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술집 受天 김용오 난 모리배인 칼바람에 얻어맞은 옷깃들이 복수 꽃들로 피는 이런 날이면 조등이듯 백열전구를 켜 놓고 선지국을 파는 선술집을 향한다 가난한 이들이 국물하나를 사이에 두고 악어 껍질이듯 물어뜯으며 대폿잔들을 비우고서 우리의 녹두꽃인 저들이 읊어대는 가슴 저린 노정을 듣고 푼 것도 그 집을 찾는 이유인 하나겠지만 그 집을 즐겨 찾는 다른 이유 하나는 세월이란 거친 소낙비를 흠뻑 맞아 움푹 페어 버린 감나무인 그 다리로서 보글보글 끓은 국물에 아홉 짐의 봄꽃들을 숭숭 틔워 훈훈한 봄들을 그릇그릇 나르고 있을 내 어머님을 닮은 주모가 그리워서 일 것이다 오늘처럼 세종로 거리가 갈기갈기 찢겨 눈(雪)들로 퍼붓는 이런 날이면 주모의 가마솥에선 검푸른 바다가 열리고 성난 파도 철석일 그 겨울바다와의 사투에서 모래톱인 그 손을 하고서 배고픈 자들의 허기들을 채워주길 위해 봄(春) 하나를 넘치도록 지피고 계실 것이다 냉이에서부터 목련이며 개나리와 진달래 등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을 봄(春)을 말이다.
첫댓글 청에 감하고 다녀 갑니다,늘 감사드립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주말 즐겁게 잘보내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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