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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Spotlight처럼 내가 빛나는여잘 봤어
작가의 말(나여시아님):
동화를 보면 계모는 주로 사악한 인물로 묘사된다.
못된 계모의 전형은 특히 <백설공주>에서 나타난다.
여기서 계모는 공주보다 얼굴이 덜 예뻐서 분노했다는 점,
두 번째는 마법을 쓸 줄 알았는 점 때문에 악인으로 묘사된다.
... 남성의 성적 반응은 시각적 요소에 따라 상당히 좌우되기에
여성의 미추는 남자들에게 큰 관심사였으리라.
따라서 한 여성을 미의 등급을 매긴 잣대의 눈금 어딘가에 놓는 것은 아무래도 남성들의 아이디어인 듯 싶다.
여성들 스스로는 경쟁하지 않아도 수천 가지 유형의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성의 영적 능력인 마법은 중세 교회의 마녀사냥으로 위상이 추락했다.
따라서 왕비는 마법을 갖춘 정치적 영향력과 권위를 가진 인물로 남성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비춰졌으리라.
이 이야기에서는 왕비를 보다 사실에 가까운 인물로 재조명했다.
그래서 대결구도로 나타나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다르게 나타내었다.
아주 먼 옛날 피부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칠흑같이 검은 흑설공주가 있었다.
공주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녀의 아버지는 왕비가 죽은 후 유명한 마법사와 재혼을 했다.
새 왕비 역시 공주의 친모만큼 아름다웠는데
어린 공주의 아름다움과는 또다른 원숙미를 지니고 있었다.
사람들은 흑설공주가 나날이 매력적인 숙녀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과연 누가 공주의 배필이 될지 궁금해 했다.
특히 임금의 신하인 사냥꾼 렵인猎人은 공주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야심에 찬 인물로 늘 신분 상승을 꿈꾸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어린 흑설공주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공주와 결혼하면 그는 부와 권력을 모두 손에 쥘 것이었다.
그는 어떻게든 그녀를 손에 넣으리라 작정했고
공주에게 꽃을 꺾어 보내거나 형편없는 시들을 써서 보냈다.
또 잔치가 있으면 춤을 추면서 공주에게 다가가 추근대곤 했다.
흑설공주가 그런 그의 마음을 모를리 없었다.
겉으로 그는 매우 예의 있게 보였으나
그의 번뜩이는 눈빛, 기름진 머리카락과 악취, 그리고 거친 말투에 공주는 소름이 끼쳤다.
그래서 "저런 소름끼치는 늙은 두꺼비와 결혼하느니 차라리 도망을 가버리지" 라고 하녀에게 속삭이곤 했다.
렵인은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우선 왕비를 자기 편으로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왕비의 비위를 맞추며 그 주위를 맴돈 덕에 그녀의 신하로 임명되었다.
그가 아첨하는 것을 은근히 즐기던 왕비는 그에 관한 소문들을 못 들은 척 눈감아주었다,
렵인은 그녀의 속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왕비가 자기 편이라 믿었다.
어느 날 흑설공주는 말을 타고 궁 근처의 정원을 돌고 있었다.
그녀를 몰래 뒤따라가던 렵인은 그녀가 혼자가 되자 얼른 다가가 정중히 인사를 하곤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사랑스러운 공주, 부디 내 말을 들으오, 오랫동안 당신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소.
나는 공주를 한 여인으로 사랑하오. 나와 결혼해주시오."
흑설공주는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으며 대답했다.
"결혼이라니?
난 아직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소.
그리고 나와 결혼할 사람은
결코 늙고 못생긴 남자가 아닐거요.
당신은 주제를 모르고 너무 높은 꿈을 꾸고 있소."
공주의 단호한 태도에 놀란 그는 화가 나 태도를 바꾸어
그녀의 손을 거칠게 낚아챘다.
"그렇게 말해선 안 돼지! 나야말로 귀하신 몸이라구.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공주같으니. 오늘 뭔가 배워야겠군!"
그의 무례한 행동에 화가 난 흑설공주는 있는 힘을 다해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쳤다.
그녀는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내려치고
발로는 그의 사타구니를 걷어찼다.
렵인이 고통스러워하며 그녀를 놓자, 그녀는 그에게 침을 뱉으며 외쳤다.
"다시는 내 근처에 얼씬도 하지마! 이 흉측한 늙은 벌레 같으니!"
수치심에 가득 찬 렵인의 욕망은 이제 공주에 대한 적대감으로 바뀌었다.
그는 복수를 다짐했다.
그것은 공주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어느 저녁 그는 요술거울 방에 있던 왕비를 찾아갔다.
"왕비께서는 이 나라에서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
그 거울에게 물어보셨는지요?"
왕비가 온화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거울이 뭐라 할지 난 이미 알고 있소.
흑설공주라고 대답하겠지."
"화나지 않으십니까?"
"왜 그렇게 생각하지?"
"이 나라에서는 당연히 왕비께서 가장 아름다우십니다!
그러니 시기심 가득한 공주가 왕위를 빼앗으려 노리는 것 아닙니까? "
그러자 왕비가 나지막히 웃으며 대답했다.
"사람은 순리대로 살아야 하오, 렵인.
지혜로운 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요.
젊은이는 늙은 이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어 있는 법. 그게 당연하지요.
자연의 순리에 도전하는 것은 어리 석은 일이오."
"하지만 계모에게 전처의 자식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 아닙니까?"
"그건 남자들이 만들어낸 어리석은 편견일 뿐이오.
계모가 어째서 전처의 딸들을 미워해야 한단 말이오?
난 흑설공주가 아주 좋으오. 명석하진 않아도 마음씨 고운 아가씨지.
내가 그녀를 구박할 명분이 어디 있느냔 말이오."
"왕비님, 이런 일을 사사롭게 처리하시면 안 됩니다."
그는 왕비의 말이 쓸데없는 소리라고 믿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계모인 왕비가 충직한 심복을 공주에게 보냅니다.
사냥꾼 같은 사람을 말입니다.
그는 전처의 소생을 죽인 후 그 심장을 보석함에 넣어 갖고오는 것입니다."
왕비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공은 정말 미쳤군. 그런 생각일랑 지워 버리시오."
그를 돌려보낸 후 왕비의 마음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의 표정에서 오싹한 한기를 느낀 왕비는 흑성공주에게 위험이 닥치리라는 것을 예감했다.
그녀는 거울 앞에 앉아 주문을 외워 까마귀를 불러냈다.
"당장 난쟁이 나라로 가서
그곳 여왕에게 가장 날쌘 일곱 명을 내게 보내라 전해다오."
사흘 후 궁을 몰래빠져나오는 그림자가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왕비와 심복은 난쟁이 나라에서 온 일곱 사내를 만나러 성곽 어귀의 주막으로 향했다.
난쟁이들은 나무 탁자에 둘러앉아 술을마시고 있었다.
왕비는 그들 앞에 귀한 보석들을 줄줄이 내놓았다.
보석을 좋아하는 난쟁이들의 눈이 빛났다.
"이런, 굉장하군요! 왕비님의 부탁이 무엇이든 들어드리겠습니다."
"사냥꾼 렵인을 감시해주게. 이게 그 자의 얼굴이네."
왕비가 그의 초상화를 주며 말했다.
"그리고 흑설공주도 지켜봐주게. 하지만 절대로 모습을 들켜서는 안 되네.
혹시 렵인이 공주에게 해를 입히려거든 즉시 알려주게.
이 순간부터 궁 안 사람들에게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게."
며칠 후 이웃나라의 젊고 잘생긴 왕자가 흑설공주에게 청혼을 하려고 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모든 이가 기뻐했으나 렵인은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는 복수심에 사로잡혀 점점 난폭해졌다.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 그는 항상 공주를 날카롭게 주시하고
심지어 공주의 처소 주위에 숨어 있을 정도였다.
왕자가 도착하기 하루 전날
흑설공주는 설레는 마음으로 침소에 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렵인이 벌컥 들어와 문을 잠그고 공주의 하녀를 꽁꽁 묶어버렸다.
"이 무슨 짓이오! 당장 그만두시오!"
그의 두 눈에서 광기가 번뜩였다.
그는 겁에 질린 공주를 향해 긴 사냥용 칼을 꺼내들고 다가갔다.
"너같은 계집애가 나의 말을 거역하다니.
이 하녀가 죽길 바라지 않는다면 순순히 내 말을 들어야 할 것이다.
당장 옷을 벗고 침소에 들어 나의 여자가 되어라."
겁에 질러 와들와들 떠는 하녀를 보며 공주는 침착하게 옷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머릿속으로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렵인은 킬킬대며 공주에게 서서히 다가와 더러운 손을 뻗쳤다.
공주가 틈을 타 칼을 뺏으려던 그 때
갑자기 일곱 명의 작은 사내들이 창을 깨고 들어왔다.
노련한 사냥꾼인 렵인이 칼을 휘둘렀으나 곧이어 들어온 여인은 검으로 쉽게 제압하곤
순식간에 렵인을 땅바닥에 던졌다.
난쟁이들은 그를 둘러싸고 흠씬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다른 몇 난쟁이들은 하녀를 풀어주고 공주에게 정중하게 예의를 표했다.
"다시는 이자가 공주님을 괴롭히지 못 할 것입니다.
저희는 이자를 데리고 난쟁이 나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 놈은 평생 감옥에서 썩어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을지. 또 저 분은 누구신지."
여인은 공주 앞에 다가가 가면을 벗고 미소를 지었다.
공주는 계모를 알아보고는 힘껏 껴안았다.
다음 날 이웃 나라 왕자가 도착했다.
그는 외모도 인품도 훌륭한 청년이었고 둘은 얼마 후 성대한 결혼식을 치렀다.
흑설공주는 자신을 구해준 새엄마의 선견지명에 감복했고 그 은혜를 결코 잊지 않았다.
한편 사냥꾼은 완전히 정신이 나간 채
평생 난쟁이들의 비좁은 감옥에 몸을 구겨넣고 살았다.
그는 이따금씩 글을 썼는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그는 왕비와 공주에게 너무 앙심을 품은 나머지
방금 여러분이 읽은 내용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원작: 흑설공주 이야기 / 바바라 G.워커
고르기: 내가 떠나고 싶은 색의 나라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422005
미녀일까 호랑이일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423875
짤로보는동화: 장미 요정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422882
키다리 아저씨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434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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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책 우리집에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음
우왕..걸크
우와짱이당
나 이책 되게 좋아했눈뎈ㅋㅋㅋㅋ
근데 2권은 1권만 못해찌..
이거재밌음ㅋㅋㅋ 나도 이책 있어ㅋㅋㅋㅋㅋ 진짜 괜찮은책이야!
결말 소오름
와 핵존잼 딸한테 읽히고싶다
짤 있어서 더 쏙쏙....!!!!!!!!
오오 정독햇어!! 재밋다ㅋㅋ
이 책 존잼 ㅋㅋㅋㅋ
재밌다ㅋㅋㅋㅋ
재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결말까지 완벽... 쩔어
존잼^-♡♡
존잼.....
이 책 내가 진짜 좋아해 ㅠㅠㅠ 이거말고도 다른 동화도 다 굿굿
오오오 존잼!!!
대박꿀잼 ㅠㅠㅠ
대바아아아악!!!! 신데렐라나 콩쥐팥쥐같은 못된계모 착한 딸 이야기가 문화권마다 다 있다던데 왜때문
헐 와 존잼이다...
헐 재밌어!!!!
헐 마지막 소름돋 ㅠㅠㅠㅠㅠ존잼이다 ㅠㅠㅠㅠ
이 책 페미니즘 책이잖아 이거 진짜 통쾌하고 재밌움!!
어릴때 우연히 이 책 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페미니즘 동화였어!! 흑설공주 말고 다른 동화도 이렇게 바뀌어서 나온다는 제밌옹
우와 너무나도 흥미돋이다
존잼... 이거레알 아녀
훨씬 맘에 들어
나 어렷을때 이책봣어!!! 이책 얘기 다존잼
오완전재밌당...!
존잼...
와나 흑설공주이야기 이책 존나좋아했는데...!!!!!!!!!! 페미니즘 책이구나!!!!!!!!!!
와 지금보니까 느낌이 확달라.......
나 이책 조아했어!!
오 대박.. 존잼..!!!!!! 렵인 뒤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