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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가는 해외축구포럼 같은거 번역된 블로그에서
괜찮은 글이 있는거 같아서 퍼옵니다
한번 가보실 분은
스페인 전문가 시드 로우 (Sid Lowe)가 SI.com(sportsillustrated.com)에 기고한 글입니다. 상위 두 팀과 그 이하 팀간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라리가의 경쟁력에 대해 생각해 보는 3부작 첫 편인데, 종합적으로 정리가 잘 된 거 같아 가져와 봅니다.
적수가 없이 홀로 강한 팀이 보기에는 좋아도 리그 전체로 보면 독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죠. 비단 축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1편은 지난 1월 8일자 글입니다.
라리가 경쟁력 진단 (1) -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독식하는 리그
라리가 경쟁력 진단 (2) - 새로운 중계권 계약은 결국 현상 유지?
라리가 경쟁력 진단 (3) - 장기적인 리그 경쟁력 약화
La Liga's dominance by Real Madrid and Barcelona unlikely to end
Sid Lowe
Saturday January 8, 2011 3:24PM
Sergio Canales was a rising star with Racing Santander but has barely featured for Real Madrid this season.
Jasper Juinen/Getty Images
라리가 17라운드가 끝났을 때 한 가지가 화제였다. -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거의 승리하지 못할 뻔 했다는 사실. 물론 두 팀은 결국 승리했다. '거의' 못할 뻔 했다는 거다. 바르셀로나는 극단적인 수비로 나온 레반테를 맞아 고생했지만 2-1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나름 볼 좀 차는 헤타페를 맞아 고생했지만 3-2로 승리했다. 사람들은 흥분한다. 와우! 이런게 축구지!
그렇다. 이게 현실이다. 라리가 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너무나 압도적인 팀들이라 그들의 무승부는 패배처럼, 신승은 무승부처럼 여겨진다. 모두가 레알과 바르샤의 행보를 주목하다가, 두 팀이 승리를 놓치면 "이게 축구지"하고 외친다. 허나 현실은 그게 아니다. 라리가는 38라운드 전체 일정이 필요없고 단 두 경기로 우승팀이 결정되는 리그가 되었다. - 바로 두 번의 엘 클라시코. 문제는 레알과 바르샤가 지금 상황이 위기라는 걸 인식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물론 상황은 늘 변하며, 한 시대가 가면 다음 사이클이 오게 마련이다. 허나 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다른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
너무 감정적이지 않냐고? 역사는 그렇지 않다고? - 맞다. 데포르티보는 1999-2000 시즌에 우승을 경험했고, 발렌시아는 2001-2002, 2003-2004 시즌에 우승을 경험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2002-2003 시즌 우승할 뻔 했고, 세비야는 2006-2007 시즌에 우승할 뻔 했다. 허나 '할 뻔'으로는 부족하다. 세월이 지나고 보면 남는 건 기록이기 때문이다. 사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독점하는 라리가 라는 건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1948년부터 1999년까지 총 51번의 시즌에서 두 팀이 우승에 실패한 건 불과 12번 밖에 안되니 말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이 문제일까?
레알과 바르샤가 리그를 우승해서가 아니다. 핵심은 그들이 항상 리그를 우승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거의 모든 경기를 이기고 있다는 거다. 이거야 말로 새로운 현상이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 승점 신기록을 작성했음에도 우승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역시 승점 99점으로 기록을 깼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두 팀은 승점 100점을 돌파할 기세로 달리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두 팀이 새로이 세운 승점 기록을 두고 "너무 잔인할 정도다" 라고 말했다. 맞다. 문제는 이게 한 번에 그칠 일이 아니라는 거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클라시코에 앞서 18전 17승 1무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리그 모든 팀을 상대하고도 승리를 놓친 건 한 번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이번 시즌 두 팀은 클라시코에 앞서 6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엘 클라시코 한 주 전 두 팀은 상대팀을 도합 13-1로 박살냈다. 단 두 경기에서 13-1 말이다.
바르셀로나는 15전 14승, 마드리드는 15전 13승 (그나마 1패도 바르샤 상대다). 1위 바르샤와 2위 레알은 3위에 각각 10점, 8점을 앞선다. 득점은 각 53득, 42득이다. 그 다음 팀이라고 해봐야 32득, 28득에 불과하다. 호날두가 혼자 득점한 골수보다 득점이 적은 팀이 10팀이나 된다. 선수말고 팀 득점 말이다. 지난 시즌 리그 3위 팀은 우승팀 승점보다 강등권 승점에 가까웠다는 걸 아는가.
(역주: 19라운드 기준으로는 바르셀로나가 19전 17승, 레알 19전 15승이고 승점으로는 3위에 13점, 9점 앞서 있습니다. 득점은 61득, 47득이며 그 다음이 38득, 31득에 불과하죠. 09-10시즌 바르셀로나는 승점 99점, 3위 발렌시아는 승점 71점, 18위 강등팀 바야돌리드는 승점 36점이었습니다)
산수를 좀 더 해보자. - 먼저 별 의미없는 경기전적을 제한다. 예를 들면 두 시즌 전 엘 클라시코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는 리가 우승이 불가능해 졌고, 이후 내리 5연패를 당했다. 그런 경기를 제한다는 거다. 그럼 놀라운 통계 수치가 나온다. 두 팀이 모두 승리할 수는 없는 엘 클라시코를 제외하면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승률은 엄청나다. 140 경기 중 119 경기. 140 경기 중 패배는 단 여섯 번에 불과하다.
이처럼 레알과 바르샤가 사실상 거의 모든 경기를 승리하고 있기에 패배는 특히나 납득하기 힘든 결과가 된다. 축구의 기본 명제 중 하나인 "축구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스포츠" 가 흔들리는 거다. 축구에서 패배는 정상이다. 이게 정상이 아니면 더 이상 축구가 아니다. 허나 이 거대한 클럽들, 이 거대한 팬층, 언론, 주변 환경은 승리 이외에는 용납하지 못한다. 패배는 정상을 벗어난 일대 사건이 된다. 해당 경기 심판이 온갖 비난을 받고, 패배에 대한 즉각적인 해법으로 영입을 추구한다. 영입한 선수가 통하지 않으면 또 다른 이를 영입한다.
더 나아가면 승리로도 충분치 않게 된다. 단순한 승리말고 압도적인 승리를 원하는 거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서로의 팀이 이기는 만큼 이겨야 할 뿐만 아니라, 서로가 득점하는 만큼 득점해야 한다. 3득점, 4득점, 5득점... 혹은 8득점. 17라운드에 레알과 바르샤가 한 골차로 승리하자, 모두가 의아해 했다. 비정상이 정상이 되고, 정상이 비정상이 된 거다.
독점은 자가 증식하는 괴물이다. 조금이라도 처지는 걸 실패라 여기고, 헤게모니를 보호해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열광적이다. 레알과 바르셀로나는 성공이 성공을 부르는 경우다. 동시에 둘을 제외한 다른 클럽에게 성공은 곧 파멸이다. 성공으로 인해 팀이 공중분해되기 때문이다. - 좋은 선수들은 더 이상 소속팀에서 뛰길 원치 않고 레알이나 바르샤로 가려 하니 말이다. 요점이 뭐냐고? 돈을 적게 쓰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게 된다는 거다. 물론 바르셀로나와 레알이 최근의 독점 지위에 오른 경로는 달랐다. - 라 마시아의 탁월한 실적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 허나 다른 팀을 파멸로 이끄는 면에 있어서는 두 팀이 똑같다.
독점은 공고하며 영구히 지속되려 한다. 라 리가 내 다른 팀들이 너무 약하거나,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다른 팀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나쁜 감독을 임명하는 것도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비정상적으로 강한 거다. 아무리 좋은 팀이라도 두 팀과 경쟁하기가 불가능할 뿐이다. 두 팀의 영입 능력, 자금력은 압도적이다. 유스 발굴에 큰 성공을 거둔 바르셀로나조차 엄청난 이적 자금을 뿌린다. 다비드 비야, 다니 알베스, 마쉐라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모두 값비싼 선수였다. 메씨가 받고 있는 주급은 레알을 제외한 리그 내 어떤 팀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과식은 놀라울 정도다. 유로 2008 때 레알 마드리드에는 스페인 대표팀 멤버가 고작 둘에 불과했다. 이후 그들은 라울 알비올, 사비 알론소, 아르벨로아를 영입했다. 그리고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카카, 즉 최근 발롱도르 수상자 셋 중 둘을 데려 온 거다. 포지션 별로 전세계 베스트 쓰리 선수를 각각 떠올려 봤을 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가 없는 포지션이 있을까? 아마 레프트백 정도? 그렇다. 지금 두 클럽은 레프트백 자리를 보강하고자 노력 중이다.
레알, 바르샤의 보강은 리가 내 다른 팀이 팀내 최고 선수를 잃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모든 재능들이 두 팀에 빨려 들어간다. 다비드 비야와 다니 알베스는 SI가 선정한 라리가 10년 베스트였는데 바르셀로나가 둘 모두 영입했다. 요렌테는 이번 시즌 빌바오에서 빛나고 있다. 허나 다음 시즌이 되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게로가 얼마나 더 오래 아틀레티코에 머물까? 다비드 실바는 (행선지는 달랐지만) 발렌시아를 떠났다.
레알 마드리드의 지난 십 년을 생각해 보라. 선수 살 능력이 되니, 그저 영입했고, 자기 만족을 위한 생각없는 영입이 수두록했다. "반드시 가져야 겠다"(must-have)는 마음가짐 아닌가. - 오 쟤 좋네, 영입하자. 데려와서 어느 포지션에 뛰게 할지는 걱정할 필요 없어. 실패하면 다른 놈 사면 돼. 일단 우리 팀에 데려오면 다른 팀에서는 못뛰는 거니까.
다른 팀에서 빛나던 선수들도 레알이나 바르샤에 오면 평범한 존재가 되었다. - 다른 팀 최고 선수 사기. 때로는 그 자체가 목표기 때문이다. 그라네로와 카날레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거의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허나 둘은 이전 소속팀에서 스타였다. 레알에서 웃음거리였던 드렌테는 마드리드를 떠나 에르클레스에 임대로 합류한 후 자신이 실은 꽤 좋은 선수임을 입증하고 있다. 케이타는 세비야에서 핵심이었으나 바르셀로나에서는 교체 멤버다.
빅클럽은 선수를 쌓아두면서 이들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 25인 스쿼드는 25인의 국가 대표급 선수로 채워진다. 마드리드의 경우 자리가 없는 선수들을 임대로 내보내고 있으나 그들은 레알 상대로 뛰지 못한다. 이적시킬 때도 조항이 들어간다. - 이적 후 잘하면 다시 영입할 수 있다고. 그러니 다른 클럽은 경쟁할 수가 없다. 리가 내 18팀들 앞에 놓인 경제적인 현실은 이처럼 가혹하다.
문제의 중심에 TV 중계권이 있다. 물론 중계권료가 유일한 수입원은 아니다. 입장료, 각종 상품 판매, 스폰서 계약 등에서 레알/바르샤와 나머지는 거인과 난장이 수준이다. 나아가 언론의 아젠다 세팅이나 대중의 축구 인식에서도 간격은 마찬가지다. 허나 가장 중요한 요인을 꼽자면 TV 중계권이다.
리그 전체가 아니라 클럽별로 중계권을 협상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한 해 자국 리그 중계권으로 ?125 million 정도를 벌어 들인다. (여기에 두 팀이 항상 가져가고 있는 챔피언스 리그 중계권료가 추가된다) 그 다음 많은 팀이라고 해봐야 발렌시아가 ?42 million을 받을 뿐이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받았던 금액의 거의 세 배를 중계권으로 챙겨 갔다.
(역주: 대략 이렇게 보면 됩니다. 맨유는 중계권료로 £100m 정도를 버는데 자국 리그 중계권료와 유럽 대회 수입 비중이 각 40% 수준입니다. 바르셀로나는 중계권료로 대략 ?170 m 정도를 버는데 이 중 자국 리그 중계권료가 125m 정도에 달한다는 거죠)
한 시즌 정도라면 레알/바르샤와 나머지 팀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허나 두 시즌, 세 시즌 시간이 흐르면 격차는 엄청나다. 산수를 해보자. 5년이 지나면 지난 시즌 리가 3위였던 발렌시아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 비해 ?415 million을 적게 받는다. 라싱 산탄데르 같은 팀은 ?525 million 정도가 적다. 그러니 어떻게 이 둘과 경쟁할 수 있겠는가?
대답은 당연히 경쟁할 수 없다는 거다.
Translated by Stretford End.
첫댓글 레알에서 임대보내면 레알상대로 못뛰게함?? ㅋㅋ 어이돋네
그런경우 많은데... 레알만 그런거 아닌데;
대부분 그렇습니다.
대부분이 그래요
그럼 대부분이 어이돋네 ㅋㅋ
ㅋㅋㅋㅋㅋ 레알은 모나코에 모리엔테스 보냈다가 부메랑 맞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부메랑맞은 것 때문에 대부분의 팀에서 친정팀상대로 못뛰게하는 조항 만들었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51년간 12번빼고 두팀이 전부 우승..
레알 라리가 재미없어요 너무 일방적임;; 진짜 신계2vs인간계 다수
근데 맨시는 그냥 구단주 주머니로 이런게임중
일방적인 경기는 재미가 없죠. 이러다가 한방에 훅가는거 한순간임.
재정 불균형이 spl보다 더 심하니 경쟁이 될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