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파르티잔 (partisan) 조회 5313 누리 279 (456,177, 81:49:56) 등록일 2011-4-30 12:22 대문 81
뒤주 속에 갇힌 사도세자, ‘유시민의 운명’
(서프라이즈 / 파르티잔 / 2011-04-30)
통쾌했던 ‘이명박 심판의 밤’, 기뻐하지 못하는 노무현가문
그 밤,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강재섭, 엄기영을 시원하게 떠내려 보냈다. 후련했다. 몇 시간 후면 열릴 화창한 쪽빛 하늘을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다. 소화불량에 걸린 가슴 한켠을 애써 감추며.
맑게 갠 아침, 조중동 헤드라인이 일제히 ‘한나라당 지도부 총사퇴’를 전한다. 꼴좋긴 하다만 어디 이걸로 성이 차랴.
자신들의 당과 좌충우돌해가며 청와대가 직접 박아넣은 공천이었기에, 바야흐로 스스로 개통한 레임덕 고속도로를 무한질주하게 될 이명박의 소식들로 더 차고 넘쳐나거라 했는데… 대부분 언론의 헤드라인들이 그렇지 못하다. 찜찜했던 예감 그대로다.
유시민, 너무도 뼈아픈
고개 숙인 유시민
패장 유시민 “큰 죄를 지었습니다”
날개 꺾인 유시민
노무현에게 있고 유시민에게 없는 것은
노무현 고향서 넘어진 유시민
뭐 이 정도는 소박한 편이고, 제목학원 장학생들다운 따옴표가 계속해서 쏟아진다.
‘친노성지’ 패배, 유시민 추락하다
충격적인 패배, 유시민 ‘책임론’ 확산
유시민 ‘치명상’
김해패배 유시민 ‘벼랑 끝’
유시민, 선거패배로 ‘가시밭길’ 신세
제 무덤을 파버린 유시민
“큰 죄를 지었다”, 유시민 40일 만의 ‘추락’
그렇단다. 조중동 뿐이 아니다. 진보매체, 인터넷 미디어도 구분이 없다. 한결같다. 그들에게 4.27의 ‘의미있는’ 패배자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아니라, 노무현의 유일적통을 참칭했던 유시민이다.
범민주개혁진보진영의 일원으로 함께 4.27의 승리자가 되려고 했던 노빠의 속이 이제는 조마조마하다. 그럴 리 없고 그렇지 않지만… 만약 이 피멍이 노무현세력 전체로 번진다면? 혹여 노짱님에게까지…? 포털뉴스를 검색하는 손끝이 아슬아슬해 죽겠다.
민주당이 환호하고 민노당은 만세를 부른다. 6.2 지방선거에 이어 10개월 만에 또 한 번, 이명박 심판의 축제가 열렸건만, 왜 우리는 그 잔칫상에 불편하게 끼어 앉아 있는 걸까? 비록 참패했지만 한나라당에도 그나마 유일한 위안거리가 있으니, 그게 김해란다. 이재오가 4.27 책임론을 비켜갈 수 있다면 오로지 김해 덕분이란다.
아프다. 그리고 수치스럽다. 무엇보다, ‘그분의 너럭바위’ 앞에 하염없이 죄송할 따름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어떻게 해야 바로잡을까?
진단 없이 처방 없다. 하지만, 통렬한 자기비판과 석고대죄는 언감생심일 뿐, 책임져야 할 사람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원인 분석과 반성이 없다. 화가 난다.
“큰 죄를 지었다”고? 누가 ‘한줄요약’ 하라고 했나? 무슨 죄를 어떻게 지었는지 최소 열 줄 이상은 될 터인데, 그래야 그 사죄의 진심을 가늠이라도 할 수 있지 않겠나?
“면목이 없어서” 권 여사님의 “차 한잔 하시라”는 초대를 사양했다고? 차마 염치가 없던가? 그렇더라도, 설령 질책의 잔을 내리더라도 달게 마시며 얼굴을 뵙고 사죄드렸어야 도리 아닌가?
조목조목 기세등등하게 민주당과 곽진업은 물론 시민단체와 친노까지 거침없이 깎아내리고 독설하던 이백만과 천호선도, 정작 반성문은 덩달아 한줄요약 뿐인가? “처절하게 돌아보겠다”고? “역량의 부족을 확인”했지만 “강물처럼 나아가겠다”고?
대략의 병명도 증상도 기재하지 않은 허술한 자가 검진서조차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노짱님 어록이나 팔고 있는 꼴을 보니, 아무리 너그럽게 보려 해도 제대로 된 반성의 기미는 찾기 힘들다.
‘시망’이 되어버린 4.27 급조 떴다방 봉팔닷컴은 어떤가? 유시민과 국참당을 스폰서 삼아 노빠언론을 참칭하려 했던 그들의 당황과 허망이 이해되지 않는 바 아니지만, 명색이 수년간 서프에 서식하며 노빠논객을 자처했던 자들이라면, 그동안의 사이비 선전 선동에 대해 최소한의 오류 수정과 자책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왕년의 대문논객들 모여 앉아 그저 한다는 말이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을 모르겠단다. 선거 한 두 번 하는 거 아니란다. 뻑이 간다 뻑이 가.
시민광장 유빠들은 진심 불쌍할 따름이다. 2007 대선후보 경선 이래, 2008 대구총선, 6.2 경기지사선거, 그리고 4.27까지 도합 네 번, 집을 지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햇수로 5년 동안 단 한 번을 이겨보지 못했다. 컷오프 예선만 세 번 이겼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모조리 깨지면서 그때마다 슬픔은 몇 배가 됐다. 이번에도 변함없는 잔인한 낙선인사 동원령에 묵묵히 응하는 그들이 경이로울 뿐이다.
명장 밑에 약졸 없고, 패장 밑에 명졸 없다. 패배가 몸에 밴 군대는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헌신하는 지지자에게 단 한 번의 승리도 화답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더 이상 섬김의 대상일 수 없다. 명졸들은 이미 모두 떠났거나 내쳐졌다. 유시민 팔아 정치자영업 계속해야 하는 함량 미달의 무능한 한 줌 참모와 가신, 그리고 유시민 본인에 의해 차례차례 토사구팽 당했다.
지지자 무서워할 줄 알고 소중히 여길 줄 안다면 매번 그렇게 잘못된 선택과 무익한 전략 전술 구사로 패배만 반복할 수는 없는 거다. 지지자를 소중히 하지 않는 지도자는 나쁜 지도자고,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면 무능한 지도자다.
노사모를 그토록 한결같이 자랑스러워하던 노무현이고, 노무현의 호시우행이 언제나 자랑스럽던 노사모다. 승리를 향한 고단한 여정, 그곳이 어디든 변함없이 함께 하는 노빠들을 만났을 때, 굵은 눈물을 흘리며 하염없이 고마워하던 노짱님이다. 실수로라도 지지자들을 함부로 대한 적 한 번 없는 분이시다.
난 유시민 그가 유빠들에게 젖은 눈빛으로 고맙다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3년 전 대구총선 유세현장, 수백 명의 지지자들을 모두 길바닥에 엎드리게 해 함께 절을 시키는 값싼 장면에서 난 그의 바닥과 시민광장의 끝을 봤다.
희대의 ‘업둥이선거’, 그것이 패인이다
왜 진 것 같냐고 물으면 아마 유시민은 이렇게 대답할 거다.
“표를 충분히 얻지 못했다” 시니컬한 표정으로, 어쩌면 이번에는 웃음기 가신 얼굴로.
덜떨어진 유빠들, 그 한 줄 퍼다 놓고 울고 웃고 울분과 감탄을 토하면서 유시민과 이심전심의 남 탓 댓글 릴레이 하기가 다음 순서 되겠다. 스나이퍼는 아마 도표 한 장 곁들일지도 모르지. 또 한 명의 4.27 동반시망자인 유시민 책 장사 서영석도 한 구찌 보탤 테고.
4.27 선거.
전국적으로 이명박 심판 기조가 압도한 선거였고, 총선을 넘어서거나 육박하는 경이로운 재보선투표율이었으며, 전국적 야권연대가 성사되어 모든 선거구에서 한나라당과 야권단일후보가 1:1로 맞붙은 전투였다. 더구나 김해는 무소속조차 없는 그야말로 깔끔한 1:1 대결.
결과로 확인되었지만 1+3의 빅4 선거구는 기를 쓰고 지려 하지 않는 한 절대 질 수 없는 선거. 과정이든 결과로든 패배를 남 탓으로 둘러댈 알리바이는 전혀 없는 선거.
그런데 졌다. 그것도 김해에서. 다른 놈도 아닌 김태호에게.
질 수 없는 선거였기에, 어떤 글꾼도 어떤 말꾼도 김해에 대해서만큼은 패인을 명확히 진단하는 이가 드물다. 그저 ‘김태호가 잘했다’ 이를 뒤집어서 ‘이봉수가 못났다’ 이 정도의 인물론. 이백만의 고백처럼 국참당의 역량도 이봉수의 인물도 김해를 욕심낼 그릇이 아니었던 건 맞지만 이건 전혀 본질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야권연대의 파괴력이 확인된 선거였다. 그러나 김해는 유시민과 국참당의 벼랑 끝 단일화 전술로 인해 국민을 감동시키지 못했다. 따라서 앞으로 6.2 경기버전과 4.27 김해버전 같은 단일화는 하면 안 된다.’ 부분적으로 맞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희대의 ‘업둥이선거’, 그것이 패인이다.
4.27의 승자와 패자를 보도하는 지면과 화면에 김해 몫으로는 아예 유시민의 사진이 걸려 있는 기사가 아주 많다. 김해 선거의 패배자를 이봉수라고 전하는 기사가 많은가, 아님 유시민이라고 전하는 기사가 많은가? 정말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다.
출근인사에서 낙선인사까지, 창원터널 풍경을 전하는 기사를 보라. 누가 김태호하고 악수하고 있는지. 업둥이 이봉수가 한쪽 구석에 나와있긴 하지만 사진 포커스가 어디에 맞추어져 있는지.
시작부터 끝까지 정작 이봉수를 찾기 힘든 희한한 선거가 김해에서 벌어진 거고, 이 정도면 거의 선거민주주의 파괴 수준이다. 호남에서 DJ의 지팡이(공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경우는 있었지만, 역사상 이렇게 아예 업고 다닌 선거는 내 기억으로는 없다. 김해 투표소의 유권자 중 이런 분 혹시 없었을까? ‘어, 투표용지에 유시민 이름이 왜 빠져 있지?’
유시민은 노무현의 업둥이를 자처했고, 이봉수는 유시민의 업둥이에 충실했다
당연히 김해시민들은 정작 후보 이봉수에 대해서는 별다른 호불호를 느끼지 못했고 투표용지의 이봉수는 낯설었다. 일단, 이봉수는 유권자를 투표소로 끌어내지 못했다. 패인 분석 중 이봉수 인물론이 별거 아닌 이유다.
선거민주주의가 파괴되더라도 유시민이 이봉수를 대신할 수 있었다면 업둥이선거가 성공했으련만, 업둥이아빠 유시민은 김해시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유시민을 노무현의 업둥이로 인정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노무현가문에서 호적을 파 따로 유시민가문을 차려놓고도 여전히 노무현의 업둥이를 자처한 유시민의 모순. 그러다 보니, 어제는 ‘나는 노무현의 부채도 계승하는 진짜 적통이다’ 했다가 오늘은 ‘나는 노무현과 다르다’ 해야 했던 유시민의 모순.
그러했기에,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고 자신도 몸담았던 민주당과의 이전투구는 물론, 강금원, 이해찬, 한명숙과 서슴없이 맞짱을 뜨고 김경수를 주저앉히며 친노와의 하극상도 불사해야 하는 그의 정치적 입지. 결국, 그렇게 무너져내릴 수밖에 없었던 적자의 자리. 그가 스스로 만들어 낸 그의 운명.
대통령님 서거 이후 2년 동안 국민들이 착시했던, 노무현의 업둥이(적자)는 유시민이라는 이미지정치가 드디어 깨진 거다.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님의 고향 사람들, 김해시민들에 의해서. 강금원의 말이 옳았던 것. 더 이상 친노가 아닌 유시민. 시작은 그랬을지 모르나 더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김해시민들이 알아차린 거다.
투표도 마감되기 전, 이봉수의 당선 소감을 언론사에 미리 배포했다지? 어처구니없는 승리의 확신에 취해, 선거기간 내내 ‘노무현’ 이름과 사진으로 도배를 하고, 그저 ‘투표 안 하면 집니다’ 목에 걸고 벌인 앵벌이 읍소 전략은 그래서 어떤 힘도 없었음이다. 오죽하면 급기야, ‘도굴범선거’라는 분노 섞인 비아냥까지 듣고 있을까.
처절한 패배로 끝난 유시민의 김해 서바이벌. 유시민을 스스로 뒤주 속에 가둔 유시민의 운명. 이제 사도세자는 창원터널이라는 뒤주 속에 갇힌 채 영영 나오지 말아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 속을 헤치고 나와 다시 또 걸어야만 하는 길이 있는 걸까?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3&uid=44143
첫댓글 왠 사도세자? 비유가 적절한지?
그라게요,사도세자보다는 김자점 대감으로 비교했으면 더 좋았을것을...
너무 일희일비하지 맙시다 멀리보고 대처해야 진정한 승리를 이루지요
더 큰나무를 심기위해 잡초 제거는 빠르게 ..
유시민...참 안타깝습니다...
자기가 지은죄가 있으니 범민주진영의 승리를 위해서는 안타까워도 할수 없다고 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하는일마다 백전백패니 자기 그릇을 탓해야죠
촐랑거리는 이미지랄까요...그에게는 어떤 카리스마 같은 게 거의 없습니다. 어디로 튈 지 모른다는거죠...손학규에게는 뭔가 기대할 만한게 좀 보이네요...
중심을 잡을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한때이기도 합니다
백범 김구의 후예인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전라도의 수구세력과 변절한 민주세력,
즉 반민족 반민주 반평화 반통일세력인 수구 난닝구 쓰레기들을 척살해야 한다
백범의 말씀처럼 진왜보다 토왜를 먼저 죽여야 한다
반민주세력인 유시민이부터 척살해야 되는것 아닌지 되묻고 싶네요
그리고 전라도 수구세력,변절한 민주세력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참 우습네요
누구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것을 잊어버렸는지
그렇게 특정지역을 매도하는 발언을 삼가해주시길
젖나게 기분나쁘거든요
호로쌍넘의 반통일세력,군부 추종자 세력 집합체인
개쌍도 쓰레기 세력보다는 자부감이 있는 고장이거든요
안산님 말씀이 정답입니다
역사공부도 안한것들이 꼭 위대한 위인을 들먹거리거든요
백범선생과 노짱을 비교한다는것 자체가 코미디입니다
저도 노짱을 누구보다 사랑하였지만
조국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백범김구선생님하고 동일시 한다는게
역사의식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수구꼴통의 진면목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하에 계신 김대중 대통령께서 벌떡 일어나십니다 !!!!!!!!!!!!
이 따위 대통령이라니 ???????????
안산 달빛여울 님들의 이름을 기억하리라 !!!!!!!!!!!!!!!!!!!!!!
순수한 전라도의 이름을 먹칠하는 그대들의 이름을 기억하리라 ! 난닝구 !
유시민이 지지하지 않는다고 난닝구
자기가 무식하다고 공개하는것 같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른데 그게 할소리인지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공간이라고
이름을 기억해 많이 기억하시길
웃긴사람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