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5라운드, 또 하나의 더비
K리그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빅 매치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오는 4월 1일 만우절에 열리는, 피파에서도 주목하고 인정할 정도로 큰 더비인 수원과 서울의 '슈퍼 매치'이다. 양 팀 팬들은 기발하고 참신한 도발과 카페 'I LOVE SOCCER'의 게시판 국내 토크방에서 진 팀은 1주일 동안 어떠한 글도 못 쓰는 일명 '벙어리빵'참여 등으로 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서나 벌써부터 그 열기가 후끈후끈하다. 나 역시 그 경기에 큰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그 전에 K리그에서 작지만 흥미로운 경기가 열린다. 포스코를 메인 스폰서로 하는 두 팀. 포항과 전남의 '제철가 더비'이다. 이 경기도 슈퍼 매치 못지않은 열기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적어 보겠다.
먼저 양 팀 모두 지난 경기에서 리그 첫 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전남은 리그 개막후 세 경기동안 2무 1패밖에 기록하지 못하면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경남전 홈 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홈 팬들 앞에서 3-1로 승리하며 리그 첫 승을 거머쥐었다. 또한 그 골들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멋진 골들이었기에, 팀 분위기가 상당히 반전이 되었을 것이다. 포항도 마찬가지로 2무 1패의 답답한 출발을 보였으나 지난 상주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리그 첫 승리는 물론 팀 통산 400승도 따냈다. 이처럼 두 팀 모두 전 경기에서 시동이 겨우 걸린 만큼 다시 꺼지기를 바라면서 경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포항 황선홍 감독(좌) 전남 정해성 감독(우) [사진=OSEN]
두 번째는 4월 1일이 포스코 창립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날이 일요일인 관계로, 3월 30일에 열리는 제철가 더비에 맞춰 포스코 본사에서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또한 스틸야드가 눈 감고도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축구 경기에 대한 포스코 직원들의 관심도도 클 수 밖에 없고, 많은 직원들이 스틸야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따라서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양 팀 선수들의 각오가 단단할 것이고, 포항과 전남의 수장인 황선홍 감독과 정해성 감독의 어깨도 매우 무겁다. 경기가 시작하면 그 열기가 대단할 것으로 생각된다. 용광로 축구를 양 팀이 제대로 보여주길 바란다.
상대 전적/최근 맞대결
포항과 전남은 상대 전적부터 박빙이다. 현재까지 59번 붙어서 22승 15무 22패로 이번 경기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다.(K리그 어플리케이션 참고.) 작년에는 포항이 1승 1무로 우세했다.
두 팀이 가장 최근에 치른 경기는 작년 10월 22일, K리그 29R에서 스틸야드에서 맞대결을 가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상황에서 펼쳐진 경기는 전남이 먼저 주도해나갔다. 후반 8분 이종호가 포항의 골문을 갈랐다. 다급해진 포항은 이후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실속이 없었다. 그러던 후반 44분, 모따의 기적과 다름없는 골이 터지면서 승리같은 동점을 맛봤다.
그리운 모따신 [사진=포항스틸러스]
지난 경기 (K리그 4R)
전남 드래곤즈
전남vs경남 [사진=전남드래곤즈]
전남은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뤘다. 전남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던 중이었고, 경남은 개막전은 승리로 가져갔지만 이후 2연패하면서 흔들리던 상황이었기에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첫 골은 후반 9분, '광양 루니'이종호의 발 끝에서 터졌다. 자기 진영 우측에서 프리킥을 얻은 코니가 경남 페널티박스 좌측으로 길게 연결했고, 이종호는 이 공을 가슴으로 한번 트래핑한 후 아크 정면에서 하프 발리로 연결했고 그대로 골문을 가르면서 온 관중을 감동시킬 만한 환상적인 골을 만들어 냈다. 상승세를 탄 전남은 후반 35분 다시 한번 골을 만들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윤석영이 좌우로 흔들며 돌파했고, 빠르게 크로스를 올린 볼을 노 마크로 있던 손설민이 그대로 발리 킥으로 연결하면서 만 점짜리 골을 만들어 냈다. 후반 42분에는 이종호가 중앙에서 찔러준 볼을 심동운이 김병지의 키를 넘기는 재치 만점 칩 슛으로 연결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종료 직전 경남의 조재철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전남은 유스 출신 선수와 신인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며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남 3 - 1 경남
포항 스틸러스
상주vs포항 [사진=상주 상무]
포항은 상주로 원정을 갔다. 포항은 신광훈과 아사모아 등 주전의 일부가 빠진 상태여서 상주전도 쉽지 않아 보였다. 첫 골은 상주의 몫이었다. 포항은 꽤 많은 기회를 가져갔지만 골로 마무리하지 못했고, 드문드문 기회가 오던 상주는 전반 종료 직전 유창현의 골이 터지면서 포항을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전에 들어서 경기를 주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초반에 노병준을 투입시키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후반 15분 신형민이 조찬호를 향해 멋진 스루 패스를 찔러주었고, 조찬호는 이 볼을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크로스가 올라올 줄 알았던 권순태 골키퍼가 공이 골문 쪽으로 향하자 급히 몸을 날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후반 30분경 황선홍 감독은 지쿠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경기는 점점 무승부의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계산은 나머지 없이 딱 떨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포항 진영에서 김형일이 파울을 범하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마지막 공격 찬스를 얻은 포항은 김다솔이 상주 골대를 향해 길게 연결했고 고무열이 헤딩으로 살짝 돌려놓은 볼을 뒤에서 쇄도하던 지쿠가 툭 밀어넣으며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상주전 승리로 포항은 리그 첫 승과 동시에 팀 통산 400승을 이끌어냈다.
포항 2 - 1 상주
주목할 선수
지쿠 (포항 스틸러스) : 이 선수 모르면 K리그 팬 아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많이 적응한 듯하다. 지쿠는 K리그 4경기에 나와 4골을 터트리고 있다. 포항의 전체 득점 5득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 마디로 포항의 구세주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기량을 뽐내고 있으며, 지쿠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포항은 1승 2무로 지지 않았다. 잘 아시다시피 동네 외국인 아저씨 스타일의 지쿠는 체중 때문에 빠르진 않지만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골을 터뜨린다. 슈팅당 득점이 0.5일 정도로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생고기 자르고 있는 지쿠
심동운 (전남 드래곤즈) : 올해 전남에 입단한 신인 선수이다. 홍익대를 나왔으며, 작년 U리그에서 12골을 집어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 기량을 인정받아 유니버시아드와 울림픽 대표에도 발탁되었다. 신장은 169cm로 작은 편이지만, 결코 불만 없이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체격 조건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패싱력이 좋고 투지가 넘치며, 저돌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심동운은 일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포항의 키 큰 수비수 조란을 분석해서 뚫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심동운
예상 출전 선수
포항 스틸러스
GK 신화용
DF 김대호 조란 김광석 신광훈
MF 황진성 신형민 김태수
FW 지쿠 박성호 조찬호
전남 드래곤즈
GK 이운재
DF 윤석영 코니 안재준 박선용
MF 정명오 김영욱
FW 이종호 이현승 한재웅 심동운
관전 포인트
-. 포항
최근 3경기 연속 무패 (1승 2무)
최근 2경기 연속 경기당 2득점
최근 홈 4경기 연속 무승 (2무 2패)
지쿠 최근 3경기 연속 득점 (4득점)
-. 전남
최근 2경기 연속 무패 (1승 1무)
최근 2경기 연속 경기당 1실점
최근 원정 5경기 연속 무승 (3무 2패, 11/09/25 이후)
이종호 지난 경남전 1골 1도움
[출처=K리그 공식 홈페이지]
심판진
주 심 이종국
부 심 전기록-최석길
대기심 김대용
말말말
포항 황선홍 감독 "전남전을 모두 봤다. 공격수 사이먼의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빠르고 젊은 선수들이 미드필더와 공격진에 있다. 경험적인 측면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 홈에서 오랫동안 경기를 이기지 못한 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것"
전남 정해성 감독 (경남전이 끝난 후 이종호, 심동운 두 선수에 대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두 선수가 넣은 골이 앞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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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봤습니다. 부디 내일 전남이 이기길.....
잘봤어요~ 내일 비오는데 가야되나 말아야하나 ㅠ
전남 화이팅!!!
전남 퐈이팅!!!!!!!!!! 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