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노트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
♬..Over And Over / Nana Mouskouri
|
↑↑ 아래의 내용은 지우지 마세요! 점선 위쪽으로 적어주세요.↑↑======================
*너에게로 가는카페 http://cafe.daum.net/hongbae
첫댓글 낙엽을 볼수있는 낭만도 거의 끝나가네요. 스트레스 없는 고운시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