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후 / 도종환
고개를 넘어오니
가을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흙빛 산벚나무 이파리를 따서
골짜기물에 던지며 서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느냐는 내 말에
가을은 시든 국화빛 얼굴을 하고
입가로만 살짝 웃었다
웃는 낯빛이 쓸쓸하여_
풍경은 안단테 안단테로 울고
나는 가만히 가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서늘해진 손으로 내 볼을 만지다
내 품에 머리를 기대오는 가을의 어깨 위에
나는 들고 있던 겉옷을 덮어주었다
쓸쓸해지면 마음이 선해진다는 걸
나도 알고 가을도 알고 있었다
늦은 가을 오후....
자연과 함께 듣는 뉴에이지 음악 모음 9곡
01. Ernesto Cortazar - Leaves in The Wind
02. Richard Clayderman - Nostalgy
03. Richard Clayderman - 16th Avenue
04. Betsy Foster - Mark‘s Song
05. Ralf Bach - Rainbow Song
06. Ralf Bach - All is One
07. Carol Cole - First Love
08. Rhonda Bradley - What If
09. Ralf Bach - Hope of The Lovers
첫댓글 입동이 얼마 안 남았으니 이제 가을도 서서히
가고 있는가 봅니다.
오랫만에 늦가을에 정취와 잘 어울리는
잔잔한 음악을 선물해 주셨네요,
감사히 듣고 갑니다.좋은 아침입니다.
어느새 가을도 깊어져 11월이네요.
금년 한 해도 끝 자락
세월은 그렇게 흐르네요.
잔뜩 흐린날씨 지만,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가을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금방 왔다 금방 가버리지요
노을에 비추인 옥수수밭의 모습과
뽐 낼줄 모르는 수수한 들꽃이
어릴적 자라던 내 고향의 모습입니다
차분한 음악이
적적한 가을 향기를 내뿜습니다
내고장에서 자란 도종환 시인은
접시꽃 당신으로 이름 날리더니
국어 선생하며 사이드잡으로 전교조에서 설치더니만
어느날 갑자기 고관백작 나으리 되셨네
팔자는 정해진 것인가 헤쳐나가는 것인가~~
시인의 모습이 더 아름다워 보이거늘~~
늦가을 해질녁
떠나는 가을바람에
몸 비비며 서걱거리며 우는 수수대
동네 어귀 초가집 하얀연기
솟아 오르는 해질녁엔
보고싶고 그리운 사람이
왜 그리 많던지
그랬지요.
시골 국어 선생님의 애절한 "접시꽃 당신"
많은 사람의 가슴을 적셔주던
사랑받던 시인,
권력은 돌고 도는것,
마음착한 시인으로 더 좋아하는데 . . .
감사히 즐감합니다..
행복한 가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