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에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다시 피는 꽃' 중에서 -
첫댓글 고운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로운 시작의 3월에 첫문을 활짝 여시고
사랑과 희망이 풍성한 새달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이런 벗 하나 있어면 정말좋겠군요.좋은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