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클러치 슈팅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자료가 제시됐었지. 예전에도 내가 썼었듯이, '클러치'의 기준을 어떻게 정하든 (접전 경기의 마지막 5분, 마지막 10초, 등등), 결론은 비슷해. 코비 브라이언트는 클러치타임에 슛을 엄청나게 많이 쏘고, 성공률은 꽤 좋지만, 훌륭한 편은 아니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코비가 NBA에서 가장 클러치 활약이 뛰어난 선수라는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건 아니야. 경기 막판에, 슈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지. 코비가 터프한 페이드어웨이를 많이 쏘고 많이 미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상황에서 아예 슛 시도도 못하는 선수보다 훨씬 낫다는 거야. 코비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 선수라면, 아마 슈팅 자체를 못하는 상황에 처할거야.
솔직히 내 생각으로는, 진정한 클러치왕을 뽑기 위해서는 영상자료가 정답이야. 누군가 총대를 매서 TV 스페셜 방송을 편성해야 되. 거기서 NBA의 대표적인 클러치 에이스들(코비, 르브론, 크리스폴, 멜로 등)의 모든 클러치상황 영상을 모아서 보여주는거지. 클러치 슛을 성공하는 영상뿐만 아니라, 턴오버, 샷미스를 포함해서 그 선수가 클러치상황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솔직하고 완벽하게 살펴보자고. 그래야만 진정한 승자를 가릴 수 있을거야.
많은 스포츠팬들은, 클러치왕에 코비 외에 다른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헛소리라고 생각하지.
(Abbott 씨가 갑자기 좀 뜬금없게 화제전환을 하네요-_-;; 앞에 부분 얘기는 그냥 분량 채울려고 쓴건가 봅니다;;)
특히, 코비가 매일밤 위닝샷을 집어넣는 요즘은 더 그렇고.
그럼, 실제 기록을 한번 살펴볼까?
NBA Statistics and Information Research에 소속된 Peter D. Newmann은, 이번시즌 기록들을 포함한 몇가지 숫자들을 뽑아냈어.
- 올시즌, 코비는 정규시간/연장전 마지막 10초 이내의 상황에서, 동점샷/위닝샷을 12번 시도해서 7번 넣었다.
- 지난 10년간 한 시즌에 그런 슛을 7번 성공한 선수는 코비가 유일하다.
- 지난 10년동안, 코비는 마지막 10초 이내 동점샷/위닝샷을 89개 시도해서 26개 성공했다. 즉 29.2%의 성공률로, NBA 평균보다 살짝 높은 수준이다.
- 그는 올시즌, 히트 - 벅스 - 킹스 - 셀틱스 - 그리즐리스 - 히트 한번 더 - 랩터스 상대로 위닝샷을 성공했다. 코비를 제외하고는, 올시즌 위닝샷을 3개보다 많이 성공한 선수는 없다. 시도개수에서는, 8개를 시도한 데릭 로즈가 2위이다.
- 마지막 10초 이내의 상황에서, 가장 높은 동점샷/위닝샷 성공률을 가진 선수는 크리스폴이다. 그는 4개를 시도해서 3개를 넣었다. 보쉬, 듀혼, 던컨, 펠튼, 게이, 데이빗리, 루이스, 메이요는 모두 3개를 시도해서 2개를 넣었다. 리그 평균 성공률은 26.7%이다.
- 지난 10년동안, 같은 상황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인 선수들은 멜로(13/28, 46.4%), 파우 가솔(9/22, 40.9%), 토니 파커(11/29, 37.9%), 크리스 폴(9/24, 37.5%), 그리고 션 매리언(10/28, 35.7%)이다. 브라이언트는 위에서 말했듯이 26/89 29.2%.
- 시도개수에서는 89개로 지난 10년동안 코비가 압도적인 1위이다. 그 뒤를 빈스 카터(69개), 폴 피어스(57개), 드웨인 웨이드(51개), 르브론 제임스(50개)가 잇고 있다.
- 지난 10년 성공개수에서도 역시 코비가 1위이다. 그 뒤는 카터(20개), 레이 알렌(17개), 아이버슨(14개). 멜로, 던컨, 노비츠키, 폴피어스는 모두 13개씩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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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지난 10년으로 살펴보면 클러치 상황에서 볼륨슈터이기는 하되 성공률이 그닥 뛰어나진 않지만...
올시즌 기록은 정말 대단하네요 코비.
첫댓글 의외네요. 겨우 29.2% 밖에 안된다는게..
시도개수 89개 ㄷㄷ
많이 쏘긴 쐈네요; 89개라니;; 위닝샷 역대 1위를 할수밖에 없군요; 하지만 칼럼리스트가 말한것처럼 그런 슛을 89개나 쏠수 있다는것 자체가 코비가 위대한 클러치 슈터이자 슈퍼스타라는 증거인것 같네요.
이 자료뿐만 아니고 다른 자료를 찾아봐도 알수있는데 , 개솔은 생각만큼 중요한 순간에 약한 선수는 아닙니다;; 최근에 결정적일때 자유투 다놓치는등 좀 연달아 미스를 많이하긴 했지만;;
올 시즌 약한 모습이 너무나 자주 부각이 됬죠, 체력저하와 함께 리바운드도 자주 놓치고 자유투는 물론이고 턴오버에 점퍼미스등.. 그러면서 소프트라는 오명과 함께 최악의 클러치멤버등등 ... 사실 정말 많이 뛰긴 뛰어서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큰거 같네요
원래도 파이널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해본적이 없는선순데 팀을 옮겨와서 새로운 시스템에서 2년연속 파이널까지 가는 대장정을 치뤘고 스페인 국대로도 뛰었죠 ;; 팀내에서도 가노예라고 불릴정도로 이래저래 좀 과부하가 걸린상태인것같습니다.. 이번시즌 유난히 중요한순간에 미스도 많이하고 요즘은 그냥 전반적인 경기력 자체가 많이 떨어져있는듯합니다..
수치상 나와있는 성공률은 30퍼정도인데,,, 체감상 느껴지는건 50퍼정도로 다가온다는,,,,ㅎㅎㅎ
쏠 기회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것도 재미있네요. 그만큼 박빙의 승부가 많았다는건데 이게좋은건지 나쁜건진 판단하게 어렵네요
코비가 그만큼 많이쐈다는게 슬프긴 하내요... 그래도 그순간에 슛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네요,.. 아직도 플옵 피닉스전 마지막 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클러치샷 성공률이 50%에 달했던 조던이 그저 경이로울 뿐이네요..;
올시즌엔 6/9 네요.
7/12라고...맨 처음 줄에 써있어요 ^^;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아 언제 7개나 넣었지 ㅎㅎ
아 그런데 제가 말씀드린건 동점 이후 연장으로 가는 샷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밀워키 전에서 최종 위닝샷을 성공시켰지만 동점일때는 실패해서 연장을 갔죠
올시즌 코비가 뭔가 달라진건지 ..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느낌상 예전보다 훨씬 편하게 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수비수의 반응이나 상황에 따라 감에 의존한 터프샷을 날렸다면 올시즌엔 슛쏘기전까지 자신이 원하는 상황자체를 완벽하게 만드는 느낌입니다. 펌프훼이크 터프샷 본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이것과 관련있는지도..
실제로 코비가클러치 타임때 성공률이 떨어진다는건 이미 진작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죠. 클러치타임때 가장 잘 넣는 선수라면 코비를 꼽지 않겠지만.. 그래도 역시 코비에게 맞길 수 밖에 없는건 .. 시도하는것도 능력이기때문이죠...ㅎ
시도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점을 공감합니다. 시도조차 못하고 끝나는, 버저가 울리는 경우도 많고 어떤 어려운 경우라도 코비는 공을 링 근처로 던지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합니다.
그런데 올 시즌 12개 중에 7개를 제외하면, 그 동안은 77개 시도해서 19개 성공한 거니까, 그 동안의 성공율은 25% 정도 되네요! 그런데도 체감율이 더 높게 느껴지는 것은 임팩트가 강해서 인가봐요! 올시즌 슈팅에 관해서는 물이 오른 건가요?!
멜로 최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예전에 많이 실패해봐서 최근엔 클러치의 전성기를 달리시는 코비 아닐까요- ㅎㅎ 기록이야 에어볼 띄울때부터 있었으니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