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은갔읍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읍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읍니다.
황금(黃金) 꽃같이 굳고 빛나는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띠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어 갔읍니다.
날카로운 첯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 쳐서 사라 졌읍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읍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만날때에 미리 떠날 것�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읍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읍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읍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詩. 한용운(韓龍雲)
첫댓글 오랜만에 접하는 만해님의 글 ..
즐거운날 되세요.
한용운(韓龍雲)
<1879~1944>
충남 홍성 출생.
3.1 운동 33인 중의1인.
독립 운동가이자 시인.
용운은 법명이며 법호는 만해.
18세에 동학에 가담했어며
1905년 설악산 백담사에서
승려가 되었음.
"님의 침묵"
만해의 대표작 중의 대표작.
작품에서의 님은 잃어버린
조국과 혜어진 부처.
애인(愛仁) 을 뜻함
혜어지면 반드시 다시
만난다는 불교의 인연설이
뒷받침되어 애타게 기다
리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주제"
사랑했지만
그러나 잃어버린
조국(祖國) 을
애타게 기다림.
"님의 침묵(沈默)"
명상적이고 철학적이며.
신비스러운 해탈의
세계가 아름다운
언어속에 비단처럼
무늬지은 詩들은 그의
민족과 조국(祖國)에
대한 사랑을 연가
풍으로 부른것.
민족 시인(詩仁)으로 존경받고
일컬어지고 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마음에 담아갑니다
늘 건강 하시고 행복하시고 즐거운 따뜻한 마음으로 즐거운 웃음과 좋은시간 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