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직 사임
By Chris Myson
Jun 30, 2010 7:27:00 PM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해 탈락한 후 멕시코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8강 진출에 성공한 우루과이에 이어 A조 2위로 조별 리그를 통과한 멕시코는 아르헨티나전에서 1-3으로 패했지만, 개최국 남아공과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던 프랑스를 제치는 성과를 냈다.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탈락한 후 앞으로의 미래가 불투명한 사흘을 보냈던 아기레 감독은 어제(현지시각)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아기레 감독이 물러나면 지난 몇 년에 걸쳐 벌써 5번째 감독을 모셔야 하는 것이다.
아기레 감독은 "떠나야 합니다. 그게 가장 떳떳할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전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 이제 멕시코에서 편안히 살아가겠다고 생각했어요. 미래는 우리의 어린 선수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는 아르헨티나전이 끝난 후 당초 멕시코 감독직을 계속하겠다는 암시를 하기도 했다. 멕시코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앞으로 4년간 제대로 지휘하는 사령탑만 있으면 세계 정상급의 팀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사령탑을 지내기도 했던 아기레 감독은 이번으로 두 번째였던 멕시코 대표팀 감독 생활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아기레 감독은 자신의 후임자가 가능한 최고의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다음 월드컵까지 4년간 계속해서 팀을 지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또한 자신은 감독직에서 물러나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파블로 바레라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 여러 재능있는 선수들과 아기레 감독의 리더십으로 멕시코는 5회 연속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멕시코 대표팀을 지휘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멕시코 감독직을 다시 맡아 전임 사령탑이었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탈락 위기까지 몰아넣은 월드컵 북중미 예선전에서 팀을 구해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