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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카렌다를 바라보며*
시 이효녕
한 해를 보내는 벽
마지막 그림자가 그려 있다.
잎새 없는 나무들이
그 틈새에서 흔들렸다.
그 사이로
나목(裸木)이고 싶은 벽이
세월의 시간 위에서
한 장 한 장 뜯겨진다.
한 점 바람이
벽을 스쳐 지나간다.
바람이 스쳐간 망각은
우리들이 지닌 마지막 꿈이다.
사랑하면서도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면서도 미워하지 않고
그렇게 세월이 쌓이던 벽은
넉넉하지 못한 것들도
때로는 넉넉해 보이지만
12월은 언제나 언 빙판 길 같이
세월을 밀어내고 어두워진다.
사위어 가는 마지막 카렌다.
내일이면 세월을 밀어낸 공백이다.
먼지 묻은 숫자들은
너무 멀리 있어
이름을 알 수 없는 별처럼
희미하게 빛날 뿐
또 다른 세월 하나가
작별의 인사를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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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운글에 다녀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12월의 카렌다

그렇게 시간속으로 묻혀지나 가네요..덕분에 잘쉬어 갑니다

좋은 일들로 채워지기를
스크랩 할께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커피 고맙습니다.
너무 가슴에 와닿는 글입니다..담아 갑니다..행복하세요
못다 이룬 하쉬움을 삼키며 또 새로운 한해를 맞아야겠네요.좋은글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히 모시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마지막 달력한장 *^^*
달력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