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경제신춘문예 시 당선작
집배원
권삼현
그동안 뭐 했냐고 묻지 마라
우체국으로 걸어간 봄은 온통 꽃 필 생각이다
울퉁불퉁 생긴 대로 볼품없는 세월
집배실 옆 차르르르 햇살 엎질러진 모과나무는 안다
향기란 어쩌면 제 몸을 뚫고 나오는 연둣빛 새순 같은 것
오늘도 백오십리길
꽃 소식 앞장세우고 배달 나가는 집배원
빨간 오토바이 휘청이도록 봄바람 분다
풀빛 연애편지는 내가 업어주고 싶은 것들
바람 불고 황사 자욱한 땅에 모과나무는
한 발 내딛을 때마다 꽃 필 생각이다
봄을 찾아 가다가 막막했던 모든 것들이 꽃길이다
번지가 지워진 봄날의 주소를 한 땀 한 땀 기워가며
환한 우표로 들여다보았을 그처럼
제 몸에 감춘 것들은 기다리다가 꽃이 된다
아침 오는 길목 푸른 물길 지피는 봄바람 속에
우리 살아가는 동안 봄날이다
꽃 피는 나무다
첫댓글 와아아~~~소누렁님이시네요. 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
정말축하드려요..심사평이 없는건 소설등등 한꺼번에있어서 따로분리해서 올려야하는데.그때 몸살중이라 너무함들어서..죄송해요..
손누렁님 축하,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려요. 소누렁님, 드디어 소누렁님 들에도 봄이 왔네요. 봄바람에 취해서 아유 어지러워라~~
네.. 감사..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