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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40분.
한시간 40분의 비행 끝에 오사카 간사이공항 도착
비행기 멀미난다
아무것도 못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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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내리겠다고 사람으로 가득 찬 항공기내 통로를 보며
혼자 온건데 여유있게 천천히 비행기에서 내리자고 생각하며 꼴찌로 하차~.
그러나 끝없이 늘어져있는 오사카 공항의
외국인 입국심사 줄을 보며
큰 실수였다는 생각이 들었음
결국 입국심사받고 공항에서 빠져나오는데만
1시간이 걸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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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유유히 주변을 둘러보며 지하철을 찾아
살짝(!) 헤매고 드디어 티켓파는곳 도착
우리나라 지하철은 요즘 표를 파는 승무원이
사라진지 오래되었지만
일본은 창구에서 무려 4명이나 표를 팔고 있었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난
당연히 그들과의 대화를 피해
오토매틱 승차권 파는 기계로 직행
친구가 친절하게 한글로 써있을거라 했구만 개뿔..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
꽤 많은 한글이 오사카 공항에 가득했지만 그들의 한글 표현은 이런 식이다.
친구와 만나기로 한 장소는 난바역
920엔을 주고 난바행 급행을 사라고 했는데
승차권 구입기 화면 중앙의 가장 큰 버튼 누르니
1000엔을 넣으라고 나온다
오호 그럼 거스름돈이 나오겠지? 하곤
천앤 입금~
표 촤라락 나왔고
그리고 거스름돈... 거스름돈...
거스름돈 왜 안나와
결국 뒤에있던 일본 안내원에게 말걸음..
나: 아이원트 고 남바 스테이션!!
이쁜 안내양: 오! 남바 데얼~ (손가락으로 표사는 기계를 가르킴)
나: 오 땡큐! (나도 저기서 사는건 안다고 ㅠㅠ)
얻은 정보 없음
그리고 다른 사람이 구입하는것을
유심히 살펴봄.. 다른 버튼이었음
920엔짜리 난바행 급행 표 재구입 성공..
그리고 드디어 지하철 탑승!
그러나 1000엔짜리 표..
이녀석은 어쩌지.. (환불 할 자신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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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
난 분명 일본 난카이 급행 지하철을 탔는데
이곳에서 대화하는 모든 사람은 왜
한국어를 쓰는건지..
지하철 출발한지 20분동안
아직까지 일본말 못들었음..
앞에 앉은 우리나라 부부
빵 140앤인데 100앤에 싸게 샀다고
남자분 엄청 좋아함....
아저씨 그거 cu편의점 500원짜리 팥빵처럼 생겼어요..
애니메이션의 나라답게 지하철 곳곳에도 만화 캐릭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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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는곳 찾으면서
그리고 지하철 표사면서
난 이미 정신이 없는데 친구가 자꾸
접선 장소를 맘대로 바꿈
원래 난바역 1층 인포메이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지맘대로 지하철역이 아닌
난바시티 인포메이션에서 만나자고 함
호기롭게
좋아!! 알아서 찾아갈께!
라고 했지만 ㅎㅎ
내가 너를 못찾으면
너도 종일 기다려야 할것이다 ㅋㅋ
숙소 가던 말던 거기서 다함께 밤새보자!
(이와중에 문득 오늘 엘지 야구
잘하고 있는지 걱정됨. 꺼둔 데이터를 켜볼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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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무사히 만나서 관광객은 없고
일본인들이 잘 가는 초밥집으로 직행!
음식 주문하는데 나도모르게 "저기요" 가
먼저 나옴..
나한테 그게 뭐냐고 뭐라고 하는 친구가 일본인 주인에게 외치는 말
"이모~~~"
맛있다 ㅠㅠ
이렇게 살점이 두툼한 회와 초밥이라니..
왜 한국에서는 이렇게 맛있는 초밥을
먹어보지 못한 것일까?
게다가 5명이 술과 회, 초밥을 배부르게 먹었는데
마지막 계산된 가격은 만삼천사백엔
만약 한국에서 이렇게 먹었으면
20만원 훌쩍 넘었을텐데
물가가 비쌀것이라 생각한 일본이
오히려 더 저렴하다
일본 음식점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식사하는 곳에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재떨이가 제공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흡연을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도 분명 몇년 전 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그랬을 텐데
이장면이 이렇게 신기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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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10시에 숙소를 나와
난바 시내 쇼핑중 오락실 발견
일본의 선진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당연히 오락실 직행!
친구들 모두 일본까지 와서
무슨 오락실이냐며 성난 얼굴로 자연스럽게 게임기 앞에
모두 앉은 후 100엔씩 넣고 게임 실행! (오사카 오락실 게임은 모두 백엔!)
어릴적 많이 했던 스트리트파이터!
그리고 어느새 끝판왕을 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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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배꼽시계가 울린다
배가 고픈데 우리의 일본여행 가이드를 담당하는 친구는
숟가락을 사겠다며 시장 쇼핑 삼매경이다
일본식 숟가락 하나 사는데 1시간 걸림 ㅠㅠ
부엌 용품 파는 시장 한가운데에 일본도를 파는 가계가 함께 있다
무슨의미이지??? 뭔가 영화 킬빌이 생각난다
(가운데 칼의 가격은 무려 우리돈 500만원!!)
다들 배고픈 배를 붙잡고
관광 가이드가 밥을 주지 않는다며
모두들 촛불집회 직전!
맛집을 찾는 요령은 배고픔이라는
불변의 법칙을 가이드 친구녀석이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친구가 안내한 점심메뉴는
라멘! 이곳이 맛집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맛있게 먹으라고 식당에서
20분을 줄서있게 했다 --+
결국 하루의 첫 식사시간이 오후1시
970엔 메뉴인 소유(간장)라멘과 볶은밥, 만두를 함께주는 세트
당연히 맛있었다
12시간 공복 후 먹은 첫 식사인것은 함정!
라멘은 맛있었지만 모두의 공통된 의견은 바로
"짜다!!!"
오후 일정으로
지하철을 타고 코비브라이언트의
이름이 만들어진 사연의 도시
코비이름의 정신이 담겨있는 고베로 출발~
고베 아리마 온천으로
목욕하러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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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세번 갈아타고 1시간 반을 달려
고베 도착!
정겨운 시골 작은 동네의 모습이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온천마을과 너무도 똑같아서 놀람
온천의 기원이 되는 강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마을 중심의 다리에 올라가니 그 비치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분명 이 정겨운 모습을
눈에 담아 그렸음이 틀림이 없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보니 주변에 아무도 없다
다들 어디간가지?
그때 기념품 가계에서 다들 우르르 나온다
^^ 이녀석들은 방문 목적이 확실하다
아마 가방만 더 컸다면 일본을 다 담아 갔으리라
아리마 온천은 기대대로
정확하게~ 나의 예상대로
우리나라 온천과 완전 똑같은
그냥 목욕탕이었다 ^^
여길 오겠다고 오사카에서 기차타고
세번이나 갈아타며 고베까지 왔다니 ㅎㅎ
물론 나에게는 오고 가고가 더 큰 여행이라
불만은 전혀 없고 오히려 대 만족이다
물도 당연히 무언가 더 좋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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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에 가면 고베한우를 꼭 먹어야 한다는 친구의 안내에 따라
한개에 천삼백엔!! 우리돈으로 만삼천원짜리 한우꼬치를 먹으러 왔다
속으로 너무 비싸다며 이걸 꼭 먹어야 하나 생각했던 것도 잠시뿐
너무 맛있는 고기와 딱 잘어울리는 고베 아리마 사이다 한잔이
내 혀를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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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오사카 도톤보리 거리 걷기
큰 기대 안했고 역시나
나에게는 큰 재미도 없었다
그냥 우리나라 명동의 번화가를 걷는 느낌(?)
다만 이곳에 온 나만의 목적인 대왕문어 다코야끼는 정말 맛있다!!!
신기한 것은 돈을 내는 것이 아닌 옆에 자판기에 돈을 넣으면
음식을 내어 준다
기대대로 맛있는 다코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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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컵라면이 맛있다며
매일 먹어야 겠다고
무려 31종류의 컵라면을 구입한 내 친구
어휴.. 이걸 말렸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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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글인데
너무 길어져서 그런지..
더 이상 쓰면 읽는분들도 다들 지칠 것 같아서
여행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
(재미있는 일화는 더 많지만 언젠가..)
짧은 생애 첫번째 일본 여행
여행은 항상 즐겁네요
마지막으로
못생긴 제 사진 한장 투척!!
(저 혼차 0.2초 애디 래드메인 닮았다고 우기는 중)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첫댓글 좋으네요
오사카갔던기억이 새록새록
ㅎㅎ 잘봤습니다. 컵라면은 어떻게 됐나요? ㅎ
이렇게 가방에 담아가더니
잘 먹고 있는것 같아요 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4.27 22:4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4.28 10:36
오사카 생각보다 한국과 넘비슷해서 놀랐던 기억이ㅋ 뭔가 강북쪽 지하철역근처와 느낌이 비슷했어요
글 참 재밌게 잘 쓰셨네요 ^^
저도 일본을 가게된다면 초밥 꼭 먹어보고싶네요 ^^
일본음식 짜죠...
혹시 혐한이슈는 없으셨나요..하도 오사카에서 한국관광객 대상 혐한테러들이 벌어지다 보니..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저도 가기 전에 관련 글을 보긴 했지만 한국 관광객수가 워낙 많아서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더군요 제가 만난 일본인들은 모두 친절했습니다^^
전 출장으로 오사카 일주일 머물렀는데 고베는 안가봤고.. 도톤부리랑 오사카역 근처만 일끈나고 돌아댕겻는데 염병 그냥 서울 ㅋㅋㅋㅋㅋ 도톤부리는 그냥 명동 ㅋㅋㅋㅋ 음식은 맛있지만 굳이 여행으로 오사카간다는 사람있다면 말리고싶어요 ㅜㅜ 고베쪽은 모르겠지만 ㅋ
되게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는 고베가 그렇게 재밌더라고요. 음식도 정말 맛있었고:) 시간되시면 남은 에피소드도 조금씩 풀어주세요!
어이쿠^^ 올린지 한참 지난 글에 댓글이 달려서 깜짝 놀랐네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