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한가운데서(삼복 유고)
채린
아흔 노파가 아침 6시면 밭에 출근하고
오후 6시면 어김없이 퇴근한다
검은 비닐 천막
그녀를 기다리는 검둥이 녀석
어느 날 외로울까 누렁둥이 새끼 한 마리 말뚝에 매였다
동물끼리 잘 있는 듯
새끼 누렁이가 잘도 큰다
이제 여름의 한가운데
복날이 지나 누렁이가 보이지 않는다
그 녀석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눈에 익힌 모습이 밟힌다
곧 가을이 올 것이고
더위도 쑥지고
이 여름의 유고도 묻어지고
귀뚜리 울겠지
4년 전 가슴에 묻은 찌루가 보고프다
조팝이 자라고 있는 그늘을 찾아
소세지 잘게 뜯어 뿌린다
외롭지 않게 벌레 친구라도 있으면 낫겠지
옹달샘 한 바가지 휙 들이킨다
목줄을 타고 넘어가는 소리가 청량하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숨을 쉬고 생각을 하고
세상을 느끼리라
새벽 미명 하현달처럼
밝음보다 있는 그 자체로
첫댓글 감사합니다
여름날 덥고 지치시죠?
눈을 감고 상상해보세요..
창문을 열면 코앞에
푸른바다가 세상 끝까지
펼쳐져 있고...
시원한 창가에 앉아 시원한
바다바람 즐기면서 상큼한 오렌지
쥬스한잔하는 상상!!
가슴이 뻥~ 뚫리지 않으세요? ^^
시원한 상상하시면서 더운여름
즐겁게 이겨내세요^^
남은시간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