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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t Chamberlain vs Bill Russell
- 67 동부결승 4차전
최근 클래식 경기들을 많이 보고 있는데, 역시 제 눈에 제일 띄는 것은 전설적인 두 센터, 윌트 체임벌린과 빌 러셀이었습니다.
오늘은 그들의 숱한 명승부전 중 제일 유명한 경기 중 하나인 67 동부결승 4차전의 하이라이트를 편집해 보았습니다.
윌트야 너무 유명한 공격수지만, 러셀도 공격에 생각보다 많은 참여를 하더군요. 이 둘의 존재감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너무나 잘 드러납니다. 나란히 역대 1,2위 리바운더답게, 다른 선수들은 감히 범접도 못하는 보드 장악력을 보여주더군요. 특히 러셀은 자신보다 훨씬 크고 센 체임벌린을 박스아웃으로 커버하고 수비리바운드를 확보하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블락샷에 있어서도 역시 체임벌린과 러셀은 괴물이었습니다. 제가 편집한 하이라이트에도 어느 정도 나오지만, 정말 블락샷을 너무나 많이 찍어대는거에요! 다른 가드들 슛 찍고, 둘이서 서로의 슛을 또 찍고, 또 찍고! 제가 세보니 이 경기에서 체임벌린의 블락샷은 9개 (골텐딩까지 합치면 11개!) 러셀의 블락샷은 7개였습니다. 둘다 매경기 8-9블락을 했다는게 사실이었어요. 다른 선수들은 러셀이나 체임벌린을 앞에 두고 어설픈 슛을 날릴 꿈도 꾸지 말아야겠더군요.
그리고 경기 막바지에 샘 존스가 거친 파울을 당하자 식서스 선수에게 분풀이를 하려고 했는데, 그러자마자 갑자기 윌트가 쏜살같이 달려와 샘 존스를 그냥 어린아이처럼 안아서 떼어놓아버리는군요.. -_-;; 무섭네요.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체임벌린은 자유투를 언더핸드로 쏘고 (정말 너무나 못 넣습니다) 러셀은 자유투를 원핸드로 쏘더군요 (아주 잘 넣습니다. 클러치 자유투 2구도 성공시키네요!)
이 해 우승은 셀틱스를 4대 1로 이긴 체임벌린의 식서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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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무래도 수비수가 빌러셀이라 그렇겠죠. 역사상 수비력이 가장 좋았던 센터라 평가받는 러셀이니까요.
저 해는 체임벌린이 공격에서의 득점 욕심을 완전히 버린 기점이 된 해입니다. 전년도의 평득이 33.5점이었는데 저해는 24.1점으로 10점 가까이 감소합니다. 대신 수비와 패싱에 집중하기 시작했죠. 그 결과 야투율이 전년도 .540 에서 .683 으로 오릅니다. 그리고 당해 어시스트도 7.78개를 기록합니다. 원래 체임벌린의 공격에서의 주무기는 턴어라운드 점퍼인데 그 시도횟수가 현저히 줄었음을 위 영상으로도 알 수 있을것입니다. 저 당시의 체임벌린은 평득 50점을 기록하던 체임벌린과는 플레이스타일이 전혀 다른 선수죠. 공격적인 측면에서 실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겁니다.
사실 그 이전 시즌 경기들도 꽤 보았는데, 패턴이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공격 기술과 스타일과 그 위력은 그때도 본 영상에서 보시는 바와 비슷합니다.
믹스만 보고는 믿을게 못되나보군요.. 월트옹 믹스에선 날라다니시던데..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사실 데뷰시절에 이미 완성되어있던 선수라 저때나 전성기나 매한가지겠죠. 다만 체임벌린의 가장 주요한 공격루트이자 야투율을 떨어뜨리던 주범인 턴어라운드 점퍼의 비중이 확연히 줄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턴어라운드 점퍼장면이 많이 나온다면 보는 사람 눈은 더 즐겁겠지요.
이때는 이미 부상으로 무릎이 아작난 후아닙니까?? 그래서 우리가 듣던 괴물같은 점프력이나 움직임은 안보이네요..
무릎부상은 좀 뒤에 일입니다.
그당시 농구가 그렇게하드하지 않았던거 같아요. 어쩌면 불가사의한 48분을 뛴것도 저렇게 비축하듯이 뛴것 덕일수도 있다고 생각드네요.. 그러나 확실한건 여전히 인류역사상 최고의 괴물이라는거..
하드한지 어떤지는 확실히 얘기드릴 수 없습니다만, 확실한 건 공격템포가 엄청나게 빠르다는거죠. 코트를 계속 왕복달리기하고 있는거라 다름없고 그 와중에 48분을 7풋이 넘는 센터가 풀로 뛴다는 건 엄청난 체력이죠. 샥과의 비교를 많이 하시는데 샥이 저시대로 간다면 절대로 저 템포에 맞춰서 뛰어다니진 못할겁니다.
농구 뿐 아니라 축구, 야구도 5~60년대 선수들 영상을 보면 많이 실망하게 됩니다. 동영상 촬영기법이나 앵글도 많이 달랐고, 영상의 보존 방식이나 재생 시의 영상 속도 자체가 실제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런 흑백 영상을 보고 실망하거나 폄하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 같은 조건, 동일한 환경에서 뛴 위대한 선수들이 자기들에게 주어진 시대를 얼마나 장악했는지가 더 중요하겠죠.^^
스크랩좀해보겠습니다~
컨버스 하이 신고 농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