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힘겨워하지 마세요-도종환
그대 힘겨워하지 마세요,
그대의 모습이
다른 이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힘겨움을 이기지 않고
아름답게 거듭나는 것은 없습니다.
작은 꽃 한 송이도
땡볕과 어두움과 비바람을
똑같이 견딥니다.
마을 어귀의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견디는
비와 바람을
채송화와 분꽃도 똑같이 견딥니다.
그대 거기 있다고
외로워 하지 마세요
살아있는 것 중에
외롭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들판의 미루나무는 늘 들판 한 가운데서 외롭고
산비탈의 백양 나무는 산 비탈에서 외롭습니다.
노루는 노루대로
제 동굴에서 외롭게 밤을 지새고
다람쥐는 다람쥐 대로 외롭게 잠을 청합니다.
여럿이 어울려 흔들리는 들풀도 다
저 혼자씩은 외롭습니다.
제 목숨과 함께 외롭습니다.
모두들 세상에 나와 혼자 먼 길을 갑니다.
가장 힘들 때에도 혼자 스스로를 다독이고
혼자 결정 합니다.
그래서 늘 자기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외로운 이들을 찾아 나섭니다.
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외롭습니다.
지금 그대 곁에 있는
사람도 그대만큼 외롭습니다.
그대가 거기 있어 외로운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는 외로운 존재인 것입니다.
그대가 거기 있는 것처럼
소박한 모습으로 서서 자기들이 있는 곳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꾸어 놓은 이들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습니다.
그들이 이세상을 꽃밭으로 가꾸는 것처럼
그대도 그렇게 꽃으로 있습니다.
그대 힘겨워 마세요.
그대의 모습이 다른 이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안녕 하세요 설아리님~!
고은흔적 감사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렇게 찾아 주시고 고은 흔적까지 감사 합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살아있기에 외로운것이군요.
서로가 모든 다른이에게 힘이되기를....아름다운 꽃이되기를....
안녕 하세요 마루님~!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외롭다 하는 존재라네요
찾아 주시어 감사 합니다
의미를 새기게 해 주는 도
환님의 시네요
나로 인해 그 누가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은 삶의 보람이자 자긍심으로 모든 일들을 더욱 노력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겠지요
저도 저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하나의 객체들이고 혼자임을 느끼며
외로움 속에서 함께하는 존재임을 알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미소님~!
항상 찾아 주시고 고은글로
저를 일깨워 주시어 감사 합니다
사람은 본래 외롭다 누가 그러더군요
금년 마지막 주말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