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밤 하늘의 별을 헤며
반딧불 벗삼아 막걸리 한 잔하며
쏘쩍새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어도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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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 없는 사람이나
휘황찬란한 가진 것 많은 사람이나
옷입고, 잠자고, 깨고, 술 마시고,
하루 세끼 먹는 것도 마찬가지고
늙고 병들어 북망산 갈 때 빈손
쥐고 가는 것도 똑 같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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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백년을 살겠나 천년을 살겠나?
한푼이라도 더 가지려, 발버둥쳐
가져본들 한 치라도 더 높이 오르려,
안간힘을 써서 올라 본들 인생은 일장 춘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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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 마신 숨 마저도 다 내뱉지 못하고
눈 감고 가면 다시는 오지 못하는 길...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는데
그렇게 모두 버리고 갈 수 밖에 없는데...
이름은 남지 않더라도 가는 길 뒤편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나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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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욕심 모두 버리고 베풀고,
비우고, 양보하고, 덕을 쌓으며
그저, 고요하게 살다가 조용히 떠나 보세나.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사랑을 베풀고 살아가세.
-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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