와서 용산역에서 환승해야 하는데,
물론 1, 4호선의 경우 용산역이나 서울역이나 비슷하지만
신분당선을 타고 와서 2호선으로 환승하는 경우는 홍대입구까지 돌아서 가야 하는 불편이 생깁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현재 KTX 출발역은 서울역과 용산역으로 양분되어 있고, 공항철도에서 용산역이 누락되어,
서울역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불편이 증가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신안산선은 그나마 광명역을 경유하므로 서울역의 경부선 수요를 대체할 수 있으나,
신분당선은 용산역을 지날 경우 경부선 KTX 이용을 위해서는 환승을 한번 더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노선 선형상,
신안산선과 신분당선을 용산에서 X자 교차시키면,
신안산선은 경원중앙선과 직결, 신분당선은 경의선과 직결이 가장 합리적인데,
이럴 경우 신안산선은 국회의사당이 아니라 여의도역으로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한강 하저에서 엄청난 구간을 진행하여 원효대교 북단으로 진입하여 용산전자상가 뒷편으로 돌아들어가서
경원중앙선과 그야말로 S라인-_- 직결을 해야 하며,
(신안산선과 경원중앙선이 이촌역에서 직결한다면 혹시나 모를까요)
신분당선 역시 용산역과 신용산역 사이 지하에서 꽤나 턴-_-을 해줘야 합니다.
아무래도 이것보다는
가만히 있는 두 노선을 살짝만 연결해 주면 되는 경의선-경원중앙선 직결이 훨씬 쉽지 않을까요.
(그래서, 사족으로, 용산역 주변 개발도 다 좋은데, 서울시와 코레일에게 하고 싶은 말.
제발 용산역 X자 교차 컨셉은 좀 폐기했으면 합니다. 요즘 아무리 S라인이 대세라지만 -_-)
심지어 저는 신분당선과 신안산선이 서울역에서 교차했으면 하는 소망까지 있군요 -_-
그게 두 노선 모두 가장 직선노선이면서 교차할 수 있는 지점이니까요.
(아래에 올릴 지도를 보시면.. 국회의사당-공덕-서울역을 잇든, 영등포-여의도-공덕-서울역을 잇든,
여의도-용산보단 훨씬 깔끔한 직선입니다.)
하지만 신안산선을 서울역으로 보냈다간 그 이후 도심구간이 수습이 안되기 때문에,
(수요상으로야 이쪽이 좋겠지만, 공사가 장난아니게 힘들겠죠.)
아래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신안산선은 신촌 우회가 나을 듯 싶습니다.
5. 노선 제안
이제야 실질적인 노선 제안입니다. 서론이 무척 길었죠 -_-;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어차피 경의선-경원중앙선, 경의선-신분당선 동시직결 하긴 할 거니까,
구 경의선 선로도 활용할 겸, 강남지역에서 KTX 이용 편의도 증진할 겸, 6호선과 강남지역 연계도 할 겸 하여,
경의선-신분당선 직결을 서울역에서 시키는 겁니다.
일단 지도를 보시고, 밑에서 다시 설명드리죠.
빨강노선이 경의선-신분당선 직결, 옥색노선이 경의선-경원중앙선 직결(한강선)입니다.
저의 경의선-신분당선 직결제안노선은
일단 문산부터 가좌역까지는 공통이고,
그 후 구 경의선 선로를 따라 신촌(지상)역을 지나,
충정로역 부근에 2, 5호선과의 환승을 위해 충정로역을 새로 신설하고,
서울역을 지나, 녹사평역에서 6호선과 환승한 후, 한남역에서 한강선과 잠깐 다시 만나 환승한 후,
신사역부터 강남대로를 따라서 가는 노선입니다.
이 방안은
1, 2, 4, 5, 6호선을 용산역 직결방안보다 도심권에서 더 가까운 위치에서 환승할 수 있습니다.
(용산역직결 : 1호선 용산역, 2호선 홍대입구역, 4호선 용산역, 5호선 공덕역, 6호선 공덕역)
(서울역직결 : 1호선 서울역, 2호선 충정로역, 4호선 서울역, 5호선 충정로역, 6호선 녹사평역)
또한, 신분당선과 공항철도와의 환승이 가능하며(서울역),
6호선에서 강남권으로의 진입이 용이해집니다. (녹사평역 환승)
한가지 제안을 하자면 신분당선 한남역에서 (추후 개통한다는 가정 하에)
중앙버스전용차로 한남오거리 정류장으로의 연결통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버스로 도심권 진입)
서울역에서 녹사평역을 거쳐 한남역까지 가는 경로는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으나,
기존 11호선 계획도 한남-녹사평 연결이 있었기 때문에 대충 직선으로 -_- 그려봤습니다.
가좌-서울역 간 용량증대는 아무래도 필수적으로 필요할 듯 한데,
신분당선 연장선도 민자사업이 될 경우에는 민자사업자에게 가좌-서울역간 지하 복선 신설을 맡기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하로 경의선-신분당선 직결선 광역철도 운행시, 신촌역을 좀 더 연세대 쪽으로 옮겼으면 하는 소망이 있으나,
이미 늦어버렸죠... -_-)
신촌역을 옮기기 힘들다면,
서울역은 지하, 충정로역도 지하, 신촌역부터는 지상..(단, 신촌역에서 연세대쪽으로 지하연결통로 신설)
이 방법이 그나마 나을것 같습니다.
쓰다 보니 느낀 건데, 분당권에서 연세대 다니기 편해지는 노선이군요. ㅎ
여담으로, 신안산선의 경우,
여의도를 지난 다음(저는 줄기차게 신풍역-도림사거리-영등포역-여의도역을 주장하지만 어쨌든),
도심부 난공사를 (어쩔수 없이) 피해서,
광흥창역을 지나, 서강역과 2호선 신촌역을 신안산선 역사로 단일 역으로 통합시키고,
경의선 신촌역을 지나서 독립문 방향으로 진행했으면 합니다.
이렇게 되면 경의선 신촌역은 아무래도 연세대역으로 개명이 불가피할 듯 -_-;
이에 비하면 경의선-경원중앙선 직결에 대한 설명은 간단합니다.
한우진님 등이 이미 제안하신 것도 있고, 생긴것도 간단하고 하기 때문에,
현재 공사중인 경의선과 현재 운행중인 경원중앙선을 용산역에서 살짝 연결만 시켜주면 끝입니다.
선로 위치 좀 옮기는게 S자 라인 턴 신설보단 쉽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_-;
다만, 용산역-신용산역간 환승통로는 신분당선 직결 포기로 인하여, 인위적으로 따로 신설하는 방법밖엔 없겠죠.
그리하여, 운행계통을 대충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경의선에서 급행을 운행하게 되면,
물론 빨강 노선이나 옥색 노선이나 둘 다 가능하면 다 해도 좋겠으나,
(뭐, 신분당선 직결노선과 경원중앙선 직결노선 급행을 각각 정차역이 다르게 한다던가..)
만약 한쪽만 가능하다면 도심부에서 가까운 쪽을 지나가고, 강남권도 거치는 경의선-신분당선 직결 노선 쪽으로 몰아줬으면 합니다.
문산-가좌간 급행 운영, 그 후 전역정차... 이런 식으로요.
이상이 저의 경의선계열 직결노선 제안이었습니다.
쓰다보니 재미는 있는데 시간 무쟈게 오래걸리는군요 -_-
노선도에 4시간, 글에 대략 2시간쯤 -_-;;;;
p.s. 경의선-경원중앙선 직결은 한강선이라는 멋진 이름이 미리 제안되어 있어서 좋은데
경의선-신분당선 직결은 마땅한 이름이 없어가지고 타이핑하느라 손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_-;
첫댓글 오~ 노력하신만큼 굉장히 괜찮은 제안인 듯 싶군요 ^^;;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겠지만, 특히 경의선-신분당선과 경의선-중앙선을 한번에 연결해서 번갈아가며 운행하는 방안이 굉장히 신선하고 괜찮습니다. 문제의 구간에 끼어 전철개통시 전망이 어두웠던 신촌역도 재활용(?) 할 수 있어 좋고요. 다만 가좌~서울역 구간은 경의선으로 하여 저쪽 사업은 철도공사 측에서 맡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쨌거나, 일산에서 강남, 분당으로, 분당에서 광화문, 신촌, 일산으로 한번에 잇는 철도노선이 구축된다면, 이용객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해 질 수 밖에 없겠군요.
답글 감사합니다. 가좌~서울역 구간의 경우는, 철도공사에서 돈없다고 버틸경우-_- 민자사업자에게 건설하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ㅋ
충정로 환승 불가능 142%입니다. 안그래도 경의선 미어터지는데 정차까지하고 도시 한복판에 역만들면 교통체증이...
다시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경의선 충정로역은 지하로 신설하면 됩니다. 단독출구 없는 1호선 신도림역형-_-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녹사평쪽으로 연결이 되었으면... 역사는 좋은데 효율성이;;;
제안하신 신분당선 강북 노선대로 된다면, 녹사평역과 한남역은 환승목적으로 두고(그리고 녹사평역은 추후 용산 민족공원이용자용으로)서울역까지는 추가 역 신설이 없었으면 합니다. 정차역수를 줄임으로써 전체 표정 속도를 높여 일산-서울서부-서울역-용산-강남-분당간 철도교통중 3호선-분당선과 차별화시키려면 빠른 속도밖에 없으니..
상당히 괜찮은 노선이라 생각됩니다.......다만 문제점도 여럿 있다고 생각합니다. 1.한남-녹사평 공사가 쉽지 않을듯해 보여요......그렇다고 신사-서빙고-녹사평도 한강하저라서...ㅡㅡ 2. 충정로역을 만든다면 환승이 문제될 듯 합니다.. 5호선이야 괜찮지만 2호선은 새로 통로를 만들지 않으면 환승길이가 400m가 넘습니다....3. KTX등의 회송 문제가 있습니다.
한강을 하저터널로 도하할것으로 예상되므로 한남역 신분당선 플랫폼의 깊이도 상당히 깊을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남로터리부근에서 순천향대학교병원 앞으로 해서 6호선 이태원-녹사평 구간의 지하로 대심도 공사...가 저 노선의 예상 공사 경로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대부분 구간이 대심도 공사가 될 듯 합니다.
음 좋은 제안인듯 싶으나.. 현실화되기 싶지는 않겠네요.. 공사비용등...
저도 5618님 의견과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글을 보니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계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무척 기쁩니다.. 제 생각과 5618님 의견과 약간 다른점은 한남에서 녹사평 쪽으로 하면 한남동이나 보광동을 지하로 통과해야 되서 공사비가 무척 많이 들것 같아 한강진 - 남산순환로 - 서울역 - 충정로 - 신촌역 코스로 생각했었습니다.. ^^
제 경우에는 차라리 공항철도와 직결시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저렇케만 되면 강남~신촌~일산~문산지역 이동시간이 단축되는것은 찬성인대 문제는 공사비가 ㅎ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