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미디어다음 블로거기자 탱굴
동영상 / 미디어다음 블로거기자 양양
기이한 일입니다.
영화 '라디오 스타' 이야기입니다. 개봉 초기 영화가 거둔 흥행 성적은 초라합니다. 관객 2만 명, 개봉관 290개. '타짜' 등 경쟁작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개봉 전 쏟아졌던 평단의 호평과 찬사가 민망해졌습니다. 그냥 이렇게 끝나나 싶었습니다.
14만.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추석 연휴를 거치며 '라디오 스타'의 성적표는 변했습니다.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조용한 흥행 몰이. '왕의 남자'로 한국 영화의 흥행 기록을 새로 썼던 이준익 감독이 이번에는 '라디오 스타'로 흥행 기록을 거꾸로 쓰고 있습니다.
'무슨 소문일까.' 먼저 봤다는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빛나는 조연 노브레인을 보라"고 합니다. "자장면 한 그릇을 시켜 먹게 될 거"라고 놀리기도 합니다. '한 물간 록가수 영화에 웬 호들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별로 없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영화 '라디오 스타'에는 어떤 '큰 별'도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흥행신화' 이준익, '국민배우' 안성기 박종훈,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가왕' 조용필까지 말입니다.
영월 유일의 록밴드 '이스트 리버'(노브레인) 때문입니다. 세상과의 '아쌀한' 충돌을 꿈꾸는 좌충우돌 시골 록밴드의 활약 없이는 어떤 큰 별도 온전하게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 그들의 노래 없이는 30년의 긴 세월과 세대가 엮일 수 없습니다.
영화고 뭐고 귀찮으신 분은 아래 TV팟 플레이 버튼을 '콕' 눌러 보시길 바랍니다. 어느 것 하나 맘에 드는 것 없는, 지루한 일상을 사는 우리들에게 노브레인이 드리는 선물입니다.
'실패한 인생은 꼭 불행해야 돼?'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마우스를 조금 더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청록다방 김양도 외상값 갚으라고 당당히 방송할 수 있는 '소박한 일탈의 여유'가 찾아오길 바랍니다.
미디어다음 블로거기자가 '라디오 스타'의 빛나는 조연 노브레인을 만나고 왔습니다. '넌 내게 반했어~♪' (인터뷰 영상 전체는 미디어다음 TV팟 '노브레인' 깜짝인터뷰에 있습니다.)
10일 저녁 SBS 등촌동 공개홀 대기실. 인터뷰 약속을 했던 노브레인 멤버 중 한 명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 갔나?' 화장실 갔답니다. 잠시 뒤 돌아온 그에게 팀 동료들, 냄새 난다고 난리입니다.
(왼쪽부터 보보 정민준, 쟈니 정재환, 불대갈 이성우, 흉가 황현성)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감독님이 '미치지' 않고서야..ㅋㅋ"
- 이준익 감독과 일해보니..
"누가 봐도 뻥이다. 이럴 리가 없다고 그랬죠. 감독님이 '미치지' 않고서야 우리랑 어떻게 영화를 찍을 생각을…ㅋㅋ" 캐스팅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어리둥절한 모양입니다. 처음 연락 왔을 때 또 몰래카메라에 당하는 것 아닌가 걱정했답니다.^^ 이 감독을 처음 만난 소감? "정말 영광스러웠다." 이해가 됩니다.
캐스팅이 결정된 다음 이 감독이 직접 노브레인의 공연을 보러 왔다고 합니다. "저희한테 반하셨죠." 노브레인은 이준익 감독이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어 놀랐다고 합니다. 물론 이 말도 잊지 않습니다. "직접 하지는 못하지요."
- 영화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
조용필씨의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를 꼽았습니다. 눈물이 찔끔 났다고 합니다. 노래방 가면 한번 꼭 불러보라고 권합니다. 노브레인이 다시 불렀던 '아름다운 강산'은 편곡 작업이 무척 어려웠다고 합니다.
"최곤 보며 신성우 선배 떠올랐다"
- 영화 속 최곤(박종훈) 보며 떠올린 가수
가수 신성우씨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최곤을 추종하는 이스트 리버의 모습으로 신성우씨를 존경하는 선배로 꼽았습니다. 늦게 자리에 합류한 멤버가 "원래 위대한 분은 성깔이 좀 있으시고…"라고 말하자 동료들이 허둥지둥 말립니다. "성깔이 아니라 카리스마, 카리스마…"
솔직, 과격한 최곤의 라디오 진행만 보면 '마왕' 신해철씨가 떠올랐다는 관객도 있습니다. 참고로 최곤이 그렇게 자랑하는 88년도 가수왕의 실제 주인공은 '신사동 그 사람' 주현미씨입니다.
"생각하시는 것보다 머리 좋아요"
- 영화 개봉 후 주위 반응
소주 대접하고 싶은 중장년층 팬이 생겼다고 합니다. 영화 속 산만한 모습 때문인지, 밴드 이름 때문인지 '머리가 안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섭섭한 듯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머리가 좋다"고 몇 번 강조를 합니다.
- 실감나는 '生연기'..촬영장 분위기는?
좋았던 영화 촬영장 분위기에 대한 자랑이 대단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연기하라고 잔소리하지 않고 조금 더 과장해서 연기해보라고 노브레인을 북돋아주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 100회 기념 공개방송 장면이 나왔는데 실제로 촬영 끝나고도 '신바람 공연'을 했다고 하네요.
- 영화 속에서 다양한 코스프레를 선보였는데.
평소에 코스프레를 즐기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코스프레는 모두 존경하는 음악가였지만 '이스트 리버' 버전에 맞게 좀 더 '촌스럽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룹 '키스'의 분장이 가장 맘에 들었다고 합니다.
마냥 어리고 발랄해 보이지만, 노브레인은 올해 결성 10년을 맞은 '중견' 록밴드입니다. 이준익 감독은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스트 리버'(노브레인)를 1세대 신중현, 2세대 '최곤'을 잇는 한국의 '3세대 록밴드'라고 평가했습니다.
영화 속 '이스트 리버'처럼 선배 음악가를 추종하는 후배들에게 노브레인은 '정말 자유롭고 신나고 즐겁게'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합니다. 어디 음악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이겠습니까. 그들의 음악이 삶의 탄력을 잃은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더 많은 인터뷰를 보고 싶다면 <미디어다음 TV팟 '노브레인' 깜짝인터뷰>를 클릭하세요.
첫댓글 노브레인 보컬 진짜 귀여워열 다리 진심으로 짧아
이스트리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현성씨 진심으로 낵아 마이 아낍니다.
ㅋㅋㅋㅋㅋㅋㅋ진짜웃겼음
동강 ㅋㅋ
동강 = 이스트리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 너무 웃긴거다.ㅋ
노브레인 넘 좋아요~ 요즘보단 예전에 모습이 더 좋긴 하지만 ㅋㅋㅋ
22 차차 ㅠ
이스트리버 ㅋㅋㅋㅋㅋㅈㄴ웃겼다규 ㅋㅋㅋㅋㅋ
여기 쏘주 네병에 국밥 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웠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완소곡~넌내게 반했어~
노브레인 공연가면 어찌나 재밌고 신나는지 ㅋㅋ 딱 아마추어와 프로의 중간기점에 있는거 같다구ㅋㅋㅋ
이스트리버ㅋㅋㅋㅋㅋ 조낸 시끄러웠지만 진짜 웃겼어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쩜 영화랑 실생활이랑 다르지 않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