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벌교에선 꼬막축제가 열렸다.
작년 축제때는 오후에 갔다가 사람들에게 치인 경험이 있어 아침 일찍 가봤다.
작년엔 사람들 때문에 몰랐는데...
이번에 학실하게 느낀건, 이 축제 볼꺼린 그닥~이라는 거다.
역쉬 먹는 걸루 타이틀 붙은 축제니깐 걍 먹기나 하는게 제격인 걸루~~~~~~~~
축제를 알리는 건 달랑 이것 뿐...
꼬막은 4kg을 3만원에 판다.
작년보다 5천원 올랐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무대 앞엔 시골 어르신들 조금 보일뿐이다.
한편 축제장(고등학교 운동장) 한켠엔 각설이가 공연중인데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였다.
다른 동네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웃 오브 안중이건만, 벌교는 이것두 볼꺼리인가부다.
본무대 앞보다 각설이 공연차 앞에 어르신들이 더 많다.
서편제를 이어갈 미래의 명창들~
초중고 학생이 나란히 서서 진도아리랑을 풀버젼으로 부르고 있다.
꼬막정식은 지난달까지 만원이었는데, 축제기간에만 올리는건지 12,000원 부른다.
통꼬막, 꼬막파전, 꼬막회무침, 꼬막된장국이랑 반찬 열댓가지 나오는데,
다 먹으면 배가 짜구난다(바람이 많이 들어가서 찌그러진 공처럼 된다).
통꼬막...
이건 망치부인께서 벌써 절반을 드신 후에 찍은 거다.
이후에 조금 먹어보려 했지만... 손도 못대구 입맛만 다셨다.
100도로 팔팔 끓인 물에는 꼬막이 입을 벌린다만,
벌교에선 80도 아래로 천천히 가열해서 속만 익히고 벌어지지 않게 해서 준다.
따로 연장을 주지도 않으니 초짜들은 하나 먹는데 5분은 걸린다.
꼬막파전...
세어봤는데, 대략 꼬막 속살이 60여개 들었다.
사람 살 곳이 못되는 쎄울에서도 벌교꼬막파전이랍시고 한장에 만원씩이나 부르며 파는데...
꼬막이 30개쯤 들었덩가???
꼬막은 장거리 이동이 불가해서 내륙에서 파는건 죄다 냉동(긍께 탱탱하지 않다)이라고 알면 된다.
꼬막 회무침을 밥과 함께 비벼 먹는다.
된장국에 새우를 넣지 말지... 새우의 향이 강해서 꼬막 맛이 안난다.
찬조출연... 망치부인 팔뚝...
벌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낙안읍성이 있는데, 음식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방금 배가 짜구나게 먹은 뒤라 패스...
계속 30분 정도 가면 승주가 나온다.
승주 도착 5분 전에 있는 이름 모를 저수지에서
으악새(억새를 풀어 발음한 것) 앞에 서신 망치부인...
이 동네는 이제야 나무 끝에 단풍이 살짝 들고 있다.
연무가 살짝 껴서 하늘이 파랗지 않아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