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 선거가 다가오자 안철수와 김한길은 시간만 자꾸 지나가면서 공천 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마음이 초조하고 급한가 보다. 야당대표가 기자회견은 할 수는 있지만, 아직도 실종자가 상당수 남아있어 수습에는 제법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지금은 때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도 정치공세가 하고 싶어 안달이 났는지 어쨌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의 기자회견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선거 국면으로 전환하겠다는 진군 나팔소리에 다름 아니었다. 하필이면 정홍원 총리가 전격적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였으니 최소한의 정치 도의상으로도 그림이 썩 좋지도 않았다.
안철수는 기자회견에서 정 총리의 사퇴회견을 빗대어 책임을 회피하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안철수에게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안철수와 설훈은 같은 당 소속인가 아닌가, 아시다시피 설훈이 가장 먼저 내각 총사퇴를 주장했다. 안철수는 설훈의 소리를 들었는가, 못 들었는가. 이 물음에도 답을 해야 한다. 안철수의 말이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적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설훈이 내각 총사퇴를 주장했을 때, 설훈의 일탈 발언을 지적하면서 내각 총사퇴가 문제가 아니라 수습이 우선이라고 따끔한 지적을 해야만 했다.
그때는 왜 아무 소리도 못하고 먼 산 쳐다보듯 딴 짓거리를 하고 있다가 막상 정 총리가 사임하겠다고 하니 이제 와서 책임 회피운운하며 정치공세를 펴는 치졸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안철수는 왜 물이 쏟아진 뒤에야 꼭 나서서 그릇을 넘어 뜨렸다고만 하는가, 원래 천성이 그러한가,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은 이미 사고수습 후에 정 총리의 사표를 수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니 안철수의 주장은 버스가 지나가고 난 뒤에 손 흔드는 격이 되고 말았다. 그보다 안철수는 정 총리 사퇴를 비판하기에 앞서, 새민연의 당론이 설훈이 주장한바 대로 내각 총사퇴인가 아닌가, 그것부터 결정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안철수는 상시 국회를 열자고도 제안했지만 이 소리도 인기 발언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안철수가 지금의 국회 현실을 알고 하는 소리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인지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다. 지금 국회는 거의 매달 임시국회를 소집하여 열고 있다. 하지만 국회를 열면 뭣하나, 걸핏하면 열린 국회도 제쳐놓고 길거리로 뛰쳐나가 국회를 무용지물로 만든 장본인들이 몰려있는 곳이 바로 새민련이 아니었던가, 또한 새민연이 주장하는 법안에 털끝만치도 동의해 주지 않으면, 다른 법안처리도 못하게끔 사사건건 발목을 잡은 당도 새민연이 아니었고 다른 야당이 그랬단 말인가,
안철수가 이런 사실도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다른 상임위를 통과한 법도 법사위로 넘어가면 새민련 소속 법사위원장 박영선 개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직무유기까지 할 때는 모른척하고 넘어간 당도 새민연이 아니었던가, 또 새누리당이 아무리 법안을 심의하자고 해도 국회선진화법을 핑계 삼아 국회 의사진행을 방해한 당도 새민연이 아니고 다른 야당이 그랬었나, 그런데도 상시국회를 열자는 말은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다.
따라서 문을 열어 놓아도 들어오지 않는 국회라면 아까운 전기세를 낭비해 가며 일 년 내내 열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평소 열린 국회에서라도 충실하게 임하면 얼마든지 충분하게 일을 할 수가 있다. 문제의 원인은 국회 문이 안 열려서가 아니라 아무리 문을 열어 놓아도 사사건건 태클을 거는 새민연의 못된 버릇 때문에 국회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것이 이미 다 드러난 팩트인 바, 안철수는 당 대표로써 이런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당 대표의 역할이므로 리더십부터 보여주는 것이 우선 할 일이다. 하지만 안철수나 김한길에겐 당내 친노강경파를 감당해 낼 능력이나 자심감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러한 국회의 모습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후에 새민연이 보여준 일관된 모습이었다. 그런데도 안철수는 지난 일 년 내내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이런 모습을 보지도 못했단 말인가. 그동안 안철수는 어디 우주라도 갔다 왔나 보다. 새민연의 발목잡기, 손목 비틀기가 고쳐지지 않는 한, 안철수가 상시로 국회를 운영하자고 하는 소리는 국민으로부터 일 년 내내 법안처리는 하지 않으면서 자기들 끼리 싸움박질 하는 것을 구경만 하라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안철수는 또 책임자 처벌과 대통령의 사과도 주문했다. 대통령은 이번 사고의 발생 원인부터 사고 수습까지 책임 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혀둔 상태에 있다. 이번 참사를 일으킨 과정과 배경, 그리고 사후수습을 지켜본 대통령의 분노와 책임감은 이 사고와 직접적 책임이 없는 안철수와 김한길이 입으로 말하는 것 보다 몇 십 배, 몇 백배나 더 클 것이다. 사고 수습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안철수와 김한길이 건방지게 사과를 하라, 마라고 하지 않아도 틀림없이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다. 따라서 안철수와 김한길은 정부 탓만 하는 기자회견을 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국회파행의 주역으로서 반성문부터 써 내려가는 것이 우선 할 일이었다고 본다.
장자방
첫댓글 우리의 장자방님-- 역시 정론이시고 통쾌한 글입니다. 종종 대한민국과 국민과 대통령님, 우리를 위해서 올려주십시요 .박진순
때는왔다 요때다하고 개소리,쇠소리,별의별 소리로 나라를 뒤흔들고
각하님을 괴롭힐텐데 큰일이군요
여러모로 답이안나오는 놈들을 상대하시랴 나라를 이끌어가시는
각하님이 심히 걱정될 뿐입니다.....모쪼록 각하님의 건투를 빌뿐입니다
전쟁이나,싸움,선거,스포츠등등 비교다툼에서는 무조건 이겨야합니다 패자는 말없이
사라지는게 세상사이니까요 한달여후 6월5일쯤이면 그들은 심해속으로........
각하님 부디 건투를빕니다.....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