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신규 지역후원사가 탄생했다. 구단과 지역후원사를 체결하는 곳은 구단의 돈독한 패밀리가 되어,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편이다. 따라서 신규 지역후원사는 든든한 가족이 늘어난다는 뜻도 되어, 새로운 가족을 만난다는 마음으로 제17호점 현판식을 위해 중동 먹자골목을 찾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아간 제17호점 지역후원사는 공교롭게도 보쌈집이다. 최근 FC UM 경기 준비로 회사에 소홀하여, 현판식을 진행하고, 근무지로 서둘러 복귀하겠다. 마음먹고 식당에 들어섰지만, 코를 자극하는 냄새가 그 계획을 바로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냄새의 근원은 구수한 청국장, 현판식은 이미 뒷전이 되어버렸고, 참석한 구단의 일행은 이 것 부터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예의가 아님에도 식사부터 주문하게 되어버렸다. 청국장에 비벼 밥 한 공기 후딱, 함께 나오는 보쌈도 게 눈 감추듯 해치웠다. 여하튼 이번 현판식은 신규후원사의 뿌듯함과 든든한 포만감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배부른 현판식이 된 것 같다.
본 구단 제17호 지역후원사는 중동먹자골목 할매보쌈 중동점이다. 오랜 세월 가락시장에서 야채 도매업을 운영하시다 이곳에 보쌈집을 오픈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맛은 절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고 그럴 만한 이유도 알게 되었다.
할매보쌈 중동점 송갑익 대표와 장연실 아내는 식당이 체인점으로 회사에서 제공받는 음식 비법으로는 많은 손님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오픈 시기를 늦추면서까지 7개월 동안 족발, 보쌈의 최고의 맛을 찾기 위해 혹독한 특별훈련을 하셨다고 한다. 정성이 대단하시다란 생각이 들면서 한 편으로는 축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단순히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관중들이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는 구단에 건네주는 조언처럼 들렸다.
송갑익 대표는 친척 동서가 부천FC 열혈 팬으로, 간간히 부천FC에 대해 접하다가 7월 18일 FC United of Manchester 경기를 위해 팬들이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팬들과 시민들이 순수하게 열정을 쏟는 팀이 부천이란 지역에 있는데 경기장은 자주 찾지 못해도 내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나, 동서에게 문의하였고, 지역후원사에 대해 얘기를 듣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든 현판식을 끝내고 헤어질 때 송 대표는 "저도 연장하는 다른 지역후원사처럼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매년 참여 하겠습니다. 이왕이면, 열심히 벌어 더 많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해야겠죠!"란 끝인사를 건네주어, 청국장과 보쌈으로 배도 부른데, 가슴까지 꽉 찬 느낌을 안고 그 곳을 떠날 수 있었다.
팬 여러분! 맥주, 숯불갈비, 소갈비, 치킨 집에 이어 보쌈 족발집도 생겼습니다. 부천 유니폼 입고 오시는 분들에게는 팍팍 드리겠다는 약속도 해주셨습니다. 우리 지역의 아름다운 지역후원사! 찾아가든 배달을 시키든, 정말 후원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우리가 격하게 아껴줍시다. 부천FC 1995 현판이 붙어 있는 업소는 무조건 맛있습니다.
위치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1127-2번지 (중동 먹자골목 분수대 옆)
Tel. 032-329-9244
http://bfc1995.cafe24.com/zbxe/23381
첫댓글 보기 훈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