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2일 인도네시아에서 조류독감으로 한 여성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올해만 인도네시아에서 2명째다. 그리고 사망한 여성의 남편과 아들도 현재 고열 및 호흡감염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2003년에 이미 조류독감의 사람과 사람간의 전파 사례가 보고된 바 있는데, 아직은 그 정도가 약하지만 만약 그것이 확산될 경우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WHO의 경고도 이미 수차례 있었다. 지금 인류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조류독감. 지난달에 이어 조류독감의 역사를 살펴보고 앞으로 닥칠 조류독감의 위험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조류독감, 포유류로 전이 바이러스 연구 기술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그동안 베일에 쌓여 왔던 범 유행성 독감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독감의 정체에 대한 힌트는 전혀 뜻밖의 곳에서 발견되었다. 바로 돼지와 돌고래였다.
조류에서 돼지로 독감전이 : 1986년 1986년 네델란드에서 중증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에게서 돼지독감이 발견이 되었다. 그리고 돼지독감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독감 바이러스의 종류가 H1N1 바이러스이며 조류독감에서부터 온 것임이 확인되었다.
돼지에서 인간으로 독감전이 : 1988년 1986년 네델란드에서의 돼지 독감 바이러스 전염에 이어 1988년 미국 위스콘신에 살고 있던 임산부가 독감에 감염된 돼지와 접촉한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인간에게 발생한 독감에 대한 이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조류와 돼지, 그리고 사람에게 연결되는 독감 바이러스의 전파 과정 이론이었다.
인간에서 인간으로 독감전이 : 1993년 1993년 네델란드에서 돼지독감에 감염된 아버지를 통해 2명의 소아가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례가 발견되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인간에게 있던 H3N2 독감 바이러스와 조류에 있던 H1N1 독감 바이러스가 돼지 몸속에서 융합하여 전파된 것임이 밝혀졌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야생 조류의 창자에서 거주 하는 균으로 야생 조류에게는 독감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야생 조류와 조류독감 바이러스와는 공생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류독감은 사람이 키우는 닭, 오리, 칠면조 등의 가축에게 전파가 될 때는 독감 증상을 발생시킨다. 더 나아가서 조류독감은 같은 가축인 돼지, 말에게도 전염이 되며, 돼지의 몸 속에 들어간 조류독감은 돼지 창자에 있던 바이러스들과 유전자 융합 및 변이를 하게 되고, 이를 통해서 인간에게까지 전염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러한 조류독감의 종(種)간 감염의 능력은 비단 가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이 훗날 밝혀지게 된다. 해양 포유류 전염병의 원인균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였음이 확인되면서 조류독감이 포유류 동물로 바다에 살고 있는 고래에게도 전염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해양 포유류 전염병의 원인균, 조류독감 : 1993년 1987년부터 해양 포유류 사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다. 1987년 뉴저지 해안에 병코돌고래 전멸을 시작으로 1988년 3월 플로리다 주 해안 돌고래 전멸, 시베리아 호루의 바다표범 전멸, 1990년 북유럽 해안 점박이바다표범 전멸, 1991년 지중해 연안 줄무늬 바다표범 몰살, 1993년 멕시코 걸프만 돌고래 전멸들까지 수많은 사례가 발생했다. 그리고 1993년에 이르러 이 모든 사례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었음이 밝혀지게 된다.
조류독감이 돼지와 고래에게 전염된다는 것은 같은 포유류인 사람에게도 직접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양 포유류 전염병을 연구하던 미생물학 팀은 이러한 점에 입각해서 1918년 스페인 독감 당시에 사망했던 환자들의 조직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여 PCR 기법으로 증폭시켜 연구하는 방법을 도입하여 연구하기 시작했고, 조류독감, 돼지 독감과 스페인 독감과의 관계 규명을 위해 박차를 가하게 된다.
조류독감, 인간에게 직접 전파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직접 전염된 첫 번째 사례 : 1997년 1997년 전까지만 해도 조류독감은 인간에게 절대로 직접 감염되는 일은 없다고 알려져 왔고 그렇게 믿고 있었다.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감염되는 경우는 돼지에게 전염이 된 후 유전자 변이를 통해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1997년 8월 홍콩에서 돌던 H5N1 조류독감의 경우 이러한 규칙을 깨고 조류에서 사람에게 직접 전염되었다. 이러한 치명적인 H5N1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직접 감염되었다는 사실만으로 CDC와 홍콩 정부당국을 혼란에 빠뜨릴 만했는데, 실제로 1997년 8월에 시작된 조류독감은 12월에 들어서면서 18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그 중 6명이 사망을 하면서 혼란은 극에 달했다.
1918년과 같은 세계적인 범 유행성 독감창궐은 불 보듯 뻔했고 그 책임에 대한 비난은 홍콩 보건복지부에게 돌아올 것이 확실했다. 결국 홍콩 보건복지부장관은 당시에는 다소 과도해 보이는 결정을 내렸다.
1997년 12월 29일을 기점으로 H5N1 독감 바이러스의 근원이 되는 홍콩의 닭을 전부 제거할 것을 명했던 것이다. 홍콩 전역에 있는 150만 마리의 닭을 도살했고 이후 조류독감 발생이 멈추었다.
이는 보건정책에 의한 독감대발을 막은 첫 번째 쾌거로 기록될 만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WHO와 CDC를 비롯한 보건역학 전문가들에게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문제를 안겨주었다.
첫 번째는 조류독감이 직접 인간에게 전파된 이 사례가 홍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막을 수 있었지만 만일 보건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다른 나라에서 발생하였다면 문제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조류독감의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H5N1 바이러스의 원 근원지가 되는 철새들을 모두 박멸해야 하는데, 닭 박멸과 달리 지구상의 철새를 모두 박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1918년 스페인독감의 정체, 조류독감으로 밝혀지다 : 1998년 미래의 조류독감 대발에 대한 위기의식에 논란이 오고가던 중 CDC(미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에 큰 변혁을 가져다 준 사건이 발생한다. 1998년 병리학자인 ‘요한 V 훌틴’이 스페인독감 유행 당시 알래스카의 얼음 속에서 죽었던 ‘에스키모 여인’의 허파조직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 허파조직은 1998년 CDC 산하 미군병리학연구소 연구원인 제프리 토벤버거 박사에게 전해졌다. 오랜 작업 끝에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의 8개 유전자 배열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는데, 그 결과 스페인독감이 조류독감 H1N1임이 80년 만에 밝혀졌다.
1918년 스페인독감 H1N1과 1997년 조류독감 H5N1의 유전자적 유사성 CDC의 연구가 더 진행되면서 1918년 전세계적으로 40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 바이러스(H1N1)의 유전자는 아미노산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현재 아시아에서 유행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와 거의 완전히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들은 스페인독감도 현 조류독감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조류독감이었으나 후에 인체간(間) 감염을 일으키는 살인독감으로 변이됐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결국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1918년과 같은 전세계적인 범 유행성 조류독감의 발생은 필연적이며, 단지 그것이 언제 발생할 것이냐의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범 유행성 독감창궐은 조류독감이 발생하는 나라마다 시행하는 닭 박멸 정책에 한계가 오는 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발생시기를 늦출 수 있을 뿐, 발병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인류가 갖고 있는 한계이자 현실이다.
대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조류독감 H5N1 조류독감의 경우 ‘가금페스트’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H5N1 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되면 닭뿐만 아니라 육상에서 생활하는 야생조류를 100% 가까이 죽게 만드는 초맹독성 바이러스다.
문제는 가금페스트라 불리는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점차 사람에게까지 전염되는 형태로 변이를 하고 있고 스페인독감과도 유전자적으로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제2의 스페인독감’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계속되는 H5N1 조류독감의 출현과 위협 : 2003, 2004년 2003년 1월부터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에 H5N1 조류독감이 양계장을 중심으로 번지기 시작하더니 2003년 2월 중국 푸지엔성을 방문한 홍콩 여행객 가족 2명에게서 H5N1 조류독감이 발생하여 한명이 중국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후 2003년 12월 30일부터 2004년 3월 17일 까지 태국에서 12명, 베트남에서 23명, 총 35명이 H5N1 조류독감에 감염되었고 이중 23명이 사망했다. 5개월 뒤인 2004년 8월, 조류독감 완전퇴치를 선언했던 베트남에서 3명의 환자가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대변이로 인한 전세계적인 대유행의 위협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국과 베트남의 H5N1 조류독감의 경우 홍콩의 조류독감과는 유전자형이 상이한 것으로 보아 변이를 한차례 더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바이러스 치료 약제로 알려진 아만타딘과 리만타딘에도 저항성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더욱이 희생자의 대부분이 건강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었던 것으로 가족간의 감염사례까지 보고되어 조류독감 대유행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국내에서의 조류독감 발생 : 2003, 2004년 국내에서는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발견되고 있지 않지만 양계장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조류독감이 발생하고 있는 중이다. 2003년 12월 12일 음성을 시작으로 2004년 1월 4일 천안, 2월 5일에는 아산에까지 전파되었었다.
공기전염을 통한 팬데믹 경고 : 2004년, 2005년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현재는 배설물이 유일한 매개체이므로 감염된 조류를 제거하거나 격리시키면 인간으로의 전파는 막을 수 있다. 그런데 만일 H5N1 조류독감이 일반 독감과 같이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공기로 전염되는 새로운 변종으로 변이가 될 경우에는 대륙간 전염병인 ‘팬데믹’으로 돌변하게 된다.
공기전염에 의한 팬데믹에 대한 경고는 2004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2004년 10월에 러시아 의학아카데미 산하 <이바노프 바이러스 연구소>의 드미트리 리보프 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전염성을 가진 치명적인 조류독감이 나올 경우 6개월 내에 10억 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사회적 파장이 너무 크게 일자 WHO는 예측 사망자 수를 낮추어 다시 발표했다. 2005년 2월 베트남에서 열린 조류독감 정상회의에서 오미시게루 WHO 서태평양 사무처장은 공식적으로 조류독감 변이과정을 통해 사람 대 사람 감염이 가능하게 되면 전세계 수백만 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2005년 10월, WHO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변이를 일으켜 공기로 전염될 경우 팬데믹으로 돌변할 것이며 팬데믹은 인류에게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예보 내린 대한민국 : 2005년 10월 14일 시베리아 등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경유지인 한반도에서의 조류독감 발생의 가능성은 아주 높다. 이런 위협을 느낀 대한민국 정부는 2005년 10월 14일 0시를 기해 전국에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예보를 내렸다.
새롭게 시작된 조류독감의 위협 : 2006년 2006년 11월 19일 전북 익산에서 조류독감 의심사례가 발견되어 닭이 폐사되었으나 11월 26일 익산에서 추가로 발생되었다. 그 후 2006년 12월 11일 김제시 공덕면의 메추리 농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여 4일간 메추리 1천여마리를 집단 폐사시켰다. 한국에서의 조류독감 대발의 가능성은 점차 높아져가고 있다.
앞으로 인류에게 닥칠 괴질병겁의 발생에 대해 학자들은 끊임없이 그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1997년 프랭크 라이언 박사가 출간한 『virus X』를 비롯하여 2006년에 출간된 리처드 A 포스너의 『대재앙』에 이르기까지, 항생제 내성에 의한 슈퍼 박테리아 단독 대발을 비롯하여 유전자 조작에 의한 천연두균의 대발, 심지어 미지의 병원균에 의한 괴질병겁의 대유행도 언급하고 있다.
『대재앙』의 경우에는 예측의 단계를 넘어 곧 겪게 될 우리의 현실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한 논의까지 언급하고 있다.
이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병겁의 대유행은 필연적이고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의학과 의료체계는 점차 강도가 높아져 가고 있는 전염병을 통제하는 데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더욱이 사스(SARS)와 같이 새롭게 발생하는 전염병에 대해서는 의약도 무용지물에 가까운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조류독감이나 사스 등은 우주의 여름철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가을개벽의 천지이법으로 볼 때 오히려 소병(小病)에 불과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장차 이름 모를 온갖 병이 다 들어오는데, 병겁(病劫)이 돌기 전에 단독(丹毒)과 시두(時痘)가 먼저 들어오느니라.”(道典 11:264:2), “난은 병란이 크다”(道典 7:34:4)고 하셨다. 그러면서 “앞으로 좋은 세상이 오려면 병으로 병을 씻어내야 한다.”(道典 2:139:8)는 말씀도 하셨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개벽 실제상황』의 말처럼 ‘선천 상극의 묵은 기운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상생의 새 우주질서를 열기 위한 가을개벽의 통과의례’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비록 새로운 탄생을 위한 창조적 파괴일지라도 그 참혹함을 예상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현실이 될 미래의 전염병과 괴질병겁을 대비하는 현명함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