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마전 승리 이후 벌어진 두 번의 리그 경기에서 서울은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허나 경기 내용은 판이했다. 1라운드 울산 원정에서는 참혹할 정도로 결과와 내용 모두 좋지 않았던 반면, 전북과의 리그 홈 개막전에서는 비록 패하긴 했지만 경기력도 좋아졌고 모처럼 공격수의 골까지 터졌다.
이제는 승리가 필요하다. 더구나 웨스턴 시드니와의 승부는 지난 광저우전과 마찬가지로 복수혈전으로 기록된다. 지난 시즌 4강전 패배의 아픔을 서울은 오늘 씻을 수 있을까?
예상 라인업

(전북전에서 맹활약한 윤일록, 고요한. 그리고 가시마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민혁이 공격진을 이끌 것으로 예상해본다.)
FC서울은 지난 전북전에서 최전방에 김현성을 배치시키고, 2선에는 좌우에 고광민과 고요한, 그리고 쳐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윤일록을 선발출전시켰다. 그리고 이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스트라이커 김현성이 득점을 기록하며 정조국도 무언가 자극 받았을 것이다. 이미 박주영의 영입으로 정조국의 입지는 시즌 개막 직전과 달리 많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라는 꼭 이겨야 할 매치인 만큼 정조국이 다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2선에는 전북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윤일록, 고요한이 다시 믿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가시마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민혁이 중용될 수 있을지 관심사다. 가시마와의 2차전에서 첫 선발경기를 치른 김민혁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다만 김민혁이 피지컬 부분에서 열세를 나타낸 만큼, 체격적으로 우수한 시드니 선수들을 상대로 이겨낼 수 있을지는 관건이다.
그 밖에 허리 자원이나 수비라인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변형 백쓰리 전술을 위해 김동우, 김남춘 등 새로운 센터백 자원이나, 오스마르의 수비 가담으로 이상협 등이 후반 교체 투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선수 : 정조국
정조국은 광저우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가시마, 울산 원정 등 세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최용수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한 채 줄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최용수 감독은 전북전에는 그를 대신하여 김현성을 선발로 내세웠고, 김현성은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정조국이 더욱 더 분발해야 한다. 김현성이 앞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데다, 4월 이후부터는 박주영이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이 2011년 아스날 이적 이후 큰 슬럼프에 빠진 상황이지만 올리비에 지루, 메스트 외질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도 해본 만큼 몸상태만 회복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정조국은 서울의 전지훈련에서 5골을 넣으며 올 시즌 서울팬들을 상당히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노이와의 ACL 플레이오프에서도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활약을 예고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어진 경기에서 줄줄히 침묵에 빠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흔들리고 있는 서울이 다시 정신줄을 잡기 위해선 정조국을 필두로 모든 공격진들이 분발해주어야한다. 선발로 나설지는 확실히 장담할 수 없지만, 만약 피치 위에 먼저 올라서게 된다면 이번만큼은 반드시 무언가 보여주어야 한다.

(부진했던 패트리어트. FC서울의 부활과 16강을 위해선 그의 비상이 필요하다.)
최종예상 : 1-0 승
지난 시즌 우승을 이뤄내던 끈끈한 시드니와는 상황이 다르다. 주요 선수들의 이적과 부상 등으로 자국리그인 A리그에서도 연패를 거듭하는 부진이 계속되었다.
1차전에서 가시마를 3-1로 꺾으며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2차전 광저우전에서도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더구나 시드니는 서울을 상대로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도 반드시 이긴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최용수 감독은 "내일 경기에서는 반드시 득점을 해야한다.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라며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반드시 득점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FC서울이 시드니에 무너진 결정적인 원인이 홈 1차전에서 무득점으로 비긴 것이 컸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최용수 감독의 말대로 반드시 골이 필요하다.
현재 FC서울과 웨스턴 시드니는 똑같이 1승 1패로 승점 3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골득실에서 웨스턴 시드니(+1)가 서울(0)에 1점 앞서서 2위를 랭크하고 있다. 즉, 이번 경기 승자가 2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소리다. 광저우가 1위로 치고 달리는 상황에서 2위싸움에서 승리하고, 1위 자리를 위협하기 위해선 반드시 시드니를 꺾어야 한다.
그 밖에 이모저모
한편 FC서울의 '차미네이터' 차두리는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를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오전,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 평가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는데 지난 아시안컵으로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가 다시 포함되었다.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차두리에게 "이기고 은퇴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라며 뉴질랜드전 출전을 권유했다. 차두리는 최용수 감독과의 상의 끝에 뉴질랜드전을 은퇴경기로 치루기로 하였다.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가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를 국내에서 보여주는 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라며 차두리의 발탁 동의 이유를 밝혔다. 차두리는 대전에서 열릴 우즈베키스탄전은 참여하지 않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전 전반전을 소화하고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가진 뒤 교체아웃되며 국가대표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1월 8일, 세네갈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차두리는 75경기 4골을 기록했다. 독일월드컵과 브라질월드컵은 해설위원으로써 활약했지만, 2002 한일월드컵 4강,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등 월드컵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이끌며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뽐내기도 하였다.
이번 뉴질랜드전을 통해 대표팀을 정식 은퇴할 차두리는 올 시즌이 끝나면 FC서울 선수로써의 삶 역시 마무리 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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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경기들에서 너무 부진해서 비교 효과때문에 잘해보인거일수도 있지만 전북전은 그나마 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몰리나는 베테랑으로써 한방은 있지만 기동력과 수비가담능력이 떨어지는 터라 조심스러워서 서브라고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