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 축구가 오늘 2년 7개월 여만에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안방에서 패배를 하였네요.
무엇보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좋지 않았고, 더욱이 한국은 해외파를 비롯,
사실상 베스트 멤버로 경기를 임햇기에 그 충격과 후폭풍은 역시 기대했던 대로입니다.
저 역시 오늘 경기에서 많이 실망했고, 답답했죠.
오랜만에 2006년 독일 월드컵 전후로 방황하던 한국축구를 다시 보는 것 같았구요.
하지만 우리의 조광래 호는 총 두경기를 치뤘고,
첫경기 나이지리아전때는 신선한 공격축구를 보여주었고,
두번째 이란전 경기에서는 실망스럽고 답답한 뻥축구와 불안한 수비가 노출되었습니다.
2경기에서 정말 극단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 팬들사이에서도 조광래호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것임에는 뭐 예상되는 바입니다.
#.조광래의 데뷔전에서 지적된 양날의 검..쓰리백.. 우리에게 칼이 되어 되돌아 오다.
조광래 호의 데뷔전.. 나이지리아전은 정말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주면서,
많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죠. 그만큼 기대는 부풀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지적된 문제점은 양쪽 측면 미드필더의 과부화였죠.
좌측 이영표- 우측 최효진 날개 시스템은 수비와 공격을 90분 내내 뛰어다녀야 하는
부담이 존재하는 전술상의 양날의 검입니다. 오늘 그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는데요.
무엇보다 새로 들어온 양쪽의 센터백 김영권-홍정호 라인과의 연계 부족입니다.
이정수 선수는 여전히 공수에 걸쳐서 믿음직 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신인 수비수 이자 새롭게 쓰리백을 구성한 양쪽의 선수들 역시 개인 수비기술에서
딱히 지적할만한 부분은 없었지만, 측면 날개 이영표-최효진이 오버랩핑할때
그들은 무엇을 하였는가 입니다. 한국의 공격전개시 그들의 플레이는 롱패스로 일관되었고,
그 롱패스는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박지성,이청용의 측면 공격은 아예 죽었고,
박주영 선수도 헤딩떨궈주기 말고는 할게 없었습니다.
지금 조광래 축구의 시스템에서 측면 날개가 공수에 걸쳐 핵심적인 전술인데,
측면 날개와 쓰리백간의 연계가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날개로 전개되는 플레이는 너무나도 적었죠.
#. 폼 떨어진 기성용- 압박에 헤매는 윤빛가람
아무리 기본적인 재능이 탁월한 기성용이라도, 압박이 심한 경기의 중원에서
그런식의 안일한 플레이라면, 대담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본인이 출전할수 있는 곳으로 이적을 하든지, 경쟁을 통해 살아남겠다면,
폼을 끌어올리고 다시 국대에 복귀하던지... 오늘 기성용의 플레이는 전반전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죠. 물론 윤빛가람 선수도 헤매는 것은 마찬가지였죠.
윤빛가람과 기성용 선수간의 밸런스가 무너진 결과 가 아닐까 싶네요.
기성용도 워낙 볼을 예쁘게 차려고 노력하는 선수라, 본인이 뜻한대로 안풀리고
압박이 강하면 급격하게 볼관리가 안되고 역습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의 기성용 선수와 윤빛가람 조합은 둘다 공격전개만 하려다, 이도저도 안된 케이스
라고 봅니다. 윤빛가람 선수가 그나마 더 폼이 나아보이기 때문에 기성용 선수가
어쩌면 국가대표의 선발이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될 상황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월드컵 이후 급격히 무뎌진 박지성의 플레이.. 누구를 위한 차출인가?
월드컵때 동해번쩍 서해번쩍... 마치 폭주기관차를 연상케하는 박지성의 플레이가
조광래호 데뷔전때부터 심상치 않더니, 생각보다 많이 무뎌진 느낌입니다.
일단 맨유에서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도 생각보다 피로회복이 깨끗하지 못한 느낌이었고,
오늘도 역시 박지성 다운 플레이가 간헐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조광래호에서 박지성만이
할수 있는 그런 역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광래 호가 박지성의 이동거리 문제도 있음에도
호출하는 이유는 아시안컵을 위해 남은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인데,
그렇다면, 박지성이 있을때, 확실하게 그에게 부여할 롤을 정해놨어야 했었습니다.
"역시 박지성이다" 라고 탁 무릎을 치게끔 하는 그런 역할과 전술적인 움직임을 요구했어야
햇지만, 박지성을 단순히 이곳 저곳 잘뛰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인식한 나머지,
너무나 박지성의 플레이가 무뎌지게 만들었습니다. 수비형미드필더. 중앙미드필더.
안 누벼본 곳이 없지만, 오늘의 경기력은 결국 이도저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렸습니다. 박지성이 해줘야할 그 무언가를 오늘도
찾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점입니다. 그토록 박지성의 피로누적의 부담을 감수하고서도,
실험해보고자 햇던게, 박지성이 멀티플레이적인 움직임이었다면, 실망스럽다고 평가됩니다.
#.조광래호의 빌드업 플레이, 우리에게 맞는 옷을 입어야 하지 않을까?
오늘 결국. 우리의 플레이는 압박에 무뎌졌고, 압박을 벗겨내느라 체력을 소진했지만,
소득은 없었습니다. 체력을 체력대로, 경기력은 경기력대로 안좋았던...그런 경기였죠.
조광래호가 추구하는 수비와 미드필더간의 연계플레이는 '바르셀로나' 와 같은 움직임
입니다. 바르셀로나는 기본적으로 포백을 쓰는 것 처럼 보이지만,
막스웰 부스케츠 알베스
푸욜 피케
이런식의 움직임이 많은 편이죠.
푸욜-부스케츠-피케가 경기중에 유동적으로 쓰리백의 형태로 보이기도 합니다.
즉, '수비의 빌드업 플레이'를 추구하는 것이죠. 수비에서 나아가는 패스는 공격으로
전개가 되어야 한다.. 이런식이죠. 하지만, 이들에게는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있습니다.
그들은 한두번의 볼터치만으로 상대방이 이를 악물고 달려와서 뺏으려고 해도, 제치는
놀라운 기술을 지니고 있죠. 하지만 우리 한국 축구는 그런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는
없습니다. 워낙 역습과 압박에 강했던 한국 축구인지라, 수비에서부터 차근차근
볼키핑을 하면서 전진하는 그런식의 플레이가 수비수부터 나오질 못하고 있죠.
수비진의 기본적인 공격적인 기량이 요구되어야 하고, 중원에서 압박을 견뎌낼 볼키핑이
최우선으로 요구되는게 공격적인 수비빌드업 플레이 이지만, 한국에는
사비와 같은 볼키핑을 해줄 중원의 에이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경기는 마치, 뭔가 만들어보려고 하지만, 계속 서로 뺏고 뺏기는..
그런 공방전이었죠. 조광래호의 도전은 계속 지켜보겠지만,
조광래호의 전술이 쓰리백의 정착이라면, 부정적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공격적인 쓰리백을 지향하려면 중원에서 압박에도 볼키핑이 되는 테크니션과
기본적으로 수비뿐만 아니고, 공격적인 기량도 갖춘 기술력 있는 수비수가 발굴되야 하는데,
아직 한국은 지금 조광래호가 추구하는 그런 '빌드업 플레이'를 완벽하게 구사하기엔
선수 구성적인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조광래 호가 추구하는게 쓰리백의 정착이라면, 개인적으로
엄청난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포백과 쓰리백을 혼용할줄 아는 전술적인 시스템을 시도한다면
모를까, 쓰리백의 정착은 안된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그 전술을 이행할 스타일의 선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조광래 호를 응원하겠습니다.
아시안컵 우승을 염원하는 캡틴 박지성의 염원과 국민의 기대를 담아서,
응원하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swf
첫댓글 기다려 보겠습니다 믿어요
기성용 진짜...아 어쩌다 이렇게 됫지
초반에 이청용이 골넣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굳이 변명을 하자면 조광래 감독 표 패싱게임을 하기에는 경기장 상태가 너무 나빴음
아시안컵 때 경기장이 항상 좋을 거란 보장도 없는데, 잘 준비해서 임기응변식 전술도 준비했으면...
허정무감독 첫 데뷔전때 칠레전때도 이런 분위기였던거로 기억하는데.. 점점 나아질거라 기대합니다!
BGM 제목이 뭐죠?? 오늘경기 발판으로 다음경기 잘하면 되니까 너무 실망하지 말길.
Ben Folds - Still fighting it
좋은 글이네여 잘 읽고 갑니다 ^^
석현준 시간이 너무 짧았어 ...
아나..요즘 루니땜에 심란했는데 오늘 경기까지....에효..
기성용, 윤빛가람이 살아야혀!!
나도 믿는다...조광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