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원가(僧元歌) - 불제자의 근본된 노래
나옹 화상
제1장
주 인 공 주인공아 세사탐착 그만하고
참괴심을 일으켜서 일즉염불 어떠하냐
어 젯 날 소년으로 오늘백발 황공하다
아침나절 무병타가 저녁나절 못다가서
손발젓고 죽는인생 목 전 에 파다하니
오늘이야 무사한들 내일아침 정할손가
고생고생 주워모아 몇 백 년 살려느냐
재 물 에 부족심은 천자라도 없지않니
탐욕심을 뿌리치고 그정신을 떨쳐내어
아름다운 산수간에 물외인이 되려무나
사람되기 어려움이 맹구우목 같다거늘
불보살의 은덕으로 이몸얻어 나왔으니
이 아 니 다행한가 부 처 님 은덕일랑
촌보에도 잊지말고 아미타불 어서하여
극락으로 돌아가세
* 물외인(物外人) : 세간일에 초월해 절대 경지에 이른 사람
맹구우목(盲龜遇木) : 눈먼 거북이 우연히 뜬 나무를 만남
제2장
주 인 공 주인공아 불 쌍 코 가련하다
백 년 도 못다사는 이한몸을 굳게믿어
무슨재미 보려하고 먹고남는 전답사고
쓰고남은 재물로는 애욕되게 경영하야
무 익 한 탐심으로 평 생 에 바라느냐
깨치려나 주인공아 석숭이도 죄로죽고
원단이도 굶잖나니 가난하고 여유있어
잘되거나 못되거나 전 생 에 지은대로
이몸되어 나올적에 천정으로 마련하여
재천명백 하였거던 초목끝에 이슬같이
위태한 이 목숨을 천년밖에 살까하고
그 토 록 껄떡이나 진심악상 낮에올려
대면하기 애닯도다
* 석숭(石崇) ; 진나라 부자, 원단(苑丹) ; 동한 사람 궁핍생활
재천명백(在天明白) 하늘에 있는 것처럼 명백함
진심악상(嗔心惡相) : 성내는 마음과 이로 인한 나쁜 상
제3장
주 인공 주인공아 목 전 에 보는것이
낱 낱 이 거울이요 귀 끝 에 듣는것이
낱 낱 이 거울이니 못듣느냐 주인공아
못보느냐 주인공아 나의욕심 모르거든
남 보고 깨치려무나 진소진과 한소광도
재 물 로 깨쳤거든 너는어찌 모르느냐
기별없는 모진병이 하루아침 몸에들어
삼백육신 골절마다 마디마디 고통할때
팔 진 미 맛난음식 좋다하고 먹어볼까
최친지친 모여들어 지성으로 권하여도
냉수밖에 못먹나니 슬픈지라 주인공아
전 생 에 원수로서 빚값으려 든병이야
우황으로 어찌하며 인삼으로 보기할까
편 작 의 의술인들 천 명 을 어찌하리
천 금 을 허비하고 만 재 를 다들여도
애 쓰 도 공없을뿐 가소롭고 가소롭다
불법을 우습게여겨 염불한번 아니하고
오활부려 다니다가 병중에야 후회하여
그때서야 불공하며 관음보살 급히불러
목 말 라 우물판들 본래없는 네정성을
임종시에 안달한들 어떤부처 응감하리
염라대왕 부린차사 영악하고 험한사자
네문전에 당도하여 인정없이 달려들어
벽력같이 잡아낼때 간데마다 사귄주인
죽자사자 친한 벗이 저 때 에 대신갈이
생각건대 누구이며 사랑하고 귀한뜻을
못내잊어 키워내던 처자권속 일가중에
대신갈이 누구던가 한 평 생 밤낮없이
추위더위 생각잖고 천신만고 하야
근심으로 장만하고 욕심으로 일러내던
옥지옥답 가장재물 노비우마 숱한재산
아 무 리 아까운들 어 디 가 인정하며
지고가며 안고갈까 빈손으로 나왔다가
빈손으로 들어가니 백년재물 하루티클
친구없는 명도길에 할길없는 고혼이라
시왕전에 심문할제 우두나찰 마두나찰
좌우편에 열립하야 번개같은 눈을뜨고
벽력같은 모진소리 일 시 에 호통치며
추상같은 창검으로 옆 옆 히 들썩이며
바로하라 호령할때 골 절 이 무너지고
만 신 이 핏빛인들 어느친구 뒤밟으리
처자권속 일가마다 나죽었다 슬피운들
저 런 줄 어찌알리 슬 프 고 설운지라
고성대성 통곡하는 자손친척 많 은 들
죽은부모 생각하야 천도하자 의논할이
천만중에 몇낱이리 울 기 는 그만하고
초상삼상 가는날에 산 생 명 덜잡으면
그 다 지 섧잖나니 남의눈을 위함이라
하지말라 하건마는 내연고에 의탁하니
죄는네가 지 어 도 벼 락 은 내당하니
설상가상 왠일인가 생전부귀 많은자손
사람마다 부러한들 죽은후에 더욱섧다
평 생 에 지은죄를 역 력 히 상고하여
팔만사천 무간옥을 중한죄로 마련하고
그나머지 적은죄는 소되거니 말되거니
개와짐승 뱀이되니 어 떠 한 좋은일로
인도에 환생하리 생각하면 슬프도다
제4장
주 인 공 주인공아 맹세하고 염불하자
석가세존 권한염불 십육관경 이른말씀
일몰관이 제일이라 서 산 에 지는해를
뜬눈에나 감은눈에 눈 앞 에 걸어두고
아미타불 대성호를 밤낮없이 외우리라
정 념 이 도망하고 잡념섞여 돌 거 던
부지런히 자책하여 환자같이 근심하고
세사같이 애착하여 일구월심 공부하면
세 정 은 적어지고 염 불 이 주장되어
일심정념 얻으리라
염불경을 구경하니 지성으로 염불하면
염불인의 성명자는 염라대왕 명부안에
번 드 시 에워내고 극락세계 연화상에
명 백 히 기록하고 관음세지 대보살이
중매되야 다니다가 이 목 숨 다할적에
무 수 한 대보살과 수 많 은 성문연각
각 각 이 향화잡고 쌍 쌍 이 춤을추며
백천풍류 울리시고 경각간애 왕생하리
극락세계 장엄보소
황 금 이 땅이되고 칠보연못 넓은 못이
처 처 에 생겨나나 가 득 이 실어있고
물 아 래 피연모래 순색으로 황금이요
땅 속 에 연화꽃은 청 련 화 황련화와
적 련 화 백련화와 수레바퀴 같은연화
사철없이 피여있고 칠 보 는 자자한데
청색이면 청광이요 황색이면 황광이요
청황적백 사색광명 서로서로 상잡하고
향 취 는 미묘한데 그 위 에 누각집이
허공중에 생기시나 칠 보 로 장엄하니
황 금 과 백은이요 유리주와 마노주로
색색으로 바치시고 칠층난간 지은위에
칠보망을 둘러치고 칠보향수 보배목이
칠 보 로 둘려어라 청학백학 앵무공작
가릉빈가 공명등이 가지가지 새짐승이
칠보연못 향나무새에 이리날라 저리가고
저리날라 이리오니 가며오며 우는소리
소리마다 설법이요 청 풍 이 소소하며
칠보행수 요동하고 은경당경 나는소래
백천풍류 울리시고 들 리 는 소리마다
염불설법 뿐이로다 그뿐인가 저극락은
농 사 를 아니해도 옷과음식 생각하면
옥과음식 절로오니 아미타불 인행적에
사십팔원 원력으로 그러함이 아니신가
극락세계 장엄상이 대 강 이 저러한들
미 세 한 절목이야 이 루 다 이를소냐
염불인들 데려다가 저리좋은 연화대에
뚜 렷 이 앉혀두고 아미타불 금색신이
녹나의상 좋은옷에 호가사를 입으시고
옥호광을 놓으시며 무상설법 이르시며
왼손은 가슴에두고 오른손은 드리우셔
이 마 를 만지시며 일생수기 주신다니
어서가라 권한말씀 팔만 대장경에
경문마다 일러있고 백천가지 논문중에
역 역 히 일렀으니 이리귀한 사람일제
저리좋은 극락국을 못듣고는 말려니와
듣고차마 아니갈까 인간세상 위태하니
저극락에 어서가세
주 인 공 주인공아 잠잠하고 생각하소
젊을때에 못한염불 늙은후에 할길없네
무상살귀 인정없어 이 십 전 삼십전에
종적없이 죽는인생 여기저기 무수하니
늙 거 든 하시구료 핑계말고 염불하세
무병할때 못한염불 병든후에 어찌하리
오늘내일 이렁저렁 엄배덤배 지내다가
덧 없 이 죽어지면 한빙지옥 화탕지옥
동주지옥 철상지옥 가지가지 깊은지옥
찢어내며 베여오며 지지거니 삶아거니
하 룻 밤 하룻낮에 만번죽고 만번사니
누가되신 되랴하고 바쁜탓 시간없는탓
가지가지 핑계로서 대 단 한 세력삼아
염 불 에 등돌리냐
이세상에 살아있어
잘 입 고 잘먹어도 한 나 절 베고프고
한 나 절 추운것도 견 디 기 어렵거든
하 물 며 백천만겁 간단없는 대고통을
그 다 지 업신여겨 오활부려 지낼소냐
가련한삶 내인사를 칭찬한들 무엇하며
훼방한들 관계하랴 이쇠훼예 칭기고락
팔풍이라 일렀으니 바람같은 인간사를
아 는 체 전혀말고 귀머거리 소경같이
인사불성 부디되어 아미타불 어서하자
* 이쇠훼예(利衰毁警) 칭기고락(稱談苦樂) ; 팔풍(八風)
제5장
주 인 공 주인공아 우리부처 대성존이
거짓말로 속이시랴 비방심을 내지말고
자던잠을 자주깨어 죽비자를 손에들고
이만사람 되었을때 극 락 국 연화회를
손바닥에 결단하세 나무아미타불
여보화장 호걸들아 이고득락 하올법을
사십구년 설법중에 갖추갖추 일렀건만
오탁악세 말법중애 행득인신 되었으니
죄 상 이 중한지라 육도만행 쓸데없어
제법문을 만드시니 염불하여 극락감은
말세에야 유익한줄 외곽에서 관찰하셔
문수보현 대보살과 대지성문 사리불게
중언하여 부촉하사 선종조사 역대성현
차 차 로 봉지하사 지금까지 유통하니
우리같은 죄악범부 염불말고 어찌하리
*이고득락(離苦得樂) : 고통에서 벗어서 쾌락을 얻음
행득인신(幸得人身) : 다행히 사람의 몸으로 태어남음
도리천 제석님도 천상인금 되었을때
칠보궁전 좋은집애 천상락을 누리다가
천상복이 다할적에 생전죄로 떨어져서
말과도고 되어가며 지옥에도 든다하니
인 간 에 약간호걸 하 물 며 믿을소냐
염 불 은 엄청나네 일 생 에 말소잡던
도축하던 죄악인도 임 종 에 염불하야
지옥보를 소멸하고 극락으로 바로가니
이러므로 염 불 을 시방세계 항사불이
한가지로 찬탄하고 역대성현 봉지로다
아미타불 염불법은
온갖일에 걸림없어 승속남녀 물론하고
유식무식 귀천간에 지은업을 폐치말고
농부거던 농사하며 노는입에 아미타불
직녀거던 길쌈하며 노는입에 아미타불
농 사 와 길쌈일랑 금 생 에 생계삼고
아미타불 염불일랑 후 세 에 극락가게
앉았으나 누웠으나 행주좌와 어묵간애
많이하면 육자염불 적게하면 사자염불
고성이나 은념이나 근력대로 염불하되
슬프거든 아미타불 즐겁거든 아미타불
노는입에 잡담말고 아미타불 말벗삼아
염 염 에 아미타불 시 시 에 아미타불
처 처 에 아미타불 사 사 에 아미타불
일 생 에 이러하면 극락가기 어려울까
하루살이 작은벌레
천리말에 붙었으면 천리가기 어렵잖고
금 석 이 무거워도 너벅선에 실었으면
만경창파 깊은물을 순식간에 건너가니
우리같은 죄악인도 아미타불 염불덕에
석가여래 대비선을 배삯없이 얻어타고
염불삼매 법해수에 넌 저 시 저어내어
방편돛대 높이달고 정진노를 굳게잡고
제대성현 인접길에 아미타불 옥호광을
훤 출 이 비추시며 사십팔원 대원풍을
태허공에 빗겨부니 십 만 억 국토밖을
경각간에 왕생하니 이 아 니 염불선이
만선중에 상선인가 그 아 니 장할소냐
제6장
이보세상 어르신네 이맘저맘 다버리고
신심으로 염불하야 선망부모 천도하고
일체중생 제도하야 세 상 사 다버리고
연화선을 얻어타고 극락으로 어서가자
극락세계 좋단말을 승속남녀 다알거늘
어서어서 저극락에 속히속히 빨리가자
나무아미타불 성불
* 다른 판본으로 자책가(自責歌)로도 전함. 제6장은 승원가에만 실려있음
- 출처 : 불교가사 원전연구, 임기중 지음
첫댓글 관세음보살_()_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