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view] 2010 Great year for Korea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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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영광스러운 로고를 사용할 수 있는 순간도 올해로 이번 칼럼이 마지막인 듯 하다. 정녕 12월 32일은 없다는 말인가... 환상적이었던 2010년 한국축구의 해를 보내며...)
제목 한번 거창하다. 외국어 4등급 주제에 용케도 영어까지 쓰며 거창하게 하려고 애썼다. 올해 한국축구에 걸맞는 표현이 뭘까 고민하다 'Great'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4등급에 그친 이유가 이해된다.) 쉽게 얘기해서 '2010년 한국축구의 위대한 한 해' 되시겠다.
말그래도 2010년 한국축구는 정말 훌륭했다. 축구로 울고 웃었던 순간들이 1년 내내 쉬지 않고 가득했다. 그것도 좋은 일로 웃었던 순간이 말이다. 아마 축구팬들도 말하지 않아도 다들 느꼈을 것이다. 한국축구가 2010년에 쌓은 수차례 위대한 업적을 말이다.
이런 훌륭한 한 해는 되돌아보고 넘겨주는 게 예의다. 돌이켜보자. 훗날 '한국축구의 전성기'로 기억될 2010년을...
1. 2010년, 그 출발은 막장의 안드로메다
2010년, 4년마다 오는 월드컵의 해가 다가왔다. 월드컵이 열린다는 것만으로 그 해는 축구팬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얼마 안가 절망으로 바뀌었다. 2010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축구는 1월 남아공 원정과 유럽 전지 훈련와 2월 동아시아 대회를 준비했다. 좋은 출발을 하길 바랐던 기대와 달리 여기서 상상도 못했던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다.
<막장의 안드로메다 시절.jpg>
2010년 약속의 땅 남아공에서 첫 A매치였던 잠비아 전(1월 9일)에서 2-4 대패를 당했다. 말이 2골차지 경기력으로 봤을 때 4-0 대패가 아닌게 참 다행스러운 스코어였다. 물론 이해는 간다. 너무나도 낯선 아프리카 원정에다 첫 경기, 2군 전력, 듣보잡팀(이건 어떻게 보면 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결과에 의미를 두지 않는 실험에 가까웠던 경기였다. 돌이켜보면 남아공 원정은 좋은 약이 됐다. 유럽의 시즌 일정으로 강팀과의 경기를 가지진 못 했지만, 현지에 미리 한번 갔다온 경험 덕에 월드컵 기간 중 한국은 적응에 크게 힘들어한 타팀에 비해 비교적 별다른 문제없이 수월하게 지냈으니 말이다.
문제는 2월 동아시아 대회의 중국 전이다. 대회 첫 경기 홍콩을 상대로 5-0 대승을 거두며 중국을 상대로 이번에도 '공한증'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결과는 3-0 완패. 스코어만 해도 충격적이었는데 경기력은 더 충격적이었다. 기대했던 '공한증'은 개뿔 개인적으로 축구를 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베트남 쇼크, 몰디브 쇼크를 뛰어넘는 한국축구 최악의 경기가 아닐까 싶다. 중국보다 잘 한게 없었고 뭘 하나 보여준 게 없으니 말이다. 심지어 한 중국 선수를 '동양 메시'로 승화시켰으니 말다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공식 기록으로) 32년동안 무패 기록을 가지고 공한증을 날렸음은 물론이요, 대표팀의 수비는 월드컵 직전까지 '자동문'의 오명에 시달렸고 월드컵을 4개월 앞두고 허정무 경질 여론이 절정에 달했다. (다음 경기인 한일전에선 정신력으로 승리하며 생명연장선을 늘렸다.) 이땐 축구보다 밴쿠버 올림픽 보는 맛에 대한민국이 신났다.
그래도 이 정도 쇼크는 버텨야 한국축구 팬을 할 수 있다. 축구본지 8년 밖에 안 됐지만 한국축구를 보면 정신건강을 위해 절대 큰 기대를 하고 보면 안 된다. (오해하지 말자. 필자는 한국축구빠다. 한국축구를 사랑하기에 하는 말이다.) 한국축구는 굴곡이 심하니 말이다. 그 말은 좋은 날도 있다는 얘기다. 시작은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결과가 좋으면 아무래도 좋다. 매도 먼저 맞는게 좋다고 했다. 그렇게 한국축구는 쓴 약을 먹고 월드컵을 향해 나아갔다.
2. 한국축구, 월드컵 원정 첫 16강에 오르다.
드디어 한국축구가 해냈다. 월드컵 출전사 원정에서 첫 16강에 오른 것이다. 첫 경기 그리스 전에서 2-0 완승을 거두었으나, 아르헨티나 전에서 4-1 대패, 그리고 나이지리아 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954년 월드컵에서 첫 출전한 한국이 홈에서 열린 2002 월드컵을 제외하고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무려 56년을 기다려왔다. 부끄러워할 필요없다. 전쟁의 아픔을 딛고 용감하게 월드컵에 출전하며 세계에 얼굴을 처음 드러낸 과거와 안방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2002년의 순간과 비록 고비를 넘진 못했지만 명승부를 연출했던 지난 월드컵 출전사가 있었기에 현재 한국축구의 길이 더욱 빛난다. (아 대한민국...)
<전국민을 하나로 뭉친 월드컵의 힘. 그 어떤 축구강국 부럽지 않은 이곳은 한국이다. / 뉴시스>
가끔가다 16강에도 기뻐하지 않는 사람들을 종종 보았다. 16강에 진출했지만 경기력이 어쨌느니 운이 좋았느니 하면서 말이다. 한국이 언제부터 축구강국이었다고 배부른 소리 하고 자빠졌다. 그 어떠한 강팀이라도 운이 따라주지 않고서는 절대 오를 수 없는 자리, FIFA 가입국 200여국 중에서도 16국 이내에 든 것이다. 이번 월드컵만 봐도 지난 월드컵 결승 진출팀인 이탈리아와 프랑스도 못 오른 자리다. 16강 진출국의 자부심을 느껴도 모자른 시간에 유럽축구 좀 봤다고 거만하게 구는 사람들 보면 오히려 한심할 따름이다. 16강 진출이라는 것은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 4년동안 고대하던 목표를 이룬 것이다. 비록 16강에선 운이 없어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우리는 한국축구의 발전을 목격했다. 모두 6월 한달 동안 경기날이면 붉은 티 입고 '대~한민국'을 열렬히 외치지 않았던가? 그 마음, 앞으로도 계속 보여주길 바란다.
6월 한달동안 월드컵에서의 한국축구 덕분에 그야말로 정신없었다. 4년에 한번 열리는 축제 속에서 우리는 생활의 활력과 희열을 느끼고 이유없이 행복했다. 4년동안 16강을 목표를 두고 달려왔다. 그 목표를 이룬 현재 한국축구는 더욱 성장해 이제 '8강'이라는 목표를 노리게 된다.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에서의 목표는 더이상 지겨운 16강이 아니다. 8강 그 이상이다.
(본인의 월드컵 후 장편 결산 ▶[大특집] 결산! 한국축구 in 2010 월드컵 http://blog.daum.net/chiwoopyein/8526027)
3. 이땅에도 여자축구의 '르네상스'가 오다.
<뭐지 이 축구강호들만 찍는다는 낯선 장면은....jpg / KFA>
월드컵이 끝난지 채 한달 되지 않은 7월에 우리는 남자축구가 아닌 여자축구에서 뜻밖의 활약에 열광했다. U-20 여자 대표팀이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FIFA 대회 3위에 오른 것이다. 여기에 지소연이 실버볼과 실버슈를 수상받으며 새로운 스타 탄생에 환호했다. 그런데 여자축구가 우리를 놀라게 한 건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건 스페인도 브라질도 아니다. 대한민국이 FIFA 주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순간이다!>
두 달 뒤 9월에는 U-20 대표팀 `언니'의 기운을 이어받은 17세 이하 대표들이 FIFA U-17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에 FIFA 대회 첫 우승컵을 안겨준 것이다! 17세 태극소녀들이 안겨준 감동과 업적은 실로 대단했다. 숙적 일본을 결승에서 치열한 명승부 끝에 승리하며 17세 소녀들이 한국축구 역사상 최초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여민지가 월드컵 트레블까지 이름을 새겼으니 살아생전 보기 힘들 것 같은 장면을 2010년에 목격했다. 60년동안 남자축구가 이루지 못한 업적을, 불과 20년 역사에 열악한 환경의 여자축구가 해냈다. 바야흐로 한국축구에도 여자축구의 시대가 왔다. 연아 여신에 이어 여자축구까지... 아이고 여자님, 소는 남자가 키우겠습니다.(구제역 죄송) 부디 이대로만 성장해주세요.
4. K리그 천하, 또 한번 아시아를 정복하다.
<울산, 전북, 포항에 이어 아시아의 깡패로 등극한 성남. / 뉴시스>
축구가 웃은 건 대표팀 뿐만이 아니다. 한국축구의 힘 'K리그' 역시 큰 일을 해냈다. 1년 전 2009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은 대한민국의 포항 스틸러스였고 올해도 대한민국의 성남 일화가 우승을 일궈냈다. 11월 13일 일본축구의 성지 아니 한국축구의 봉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성남이 이란의 조바한을 상대로 3-1 완승을 거두었다. 일본이 2년 연속 한국팀을 위해 무상으로 우승 시상식을 치뤄준 셈이다. 수많은 아시아팀이 참여하는 이 대회에서 K리그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는 건 실로 대단한 업적이다. 자국 리그에선 우승해도 받기 힘든 천문학적인 금액과 출전한다는 자체로 대외적으로 팀 명성, 가치, 홍보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예를들어 아시아에서 K리그가 최강이라는 사실을 입증했고,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성남'이라는 이름을 무대가로 홍보한 것이다.
사실 시즌 전만해도 많은 이들이 성남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재정 문제로 용병 파브리시오와의 계약에 실패했고 주전인 김정우와 장학영의 군입대로 전력상 치명타를 입어 K리그 골수팬들 조차 낯선 이름의 스쿼드를 들이민 성남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성남의 홈구장 잔디 상태는 국제대회를 치르기에 크게 미숙했다. 설상가상 이번 결승전에는 라돈치치와 전광진이 경고누적으로 결장, 아시안게임으로 차출된 홍철의 공백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감독 신태용이 이끄는 젊은 성남은 경기를 아시아를 보란듯이 집어삼켰다. '한국의 무링요' 신태용 감독은 특유의 자신감과 패기로 경험 부족을 무색케 했다. 이것이 선수들에게 전해지면서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정통강호 성남은 이변이 아닌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또한 아시아 챔피언의 자격으로 출전한 FIFA 세계클럽선수권대회에 4위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2년차 감독 신태용은 41세의 나이에 아시아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 아시아 정상에 선 인물이라는 기록까지 남겼다. 신태용 감독의 넘치는 자신감은 잘 알려져있다. 그는 항상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놈이다." 팬들은 무링요같은 당차고 멋있고 매력적인 감독을 원한다. 그런 감독 이제 멀리 가서 찾을 필요없다. 대한민국 K리그 성남에 있다.
<사진 설명 :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 후 성남 선수들이 형님 같은 감독 신태용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욱 놀라운 건 이번 AFC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한 K리그 4팀이 모두 8강에 올라갔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역시 4팀이 출전한 일본과 중국은 전멸했다. K리그가 다시 한번 '아시아의 깡패'임을 인증했다. (오래전부터 국내축구팬들에게 쓰여온 말이니 오해하지 말자. 축구계에서는 단순히 '강자'의 의미로 사용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정작 자국 언론들과 축구팬들은 이 대단한 업적에 주목하지 않는 모순된 상황과 새벽에 봐야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조별 리그에 더 주목하는 아이러니하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런 말이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K리그 팀의 팬은 자국방송이 아닌 외국방송을 통해 외국어를 배우곤 한다. 물론 심하게 비효율적이지만 말이다.
5. 2010 한국축구 최고의 명승부,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
2010 한국축구 최고의 명승부는 어떤 경기일까? 올 한해 축구 경기가 가득했던만큼 2010 월드컵 우루과이 전,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 K리그 결승 1차전 등등 수많은 명승부가 나왔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그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명승부는 아무래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이 아닐까 싶다. 사실 크게 의미가 없었던 경기었다. 병역혜택을 위해 필요한 건 오직 금메달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준결승전에서 연장 종료 직전에 허무하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그나마 얼마 안 되는 병역혜택의 기회 중 가장 희망적이었던 이번 기회가 물건너갔다. 그렇기에 그들은 목표를 잃었고 남은 경기는 사실상 의미없었다.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한국 극장. 목표를 잃은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남겨주었다. / 스포츠코리아>
그러나 적어도 선수들과 감독은 달랐나 보다. 그들에겐 목표를 잃었어도 경기가 남아있는 한 여전히 대한민국의 대표였다.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경기는 원하지 않던 방향으로 흘렀다. 이란을 상대로 후반 30분까지 한국은 3-1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러다 후반 32분 박주영의 귀중한 추격골이 터지더니 후반 40분엔 지동원이 2분 사이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폭발시켰다. 경기 종료 13분을 앞두고 기적같은 역전극을 연출한 것이다. 비록 기대했던 금메달은 아니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멋진 결과를 얻어내며 진한 감동을 남겼다. 경기 후 선수들은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승리를 자축하고 아쉬움을 달랬다.
물론 지적할 점은 많았다. 하지만 가장 속상한 건 선수들이다. 이미 끝난 일 적당히 따지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격려해주자. 아직 기회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 홍명보 호는 2012 런던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다수가 올림픽이 훨씬 더 어렵기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일리가 있는 말인 건 안다. 하지만 2009년에 출범한 홍명보 호의 최종 목표는 런던 올림픽이다. 이번 시행착오로 아프지만 좋은 교훈을 얻은만큼 부디 올림픽에선 선수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6. 2022 월드컵 유치 실패, 아름다웠던 도전
<의도는 좋았다. 아쉽긴 하지만 결과를 받아들이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 어쨌거나 도전 자체에 박수를 보낸다. / KFA>
"뭐!? 이 땅에서 다시 한번 월드컵을 개최한다고?" 월드컵을 준비가 한창인 2월과 결정 직전인 11월에, '월드컵 개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2월 2일 FIFA에서 2018, 2022 월드컵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한다는 모집에 대한민국이 뛰어든 것이다. 대한민국은 8년 전 단독 개최는 아니였지만 일본과 함께 월드컵을 공동개최했다. 2022 월드컵이면 20년만에 다시 월드컵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2002년 이땅을 붉게 물들였던 월드컵을 다시 개최할 수 있다는 소식에 축구팬들이 흥분하며 지지했다. 다소 가능성이 떨어지긴 했지만 분명 해볼만한 도전이었다.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정몽준이 움직였다. 세계축구계에서도 크게 통하는 정몽준 파워를 앞세운 한국은 상황을 고려하며 다소 조용하게 진행했다. 이건 절대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다. 조용히 표심을 공략하는 'Low Key' 전략이다. 실제로 이 전략은 주효했다. 그리고 결정의 순간까지만 해도 한국에게 큰 가능성이 열려있는 듯 했다.
<울지 말자. 어차피 명분이 아닌 돈으로 결정된 선택이다. 한국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 연합뉴스>
하지만 결과는 오일 머니를 앞세운 카타르의 압도적인 완승이었다. 한국은 일본과 호주를 누르며 3차 투표까지 가며 선전했지만 미국에게 1표차로 탈락했다. 그러나 미국도 카타르와의 마지막 투표에서 큰 점수차로 완패했다. 이 말은 어차피 카타르로 결정나는 게임이었다는 얘기다. 예상 못한 건 아니었지만 카타르의 오일 파워는 상상 이상이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때려부은 카타르에게 당하지 않을 자는 없었던 것이다. 물론 한국의 준비 부족도 있었지만 오일 머니는 무적이니 쿨하게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망할 북한이 연평도 포격을 하지 않았더라도 애초에 승산은 없었다. 비록 프레젠테이션이 부족했지만 어차피 결과는 확정된 거 적어도 한국인들은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한 영상이었다. 정부 지원이 부족했지만 정몽준이 사비까지 보태며 FIFA 회장 블래터의 한표를 얻기 위해 회장직 출마까지 포기했다. 정치에서는 좋게 볼 수 없겠지만 적어도 축구계에서 정몽준은 '몽느님'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위해 뒤에서 최선을 다한 유치위원회 분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7. 5만 관중 시대를 연 K리그
<K리그 위기 또는 Here is another Old Tra... 는 개뿔, 위엄돋는 K리그 6만 관중>
이번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2010 K리그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5월 5일 K리그 서울과 성남의 경기에서 6만747명이 들어서며 K리그 역대 최다관중을 넘어 프로스포츠 최고 기록으로 6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후 'F1 코리아'의 사기적인 7만 관중으로 갱신되긴 했다.) 물론 어린이날 특혜를 본 덕분도 있지만 깜짝 효과가 아니라 이번 K리그의 몇 구장을 제외하고 연일 만원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시즌 K리그는 눈에 띄게 발전했다. K리그 4팀 모두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경기력 수준은 아시아 최강이요, 관중 동원력에서도 역사를 세웠다. 우승팀 FC서울은 평균 3만 관중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흥미거리도 넘쳐났다. '안방불패' FC 서울의 화려한 우승, 지난 시즌 꼴찌에서 2위로 올라선 제주 유나이티드, 수준높은 선수들의 경쟁, 그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신인, 존경하는 김현회
<이젠 하다못해 선수들 비주얼까지 태클당하는 K리그다. 손발이 오글거려서 올리는데 애먹었다.>
(이 댓글이 달린 원문 - 오늘 별일 없어? 케이리그 보러 가자! http://blog.daum.net/chiwoopyein/8525395)
그동안 월드컵에서 국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축구 대표팀이었지만 정작 K리그는 그렇지 못한 현실이었다. K리그 수준 논란은 이제 지겹고 어이가 없어서 신물이 난다. K리그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더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아시아 최강을 넘어 세계 속에서도 뒤지지 않는 리그라고 평가 받고 있다. 유럽축구빠들이 넘쳐나는 현실이지만 이제 일일이 상대하기 지겹다. (그렇게 원하던 FC 바르셀로나의 방한 경기 덕에 즐거웠을지 모르겠다.) 도대체 그들의 K리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언제 벗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K리그를 무시하는 자라면 평생 밤새면서 브라운관으로 먼나라 유럽축구만 쳐다 보며 살라고 해라. 그들은 우리 K리그의 매력을 죽어도 못 느낄테니 말이다. 자국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바란다면 자국리그의 활성화가 기본적인 원리이다. 모순된 구조 속에도 국제적으로 큰 활약을 펼치는 대한민국도 참 대단하긴 하지만 지속적인 활약과 더 좋은 수준을 원한다면 K리그 발전도 필수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했다. 가서 한번만 보면 안다. 이제는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K리그'의 수준을 말이다. 지금도 언론으로부터 외면받고 있긴 하지만, 수준높은 선수들과 열정이 넘치는 팬들이 있기에 K리그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한국축구의 힘, K리그여 영원하라.
<영상 제작 : '축구는평등' 님>
8. 한국축구의 새 변화, 조광래 호 출범.
<파부침... 아니 조광래 호 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