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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가드 기획1] 포인트 가드 득세의 시대?
[포인트 가드 기획2] 득세하고 있는 포인트 가드들이 늘어난 몫을 잘 감당하고 있을까?
[포인트 가드 기획3] 내친 김에 우승까지?
스테픈 커리는 미션 완료
2014-15 시즌이 완료됐고 파이널 우승자도 나왔습니다.
지난 기획글에서 제가 이번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팀들에는 만약 우승을 거둘 경우 파이널 MVP를 받을 만한 포인트 가드들이 많다고 썼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숱한 포인트 가드 부상자들이 나왔고 그로 인해 정규 시즌부터 꾸준하게 출전했던 스타팅 포인트 가드가 플레이오프 동안 계속 (언론상으로) 멀쩡한 몸을 갖고 플레이한 경우가 예년에 비해 적었습니다.
그리즐리스의 마이크 콘리. 스퍼스의 토니 파커. 클리퍼스의 크리스 폴. 펠리컨스의 즈루 할러데이. 로켓츠의 패트릭 베벌리. 매버릭스의 라존 론도. 캐벌리어스의 카이리 어빙.
이렇게 16 팀들 중 일곱 팀의 포인트 가드들이 정규 시즌이나 플레이오프 도중 부상을 당하며 전력을 이탈하거나 멀쩡하지 못한 몸을 이끌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또 가장 결정적으로, 저번 포인트 가드 기획 3에서 제가 내심 바라는 듯한 분위기를 냈던 우승 주역으로서의 포인트 가드 등장은 스몰 포워드 안드레 이궈달라의 파이널 MVP 어워드 수상으로 실패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제 입장에선 아쉬운 결과입니다.
하지만 올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파이널 우승의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저는 포인트 가드 스테픈 커리라 말하려 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이궈달라의 공적을 깎고자 하는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스테픈 커리의 논공이 너무 적었다 생각하는 바입니다.
공격에서 스테픈 커리가 짊어맸던 짐.
커리는 일단 볼핸들러를 기본으로 깔은 다음, 득점원으로서 (scorer) 그리고 배급원으로서 (feeder) 역할을 수행합니다.
저 두 가지를 분리해 각각 얼만큼 책임을 졌고 또 얼만큼 성과를 냈는지 보도록 하죠.
사실 필드골을 많이 던진다는 것이 어떤 때는 탐욕의 상징으로도 보일 수 있지만, 플레이오프의 이렇게 높은 무대에 오른 경지라면 필드골 시도수와 자유투 시도수는 책임이나 부담 또는 짐으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 봅니다.
우선 득점원으로서의 짐을 알아보는 수치로 유시지 레이트(Usage rate)가 있지만, 그냥 편하게 필드골 시도수와 자유투 시도수만으로도 어지간히 체감하실 듯 합니다. 사실 턴오버는 플레이메이킹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기도 하구요.
그리고 성과는 3점슛과 자유투의 비중을 고려해 측정한 슈팅 효율성인 트루 슈팅 퍼센티지로 보도록 하죠.
앞서 말한 사항들을 골든스테이트 인원들 중 출전 미닛츠 토털 탑 5 안의 인원들에 한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파이널 시리즈 6 경기. 팀 필드골 시도 498. 팀 자유투 시도 149.
Player | MP | FGA | FTA | TO | USG% | TS% | points |
스테픈 커리 | 255 | 122 | 26 | 28 | 29.5 | .585 | 156 |
클레이 탐슨 | 227 | 88 | 12 | 5 | 20.2 | .509 | 95 |
안드레 이궈달라 | 222 | 71 | 28 | 6 | 18.7 | .588 | 98 |
드레이먼드 그린 | 222 | 63 | 34 | 13 | 19.1 | .500 | 78 |
해리슨 반스 | 198 | 51 | 9 | 4 | 13.9 | .482 | 53 |
플레이오프 전체 21 경기. 팀 필드골 시도수 1769. 팀 자유투 시도수 465.
Player | MP | FGA | FTA | TO | USG% | TS% | points |
스테픈 커리 | 826 | 439 | 115 | 82 | 31.0 | .607 | 594 |
드레이먼드 그린 | 784 | 240 | 87 | 58 | 19.2 | .517 | 288 |
클레이 탐슨 | 761 | 334 | 45 | 41 | 23.3 | .553 | 391 |
해리슨 반스 | 681 | 200 | 34 | 22 | 15.6 | .519 | 223 |
안드레 이궈달라 | 635 | 171 | 65 | 14 | 15.1 | .546 | 218 |
일단 딱봐도 커리가 공격 챈스들 중 상당한 비중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과의 차이로도 그렇고 20 회를 넘기는 경기 당 필드골 시도수를 봐도 그렇습니다.
NBA 플레이오프 역사에서 포인트 가드가 경기수를 12 이상 채우면서 경기 당 필드골 시도수 20을 넘긴 사례는 겨우 여섯 번입니다.
인원으로 보면 데릭 로즈 (2011), 게리 페이튼 (1997), 스테픈 커리 (2015), 러셀 웨스트브룩 (2014, 2012, 2011) 이렇게 네 명 뿐이구요.
그리고 저기에서 NBA 파이널 진출 사례는 단 두 번 뿐입니다. 올해 커리와 2012 년 웨스트브룩.
포지션 구분 없이 봐도 54 회 경우밖에 없는 사례지요.
유시지 레이트로 봐도 그림이 크게 달라지진 않습니다. 경기 당 필드골 시도수가 아닌 30 퍼센트 이상의 유시지 레이트를 기준으로 매길 경우, 게리 페이튼이 빠지고 2006 토니 파커가 들어올 뿐이에요.
이정도로 말하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그리고 이번 파이널에서 커리가 얼마나 득점원으로서 짐을 부담했는지 아실 듯 합니다.
그럼 저렇게 무거운 짐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소화했을까요?
저기 나와있는 트루 슈팅 퍼센티지를 보시면 가늠할 수 있습니다.
역대 플레이오프 참가 선수들 중, 8 경기 이상 소화하면서 유시지 레이트 30.0을 넘기는 동시에 트루 슈팅 퍼센티지 60.0 퍼센트를 넘기는 선수들 명단:
선수 | 년도 | 경기수 | USG% | TS% |
르브론 제임스 | 2014 | 20 | 31.6 | .668 |
르브론 제임스 | 2009 | 14 | 36.4 | .618 |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 2005 | 15 | 30.4 | .616 |
덕 노비츠키 | 2011 | 21 | 32.0 | .609 |
스테픈 커리 | 2015 | 21 | 31.0 | .607 |
르브론 제임스 | 2010 | 11 | 30.9 | .607 |
샤킬 오닐 | 1998 | 13 | 34.3 | .604 |
마이클 조던 | 1989 | 17 | 35.4 | .602 |
효율성의 괴물들이 어지간히 다 들어가 있는 가운데, 챔피언까지 오른 사례는 이번 커리와 2011 노비츠키 둘입니다.
문제는 파이널 동안인데, 파이널로 기간을 한정시켜 검색을 하기엔 힘들고 해서 이번엔 파이널 MVP를 수상했던 포인트 가드들과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2007 토니 파커, 2004 천시 빌럽스, 1990 아이제이아 토마스, 1987 매직 존슨, 1982 매직 존슨, 1980 매직 존슨.
파이널 MVP 포인트 가드들의 파이널 실적
<괄호 안은 팀내 랭킹. 단, USG% 및 TS% 랭킹은 MPG 20 이상에 한해>
년도 | 선수 | G | MPG | FGA/G | FTA/G | USG% | TS% | PPG |
2007 | 토니 파커 | 4 | 37.8 (2) | 18.5 (1) | 4.8 (3) | 31.5 (1) | .595 (1) | 24.5 (1) |
2004 | 천시 빌럽스 | 5 | 38.4 (4) | 11.4 (2) | 8.4 (1) | 22.5 (2) | .696 (1) | 21 (2) |
1990 | 아이제이아 토마스 | 5 | 38.4 (2) | 19.2 (1) | 6.2 (2) | 29.7 (1) | .629 (1) | 27.6 (1) |
1987 | 매직 존슨 | 6 | 39.3 (2) | 20.3 (1) | 4.2 (3) | 26.3 (2) | .590 (3) | 26.2 (1) |
1982 | 매직 존슨 | 6 | 41.7 (1) | 10.0 (5) | 6.5 (2) | 。 | 。 | 16.2 (2) |
1980 | 매직 존슨 | 6 | 42.7 (1) | 13.7 (4) | 6.7 (1) | 。 | 。 | 21.5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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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 스테픈 커리 | 6 | 42.5 (1) | 20.3 (1) | 4.3 (3) | 29.5 (1) | .585 (2) | 26.0 (1) |
여러 항목을 조합해 보면 득점원으로서 커리가 밀리는 부분은 크게 없습니다.
트집 잡을 부분이 있다면 저 트루 슈팅 퍼센티지인데, 2 차전 최악의 슈팅이 제대로 발목을 잡았습니다.
정규 시즌 80 경기 동안에도, 플레이오프 21 경기 동안에도 나오지 않았던 극악의 성공률을 남겼었죠. 필드골 21.7 퍼센트 (5-for-23) 그리고 3점슛 13.3 퍼센트 (2-for-15). 이 날의 트루 슈팅 퍼센티지는 35.8 퍼센트.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저런 처참한 효율성을 기록한 경기가 있음에도 시리즈 전체 기간 필드골 44.3 %와 3점 38.5%를 기록했다는 것은 나머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 경기와 3차전 패배에서 나왔던 아쉬운 모습들이 파이널 MVP 투표자들에게 영향을 줬을 법도 하지만요.
하지만 다시, 저 파이널 MVP 포인트 가드들도 플레이오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스테픈 커리의 슈팅 참여도와 팀내 위상을 넘지 못합니다.
저 위의 비교 대상들 중 매 시리즈마다 제일 공격 옵션으로 나섰던 선수는 스테픈 커리 뿐입니다. 그것도 스테픈 커리는 모든 시리즈에서 엇비슷한 비교 대상이 없는 확고한 제일 공격 옵션이었죠. 여기서 공격 옵션이란 공격 창출자가 아닌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선수를 뜻합니다.
따라서 스테픈 커리는 파이널 MVP 포인트 가드들도 해보지 못했던 온전한 팀내 득점 에이스의 지위를 가졌습니다.
혹시 의구심이 드신다면 수고스럽더라도 각 인원의 소속팀 플레이오프 기록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이 글 초반에 올렸던 워리어스의 분포도 같은 경향은 볼 수 없을 거예요.
볼핸들러이자 배급원으로서 성과.
이건 사실 경기를 보며 느껴야 하는 부문이지만 여기에선 대략적인 숫자로 보도록 하죠.
바로 앞과 마찬가지로 파이널 MVP 수상자 포인트 가드들과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파이널 MVP 포인트 가드들의 파이널 실적
년도 | 선수 | G | AST | TO | A/T | AST% | PO APG | PO TPG |
2007 | 토니 파커 | 4 | 13 | 12 | 1.1 | 21.8 | 5.8 | 3.3 |
2004 | 천시 빌럽스 | 5 | 26 | 13 | 2 | 27.8 | 5.9 | 2.6 |
1990 | 아이제이아 토마스 | 5 | 35 | 25 | 1.4 | 35.4 | 8.2 | 3.6 |
1987 | 매직 존슨 | 6 | 78 | 13 | 6 | 46.5 | 12.2 | 2.8 |
1982 | 매직 존슨 | 6 | 48 | 26 | 1.8 | ▪ | 9.3 | 3.1 |
1980 | 매직 존슨 | 6 | 52 | 30 | 1.7 | ▪ | 9.4 | 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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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 스테픈 커리 | 6 | 38 | 28 | 1.4 | 28.5 | 6.4 | 3.9 |
일단 토니 파커를 통해서 파이널 MVP는 어시스트 많이 했다고 주는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죠?
또한 1987 매직 존슨을 보면 무슨 히어로물에 나오는 숫자인 듯도 합니다.
커리를 두고 늘 따라붙는 우려가 턴오버이긴 한데,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건 앞으로 변화하기 힘들 것 같아서요.
한편 코트 위 시간 동안 팀원의 필드골들 중 자신의 어시스트 비중을 뜻하는 어시스트 레이트를 (AST%) 보면 높은 득점의 짐을 짊어매면서도 패스에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 플레이오프 동안 커리의 어시스트 레이트가 29.9 퍼센트였고 유시지 레이트가 31.0 퍼센트였는데, 사실 이렇게 북치고 장구치고 하면서 우승까지 다다르긴 힘든 모양입니다.
저 두 숫자 이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선수들 중 파이널에 진출했던 적이 있는 사례로는 1991 및 1993 마이클 조던, 2001 앨런 아이버슨, 2015 르브론 제임스와 커리가 다입니다. 그리고 챔피언 사례는 셋 뿐이구요.
또한 특이점으로 올해 챔피언 골든스테이트에는 어시스트가 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참가 16 개 팀들 중 경기 당 어시스트가 가장 많은 팀이 워리어스였어요.
그런데 경기 당 패스로는 여섯 번째에 있는 팀이었고, 패스 받은 자가 슈팅을 성공하면 어시스트로 인정받는 기회에서는 세 번째였습니다 (위저즈와 스퍼스 다음).
패스로 생긴 기회의 질이 더 좋았다 또는 패스 받은 자들의 슈팅이나 마무리 능력이 더 좋았다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겠습니다.
이런 배경을 두고 패서로서 커리가 수행한 실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 경기 당 패스 순으로 나열.
* 괄호 안의 숫자는 해당 항목 안의 랭킹
선수 | G | APG | 경기 당 패스 | 경기 당 어시스트 기회 | 하키 어시스트 |
존 월 | 7 | 11.9 | 78.6 | 23.9 (1) | 2.3 (2) |
데릭 로즈 | 12 | 6.5 | 70.2 | 12.9 (9) | 1.9 (8) |
블레이크 그리핀 | 14 | 6.1 | 70.0 | 11.1 (11) | 0.6 |
크리스 폴 | 12 | 8.8 | 69.1 | 18.0 (2) | 2.6 (1) |
데론 윌리엄스 | 6 | 5.5 | 67.7 | 12.2 (10) | 2.2 (3) |
드레이먼드 그린 | 21 | 5.2 | 65.6 | 9.5 (20) | 1.3 (12) |
조아킴 노아 | 12 | 3.2 | 65.6 | 7.4 (28) | 1.2 (18) |
르브론 제임스 | 20 | 8.4 | 63.6 | 15.2 (3) | 1.1 (20) |
마크 가솔 | 11 | 4.5 | 62.2 | 8.7 (21) | 1.0 (22) |
스테픈 커리 | 21 | 6.3 | 60.6 | 13.3 (7) | 2.0 (6) |
참고로 하키 어시스트란 그 선수의 패스를 받은 선수가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는 패스로, NBA.com에서 쓰는 명칭으로는 Secondary Assist라 합니다. 더 좋은 오픈 기회가 생기도록 만드는 시발점이죠.
달려라 커리
NBA.com/Stats의 SportVU 자료에는 코트 위 스피드라는 재미있는 항목이 있습니다.
사실 딱히 얼마나 빠르냐를 재는 숫자는 아니고, 플레이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거리를 이동했는지 재는 숫자입니다.
경기 중에는 전력 질주나 조깅이나 걷거나하면서 전진 또는 후진을 통해 이동하는데, 이 이동거리가 얼마냐 되느냐를 측정한 것이죠.
커리는 플레이오프 전체 이동거리에서 첫 번째에 올랐습니다.
총 59.9 마일 1 마일은 1,609 미터로 플레이오프 동안 코트 위에서 약 96 Km를 이동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뛴 선수들 중 한 명이니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경기 당 이동 거리로도 (경기 당 2.9 마일) 브래들리 빌, 니콜라 바툼, JJ 레딕 다음 네 번째에 올라 있습니다.
2015 플레이오프의 포레스트 검프 탑 10을 올려보겠습니다.
선수 | 경기수 | MPG | 거리 (마일) | 평균 속도 | 경기 당 이동거리 |
스테픈 커리 | 21 | 39.4 | 59.9 | 4.3 | 2.9 |
클레이 탐슨 | 21 | 36.3 | 54.2 | 4.3 | 2.6 |
르브론 제임스 | 20 | 42.3 | 53.2 | 3.8 | 2.7 |
트리스탄 탐슨 | 20 | 36.4 | 51.4 | 4.2 | 2.6 |
드레이먼드 그린 | 21 | 37.4 | 50.0 | 3.8 | 2.4 |
해리슨 반스 | 21 | 32.5 | 48.5 | 4.3 | 2.3 |
이만 셤퍼트 | 20 | 34.8 | 48.1 | 4.1 | 2.4 |
트레버 아리자 | 17 | 38.6 | 46.1 | 4.2 | 2.7 |
안드레 이궈달라 | 21 | 30.3 | 43.0 | 4.1 | 2.0 |
제임스 하든 | 17 | 37.5 | 41.0 | 3.9 | 2.4 |
볼핸들링 슛터
슛터라는 명칭은 주로 원거리, 즉 3점슛터를 칭하곤 합니다. 그리고 암묵적으로 캣치앤슛터를 암시하곤 하죠.
그런데 또 드리블치다 던지는 슈팅에 일각연이 있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전자는 공없이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 슛터이고 후자는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 슛터죠.
그럼 커리는 어디쪽일까요?
둘 다.
이번 플레이오프 동안 나온 풀업 3점과 캣치앤슛 3점의 경기 당 시도수 랭킹을 올려 보겠습니다.
랭킹 | 선수 | 경기 당 풀업 3 시도수 | 풀업 3 성공률 | 경기 당 캣치앤슛3 시도수 | 캣치앤슛 3 성공률 | 3점슛 성공률 |
1 | 스테픈 커리 | 5.7 | 40.0 | 5.1 | 46.7 | 42.2 |
2 | 대미안 릴라드 | 4.8 | 12.5 | 1.2 | 33.3 | 16.1 |
3 | 제임스 하든 | 4.3 | 38.4 | 1.8 | 41.9 | 38.3 |
4 | 크리스 폴 | 3.9 | 36.2 | 1.4 | 52.9 | 41.5 |
5 | 르브론 제임스 | 3.7 | 17.6 | 1.3 | 36.0 | 22.7 |
6 | 카일 라우리 | 3.5 | 21.4 | 2.0 | 25.0 | 21.7 |
7 | 제프 티그 | 2.9 | 30.4 | 1.1 | 38.9 | 32.3 |
8 | 루 윌리엄스 | 2.8 | 18.2 | 2.5 | 20.0 | 19.0 |
9 | 자말 크로포드 | 2.5 | 25.7 | 2.7 | 23.7 | 24.3 |
10 | 카이리 어빙 | 2.5 | 30.3 | 2.0 | 65.4 | 45.0 |
랭킹 | 선수 | 경기 당 캣치앤슛 3 시도수 | 캣치앤슛 3 성공률 | 경기 당 풀업 3 시도수 | 풀업 3 성공률 | 3점슛 성공률 |
1 | 카일 코버 | 5.9 | 36.6 | 1.7 | 37.5 | 35.5 |
2 | 조 존슨 | 5.8 | 28.6 | 1.0 | 33.3 | 29.3 |
3 | JR 스미스 | 5.7 | 33.0 | 1.9 | 45.7 | 35.9 |
4 | 니콜라 바툼 | 5.6 | 46.4 | 2.2 | 0 | 33.3 |
5 | 폴 피어스 | 5.5 | 54.5 | 0.5 | 40.0 | 52.4 |
6 | 클레이 탐슨 | 5.2 | 39.4 | 1.7 | 38.9 | 39.0 |
7 | 보얀 복다노비치 | 5.2 | 35.5 | 0.3 | 0 | 33.3 |
8 | 에릭 고든 | 5.2 | 38.1 | 2.5 | 50.0 | 40.6 |
9 | 스테픈 커리 | 5.1 | 46.7 | 5.7 | 40.0 | 42.2 |
10 | 지미 버틀러 | 4.8 | 36.2 | 1.1 | 53.8 | 38.9 |
딱 보시면 커리가 각 무리 속에서 반대 성향의 슈팅 시도 개수에서 확 차이나는 걸 느끼실 거예요.
드리블 치다 쏘는 슛터로서도, 받아서 쏘는 슛터로서도 빈도와 성공률 모두 높은 성과를 남겼으니까요.
참고로 80 경기의 많은 표본수가 있었던 정규 시즌 기록을 보겠습니다:
풀업 3점 시도수 4.3, 적중률 42.5 퍼센트.
캣치앤슛 3점 시도수 3.5, 적중률 47.9 퍼센트
정규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적중률을 보였고 시도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아주 훌륭한 성과라 볼 수 있습니다.
정규 시즌 중에도 경기 당 풀업 3점 시도수가 리그에서 가장 많았고, 캣치앤슛 3점 시도수는 마흔네 번째에 올랐습니다.
포인트 가드 포지션 역사에 남을 플레이오프
비록 두세 경기의 침체가 섞여 있긴 했지만 전 시리즈에 걸쳐 팀의 확고한 에이스로서 활약한 커리의 이번 플레이오프는 포인트 가드 포지션에게 거의 새로운 영역입니다.
농구가 5 대 5 경기임은 분명하지만 이정도로 포인트 가드가 전면에 나서 이끌며 우승을 거둔 사례가 없기 때문이죠.
포인트 가드가 팀의 최고 공격수일 때 문제가 나머지 선수들의 깊이도 물론 있겠지만 포인트 가드가 상대방 입장에서 가장 수비의 선택지가 많은 포지션이기 때문입니다.
1번 2번 3번 세 포지션 모두가 막을 수 있고 오히려 2번과 3번이 더 잘 틀어막을 수 있는 포지션이 1번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례로는 데릭 로즈가 저런 벽에 부딪혔고 토니 파커도 이런 어려움을 겪곤 했습니다.
다행히 골든스테이트는 크로스매치에 맞대응할 2번과 3번이 있었고, 커리가 딱히 다른 길쭉이들의 수비를 받지 않았던 혜택이 되었죠.
그렇다해도 커리가 잘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앞서 제가 여러 통계로 말했듯이 커리는 역사에 몇 번 안 남은 대단한 플레이오프 커리어를 남겼습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우승한 데에는 여러가지 힘이 동시에 들어가 있습니다.
두세 시즌을 거쳐 이어져온 리그 최고의 수비.
팀의 능력을 한 차원 다르게 이끌어준 코치 스티브 커.
드레이먼드 그린이라는 만능 스위스 칼.
정교한 패스 플레이.
클레이 탐슨이라는 보기 드문 공수 양용 2번.
파이널에서 팀이 주춤할 때 돌파구가 되어준 안드레 이궈달라.
하지만 번개같이 빠른 릴리즈와 황당할 정도의 정교함을 지닌 스테픈 커리가 가장 큰 주역이라고 생각해요.
수년이 흐른 후 파이널 MVP가 아닌 2015 스테픈 커리가 어떤 기억으로 남겨질지 모르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저는 포인트 가드의 전성시대를 완성시킨 첫 인물이라 (또는 유일한 인물?) 저는 기록에 남겨 보려 합니다.
지난 글들:
[포인트 가드 기획1] 포인트 가드 득세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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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가드 기획3] 내친 김에 우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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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이번 파이널 mvp는 이해 할 수 없네요
퍼스트팀 포인트가드로 매직 이후 27년만에 우승 달성했으니, 67-15팀의 MVP로서 파이널 MVP를 수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네요. 노비츠키, 버드, MJ, MDE 4명은 그 미션을 해치웠(?)는데 커리가 그 4명과 비견될 선수라면 할거라 봅니다. 저 4명은 각 포지션에서 5손가락 안에 들어가는게 거의 확실한(노비는 6위라 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선수들인데 커리가 포가로서 5포지션 다 채우는데 성공할지 그게 궁금해지는군요..
이번 시즌을 통해 커리는 역대급 포인트 가드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확고히 새겼습니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자기 팀의 최고 선수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포인트 가드란 것 자체가 희귀한 존재인데(80년대 이후로는 매직 존슨과 아이재이어 토마스 그리고 스테판 커리 이 셋 뿐이죠) 그 중에서도 공격에 있어서 새로운 경지를 연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커리를 파이널 mvp로 뽑지 않은 기자들이 훗날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 봅니다.
천시도 낄만하지 않나요? 천시가 유기체조직의 일원이었으면 사실 토마스도 우승시기엔 올NBA에 못든건 마찬가지고 물론 이전까지 쌓은 위상은 토마스가 훨씬 위긴 했지만요..
동의합니다. 더맨으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포인트가드란 것 자체가 갖는 의미는 대단합니다. 이번 시리즈 내내 보았지만 그 극악의 프레셔, 더블팀 속에서 계속해서 골스 공격의 활로를 이끈 포인트가드입니다. 커리라서 가능한 플레이였죠. 0표는 두고두고 회자될듯...
훗날 웃음거리가 되면 다행인데, 시간이 지나면 과정은 잊혀지고 기록만 남는 경우가 많아서 걱정이 되는군요
@Statistics 우승시에도 토마스가 팀에서 차지했던 위상과 빌업스의 위상은 격이 다릅니다. 토마스는 두번의 우승시즌에서 모두 올스타로 뽑힌 디트로이트의 유일한 선수였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시즌 연속으로 득점-어시스트-스틸-출장시간-per에서 팀내 1위(per은 평균 24분 이상 뛴 선수들 중)였으며 팀의 절대적인 리더이기도 했죠. 04 디트로이트의 플레이오프에서 득점과 per은 해밀턴이 1위였고 스틸과 출장시간은 빅벤이 1위였으며 빌업스는 어시스트 하나만 1위였습니다. 팀에서 유일한 올스타도 빅벤이었죠. 수비의 팀인 디트로이트를 대표하는 선수 한명만 꼽으라면 당시는 많은 사람들이 빅벤을 꼽았을 겁니다.
@E.J fingeroll 이건 너무나 명약관화한 일이라 잊혀지지 않고 인구에 회자될거라 봐요. 조던을 놔두고 샘 보위를 뽑았던 포틀랜드의 선택이 아직까지도 종종 언급되듯이...
좋은글 매번 잘 읽어요!! 고맙습니다 ^^ 드디어 댓글을 달수있게되서...ㅎㅎ
이런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uncan&Kidd홧팅님 최고에요!
플옵은 확실히 패싱 되는 스코어러가 먹어주는 무대인 것 같습니다. 그냥 리딩 패싱만 가지고 포가가 우승하기는
정말 어려운 시대가 된게 아닌가 합니다. 언급하신대로 90년대 들어서면서 특히 수비가 강조되는 트렌드가 확고히
잡히면서 피지컬이 떨어지는 PG 중심의 우승팀이 실종된 것 같습니다.
타포지션은 SG조던/코비/웨이드 SF 폴피/르브론 PF 가넷/던컨/노비 C샥/하킴 등 골고루 다 있는데 말이죠.
이제는 포가도 득점하는 시대인만큼 리딩위주의 포가보다 득점할 줄 아는 포가가 필요한 리그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커리는 조던이 SG를 새로 정립했듯이 현시대에 맞는 포인트 가드의 새로운 규격을 제시한 게 아닌가 싶어요.
세컨어시스트 어마어마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그냥 그러네요
내쉬도 3점이 강점인 PG인데 두 MVP 포인가드들 장단점은 어떻게 보시는지 의견 듣고싶습니다.
숫자로 간단하게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2005 플레이오프 스티브 내쉬: 경기 당 필드골 시도 17.9. 3점슛 시도 3.6 그리고 3점 성공률 .389
2015 플레이오프 스테픈 커리: 경기 당 필드골 시도 20.9. 3점슛 시도 11.0 그리고 3점 성공률 .422
일단 3점의 레파토리에서 커리가 차원이 다르게 많다고 생각해요. 릴리즈 속도가 정상 범위를 넘어서
남들에게 오픈이 아닌 샷이 이 친구에겐 오픈인 것이 결정적인 힘인 듯 합니다. 그리고 코너 오픈샷 활용도에서 커리가 상당히 짭잘한 수익을 올렸죠. 이에 비해 내쉬는 잘 던지기는 하지만 바람직한 상황에 한정시켜 던진다는 느낌이 있구요.
평균 슈팅 거리로 보면 내쉬가 14.6 피트, 커리가 18.3 피트인데, 내쉬가 돌파를 활용한 서커스샷 활용도가 높았고 미드레인지 시도도 많이 했었죠. 반면 커리에겐 미드레인지가 가끔 사용하는 용도였습니다.
그냥 내쉬의 단점이라기 보다는 커리가 황당할 정도로 3점을 잘 던졌다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정규 시즌이랑 별 차이 안날 정도로 꾸준하기도 했고요.
다만 패서로서는 커리의 단점이 크긴 하죠. 커리가 볼핸들링까진 괜찮은데 볼 전달 순간에 이상한 모습이 많이 나오는게 아쉽지만 이건 안고쳐질 것 같습니다.
@Duncan&Kidd홧팅 내쉬도 비슷한 수준이라 생각했는데 커리는 확실히 3점 전문가네요. 적어도 풀옵에서 내쉬는 3점을 폭격했고 커리는 미스가 많고 평소보다 덜하다고 생각했던지라 더욱 놀랍습니다.
다만 패스도 아쉽고 드리블의 기본기는 좋은데 높다고 해야하나 불안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스텟까지 찾아주셔서 윤곽이 잡히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히 잘 봤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어떤 포인트가드가 스테판 커리, 러셀 웨스트브룩, 크리스 폴의 아성에 도전할지 궁금하네요. 추천 남기고 가요.^^
그러고 보니 커리 슛 릴리즈가 말도 안 되게 빠른 편인데 커리만큼 릴리즈가 빠르고 3점이 잘 들어갔던 선수가
한명 있었죠. 에디 하우스라고 ㅋ
보스턴 시절에 0.5초 샷이라고 팬들끼리 놀라워했는데 릴리즈가 거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르게 던져서 집어넣었죠. 그렇게 빠른 릴리즈에도 성공율 무려 45.5%나 됐습니다.
아쉬웠던게 커리와 다르게 드리블이 탈nba급이라..-.-; 오픈샷 말고는 득점 창출을 해낼 수가 없었던 것이
이 선수의 한계였는데 드리블링이 커리만큼 할 줄 알았으면 어땠을까 문득 궁금하긴 하네요 ㅋ
근데 커리와 내쉬와 차이점이 몬가 생각해봤는데요 커리와 내쉬와 3점 잘 넣는건 똑같습니다. 근데 3점 메이드 하는게 약간 다르네요 커리는 스텝백 3점으로도 넣거나 크로스 오버 후 3점을 넣는데 내쉬는 스크린을 이용한 3점 밖에 없는거 같네요 또 러닝 3점은 모 두말 할거 없었구요
커리도 잘했고, 이궈달라도 모두 잘한거 같습니다.특히 팀의 장점을 극대화한 감독의 능력도 한 몫한거 같습니다.
우선 멋진 글 정말 잘 봤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네요. 파이널을 복기해봐도, 이번 빌러셀어워드는 납득이 잘 안 되네요. 시리즈 내내 더블팀을 유발한 공격전술의 핵이었고, 후반부로 갈 수록 위기의 순간마다 본인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내주었음에도 수상하지 못했고, 더구나 0표라니요. 아.. 그래도 팀을 위해 헌신한 이궈달라의 수상도 축하해야할 일이구요. 복잡하네요. 그냥 팀골스의 우승을 축하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