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히메노 코토리
약간은 비밀스러운 느낌의 오프닝으로 시작.
쇼호스트 안내상씨가 등장.
1902년, 경성의 어느 변두리에 신문사가 문을 열음.
그냥 작은 신문사인줄만 알았더니 뭔가 다른 신문사들과는 다른 특이점이 있음.
소속 기자들이 늘 열심히 뛰어다니는데 뭘 취재하느라 그리 바쁜건지 아무도 모름.
대체 뭘 취재하길래 기자들이 무술을 잘 하고 변장도 잘 하고다님.
그 신문사의 이름. 제국익문사.
고종의 비밀 첩보 조직이었음.
이 조직은 국내외 정세를 분석하고 일본을 감시하는 일을 했다고 함.
그리고 이 조직과 연관이 깊은 국보.
고종의 황제 어새.
고종이 쓰던 어새지만 우리나라에 있던 물건이 아님.
미국의 교포가 벼룩시장에서 이 물건을 구입했고
국가의 물건이니 반환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함.
근데 어새 사이즈가 많이 작음.
사극 보면 얼굴만한 어새 찍던데 그게 과장이라고 쳐도 너무 작은 사이즈.
이유는 비밀 도장이라서ㅇㅇ
숨겨놓기 좋음.
ㅂ밀 도장이니 당연히 남용하지 않고 비밀스러운 의도에 썼겠지.
비밀하면 첩보 기관과 잘 어울리겠지?
이 작은 어새가 찍힌 비밀 문서들은 현재까지 17장이 발견 됨.
여러 강국의 국가 원수들에게 보낸 문서에 찍힌 비밀 도장.
얼마나 철통 보안 문서였는지 그 존재가 알려진 것은 1993년.
을사늑약은 무효이며 일본을 헌법재판소에 제소할테니 일본 편 들지 말고 대한제국 편 들어달라는 내용임.
당연히 통할 리 없는 방법이었고 고종 역시 세계 열강들이 지들끼리 편먹고 일본의 만행을 눈감아주고 있다는 것을 모를리 없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손 놓고 있을수만은 없는 고종의 마지막 몸부림이 담긴 미약한 편지들.
하지만 고종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남.
당시 나라엔 고종 독살설이 파다하게 퍼졌음.
덕혜 옹주가 자기 물병을 스스로 가지고 다닌 것도 아버지인 고종이 독살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라는 주장이 있음.
그만큼 당시엔 진실로 받아들여졌고 현재까지 아무도 고종이 진짜 독살인지 아닌지 모름.
실제로도 궁권은 다 일본인&매국노들 뿐인 고립무원이었고
고종은 생명에 위협을 느껴 통조림만 먹으며 버티기도 함.
누가 수라에 독을 탈까 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종은 아슬아슬한 편지 외교를 멈추지 않음.
내가 볼 땐 당연히 목숨을 걸고서라도 치밀하게 진행시켜야만 하는 일이었다고 봄.
왕으로써 망국의 책임이 고종에게 있으니 가망이 없는 일이라도 손 놓고 있으면 안 되는 것.
고종은 늦게나마 왕으로써 책임을 지려고 했던게 아닐까 싶음.
그 방법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뻔히 보이는 방법이어도, 유일하게 손을 댈 수 있는 것으로.
그리고 고종의 책임을 함께했던 비밀스러운 조직 제국익문사.
그 조직에 속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고 그들이 쓰던 암호 역시 아직 풀어내지 못함.
역사 속으로 영영 비밀과 함께 가라앉아버림.
물론 다들 알다시피 제국익문사도 고종도 모두 실패했음.
한국에 독립을 가져다 준것은 어떤 독립운동이 아니라 일본의 패전이었고.
한국의 근현대사의 짙은 테마는 실패와 좌절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 시대의 분위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음.
사람들이 배우는 역사는 대부분 성공의 역사.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자국의 성공의 역사를 위주로 가르칠것임. 독일 나치처럼 세계급 실패의 역사가 아닌 이상 모두 자신들의 실패는 잊고 성공을 기억하고 싶어 함.
사람들은 역사에서 자부심을 찾고 긍지를 높이고 싶어함. 그렇기 때문에 실패의 역사는 은근히 뒤로 밀어놓고 가끔 몰래 꺼내서 흘낏 본 후에 다시 후다닥 숨겨 놓지.
하지만 성공의 긍지가 요즘 세상에 던져놓는 폭탄을 보면 이건 너무 복용하면 위험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고는 함. 저는 딱히 브렉시트라던가 도널드 트럼프라던가를 생각한게 맞습니다.
실패한 역사는 아무리 그래도 보기 안 좋은것이 사실임. 역사의 반면교사로 삼자고 떠들어도 결국 역사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고 그 사실이 지겨워서 성공의 페이지만 넘겨 보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함. 나도 근현대사는 잘 모름. 알기 고통스럽거든.
하지만 우리에게도 누구에게도 '실패' 라는 역사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고 사라지지 않을 것임. 그리고 그 실패 속에 어쩌면 최소한의 노력과 투쟁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못하겠지.
우리가 실패를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하나뿐이지 않을까, 투쟁과 저항이던 슬픔과 무력함이던 우리가 실패 안에 남겨두고 온 한 조각 붉은 마음이 그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그 한 조각 역시 나를 이루는 조각이기 때문에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 잊혀지지 않아서 가슴을 부여잡으면서도 눈길이 가는 건 아닐까.
첫댓글 헐.. 소름 돋는다
풀영상 찾아봐야겠다.. 글만 읽어도 벌써 찡해
여시 글이 제일 재밌어 여시같이 이렇게 에피소드? 형식으로 재밌는거 알려주는 책 없어? 어제 반디앤루니스 갔다왔는데 여시글이 킹왕짱이라 다 재미없었어 ㅠㅠ
아 진짜 마음 아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