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지지 유(酉 : 支名作噩)은 17:00~19:00
酉를 옥편에서 찾아보면 지명작악(支名作噩) 지지 유, 만물성숙(萬物成熟) 익을 유, 계야(鷄也) 닭 유 등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유(酉)시는 17:00시부터 19:00시까지로 낮과 밤이 갈리는 일몰의 시간대를 의미합니다. 지지명이 작악이라 하는 것은 음(陰)의 세계인 어둠이 시작되는데 양(陽)의 세계 속에서 살던 형체가 있는 만물은 그 어둠이 주로 활동무대인 낮에 비해 두렵고 무서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연히 어둠 앞에 엄숙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즉 어둠의 두려움이 시작된다는 뜻인 것입니다. 또한 태양과 지구의 관계를 보면 경도 90도(서울을 지나는 자오선을 0도로 가정했을 때)의 1시간 전부터 2시간동안을 작악(作噩)이라 한 것입니다. 또한 식물세포 중의 엽록체가 일광의 에너지를 받아 탄소동화작용 등으로 하루의 결실을 성장시키는 의미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익을 유라고 한 것입니다.
한자의 풀이는 묘자의 내용에서 이미 언급한 내용을 그대로 참고하면 되나 왔다갔다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위해 이곳에 옮겨 놓습니다.
묘(卯)자를 보면 좌측과 우측의 변들이 서로 등을 지고 있는 형상의 글자입니다. 이것은 음인 어둠이 끝나고 양인 낮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글자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즉 해가 뜨기 시작하는 시간대입니다.
묘시와 정반대인 180도 되는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대가 유(酉)시인데 유(酉)의 고전 글자를 보면 일(一)자 아래 묘(卯)자를 붙여 닭 유(丣)라 쓰고 있습니다. 물론 같은 의미의 글자입니다. 단 일자가 하나 위에 있으므로 처음으로 음양이 나뉘어 지는 오전시간대의 묘시와 다시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저녁시간대의 유시를 달리하고 있으며 하루가 지나갔다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사요취선의 내용을 보면 유왈 작악언만물개기지아(酉曰, 作噩言萬物皆起之兒)라고 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酉)는 작악이라 하며 만물이 모두 어린애가 놀라 일어나듯 엄숙해지기 시작하는 현상이다」라고 한 것은 일몰(日沒)의 시간, 즉 캄캄한 어둠이 시작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다음 날의 묘(卯)시가 될 때까지 어둠 속에 있어야 하는 만물 또한 어둠이 두렵고 엄숙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옛 선인들도 밤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나 봅니다. 따라서 이러한 시간을 맞이해야 하는 만물은 모두 놀란 어린아이가 일어나듯 엄숙하게 어둠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시간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11) 지지 술(戌 : 支名閹茂)은 19:00~21:00
戌을 옥편에서 찾아보면 지명엄무(支名閹茂) 지지 술, 지명견야(支名犬也) 개 술 이라 되어 있습니다. 지지명이 엄무(閹茂)라고 하는 것은 음(陰)이 무성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즉 태양이 지고난 후 어둠이 뒤덮인 세상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는 양근(陽根)을 잘라낸 내시같이 정상인으로서 양기가 왕성했던 사람이 양근(陽根)을 잘라 버린 후 내시가 되어 음기가 무성해지기 시작하였음을 비유한 것입니다. 시간상으로는 19:00시부터 21:00시까지의 시간대이기 때문에 어둠이 시작되어 직장에서 퇴근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한 잔의 술(酒)로 푸는 술시(戌時)의 시간대인 것입니다.
한자에서 술(戌)을 살펴보면 사람이 창을 들고 있는 모습에서 씨를 의미하는 불똥 주(丶)자가 더해져 있습니다. 불똥이라고 하는 것은 장작불이나 용접 등을 할 때 몸체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모닥불의 꺼져가는 마지막 불의 씨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몸에서 창칼로 거세를 하여 그 씨앗이 떨어져 나오는 것을 마치 불똥이 떨어져 나오는 것과 마지막 남은 불씨가 꺼져가는 것에 비유해 형상화한 글자가 술(戌)자라고 생각 합니다. 또한 무성할 무(茂)자로 보면 무성했던 양기의 낮이 완전히 저물어 어두워진 형상을 마치 활활 타올랐던 불이 마지막 불똥을 남기고 사라지는 모습을 의미하기도 할 것입니다. 아무튼 음의 시간인 밤이 깊어가는 것을 하루의 낮을 의미하는 양기가 거세되어 사라져 버린 형상에 비유한 선인들의 지혜에 감탄을 아니할 수 없는 지사(指事)라고 봅니다.
술왈 엄무언만물개엄모(戌曰, 閹茂言萬物皆淹冒)라고 했는데 그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술(戌)은 엄무(閹茂)로서 이는 무성했던 양기가 거세되었다는 뜻으로 만물이 모두 낮 시간대의 양기가 사라지고 어둠인 음기를 무릅쓰고 빠져 들어 있는 현상이다」는 의미로 일몰 후 만물이 모두 어둠 속에 깊이 빠져 들어가 익일 묘(卯)시의 양(陽)이 나타날 때까지 가장 오래 음(陰)의 기운(氣運)속에 머물게 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은 모든 만물이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내일을 기약하며 편히 휴식을 취하는 단계인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의 경우 직장이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퇴근 후 가족과 단란한 저녁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편히 休息을 取하는 시간인 것입니다.
첫댓글 묘와 유의 설명이 섞인것 같습니다.
《尔雅?释天》:「在卯曰单阏。」即单尽阏止也。言阳气推万物而起,阴气尽止也。又云?「在酉曰作噩。」淮南子云:「作鄂,零落也。言万物皆陊落也。」
필자가 보기에는 即单尽阏止也 : 낮이 홀로 시작되니 밤은 막히어 그치는 것이다로 해석해야 한다고 봅니다. 바로 뒤어 나오는 言阳气推万物而起,阴气尽止也: 「양기에 만물이 일어나 활동하기 시작하므로 음기는 낮의 양기때문에 그치게 되는 것이다」에서 뒷 구절 阴气尽止也 는 유(酉)의 작악 의미와 같은 것이라 봅니다. 즉 반대편의 상황을 설명함으로써 단알(單閼)과 작악(作噩)이 섞인 것 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스크랩해 갑니다...^_^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