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虛天 주응규
보스락 톡톡 다섯 몸뚱어리
차례로 말똥말똥 맑아지는 눈
산골 긴 겨울밤은
아직 저만큼에서 서성이는데
토닥토닥 입씨름
아갈 대다 울부짖을 때
상방 아버지 헛기침 소리에
솜이불 덮어쓰고 눈물 삭힌다.
짹짹 다섯 새끼 아가리 벌리면
어머니 모이 짜 들름 주시면
재바르게 출출한 배 채우고
달그락 달그락
어머니 아침밥 짖는 소리
자장가로 들려오고
부엌 아궁이 군불 지펴
방구들 온기 스멀스멀 삭신에 스밀 때
다섯 남매 스르르 꿈길 떠나면
겨울 이야기 한 토막 끝난다.
첫댓글 예쁜글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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