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고 관련 산업 규모는 4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애완 인구가 늘어난 만큼이나 동물병원에 대한 불신과 불만도 크게 늘고 있다.
MBC TV '불만제로'는 2일 밤 11시5분 일부 동물병원의 진료 실태와 이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다룬다. 제작진에 따르면 일부 병원에서는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하고 있다. 2차 감염우려가 있는데도 버리기 아까워 재사용한다는 것. "주사기가 막히지만 않으면 다시 쓴다"는 업계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다.
수의사 면허가 없는 미용사가 주사를 놓거나 엑스레이를 찍는 경우도 있고, 위생상태가 엉망인 곳도 많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제작진에게 "쓰레기통에 떨어진 칼을 다시 주워서 그대로 수술한다", "장갑을 끼지 않은 맨손으로 수술하는 일도 많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동물병원에서 파는 사료와 간식에서도 허점이 발견됐다. 일부 동물병원에선 유통기한이 지난 사료를 팔고 있었다. 몇몇 간식 제품엔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유통기한 지난 제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도매상도 찾아냈다. 이들 도매상과 긴밀하게 거래하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납품받아 포장만 바꿔 파는 동물병원도 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방송은 소비자를 속이면서 이득을 취하는 일부 동물병원의 실상을 카메라에 담아 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