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
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인 부부입니다
결시친 가득한 답답한 시댁얘기 들으며 어휴 저런데 어찌 시집가나싶은생각까지 했었는데
결혼하니 저도 제주변에도 생각보다 저런 시댁이 참 많더라고요 ㅠㅠ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누구보다 사이다 탄산 팡팡 터지는 저희 신랑덕에
전 시댁스트레스없이 지금까지 지내고있는관계로.
그런 신랑 썰 한번 풀어봅니다 . 현재는 스트레스가 음슴으로 음슴체. 글이 긴것에 주의.
1. 살림간섭
저흰 결혼 초반 시댁에서 1분거리에 집이 있었음.
(집을 주신건아니고 조금 저렴한 월세개념으로 살라고 하신거)
결혼전 상견례에서 집얘기를하며 시댁가까이라 살짝 염려하는 우리부모님에게
안심하시라며 가까이산다고 자주부르거나 할일없다고 자기들끼리 잘살면 된다 말씀하시길래
그때까지만해도 아~~ 난 정말 시댁을 잘 만났나보다. 했음
하지만 흔한 스토리처럼 결혼후 바뀌심.
결혼초반에는 잠시 일을 쉬어서(3개월정도) 나만 집에 있었음.
그랬더니 매일 밥먹으러 오라고 연락하시고
처음엔 심심하지않고 좋았음.하지만 갈때마다 본인아들 아침은 차려주냐..반찬은 뭐해먹냐.. 말씀에 노이로제ㅠㅠ
사전예고없이 찾아오시는건 물론이요.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까지 하심.(얼버무리며 결국 안알려드리긴했지만 ㅠㅠ)
초반 신랑에게도 말못하고 끙끙앓음.
내집이 내집같지않고 언제찾아오실지몰라 맘편히 쉬지도못했음.
그러다 신랑이 있는자리에서도 똑같이 그렇게 얘기하시는거임.
듣던 신랑이 단호한 표정과 말투로
남편)엄마가 우리집 비밀번호를 알필요가 뭐가있노.
우리살림인데 엄마가 왜 관리해준다만다 그라노.
그리고 자꾸 오라가라하지마요 쫌
평소엔 오라고도 안하드만 결혼하고 와자꼬 오라하는지 원
시)아들집 엄마가 좀 가보면 어떻다고 그러냐
또 집에서 별다른 반찬없이 먹느니 여기와서 같이 먹음 좋지
남편)내랑 oo(제이름)이 사는집이지 아들집은 무슨(진심이해안가는표정으로);;
원래 결혼시키면 내아들이 아니라 그집 가장이고 그집남자 되는거지
아들 찾도안하드만 이제와서 아들을 왜찾어요
그리고 반찬이 한개든 두개든 우리끼리 먹는게 오붓하고 더 좋으니
별일없음 이제 부르지마요
시)..하이고....
신랑 경상도 남자임 (부모님께도 사투리특성상 반말같은 존댓말을 섞어서함)
원래도 좀 직설적인편인데 부모님에게도 똑같음
듣고난 어머님표정이 살짝 상처받으신 표정이라.
처음 그런걸 본 그땐 아 부모님한테 너무 심한거 아닌가 했지만
(물론 전 거기서 신랑의 조언에 따라 어머니를 도닥여드림.)
살다보니 참으로 편함.
2.삼촌은 삼촌일뿐
우리신랑은 누나가 세명임 첫째시누는 시집을 안갔고 둘째시누는 갔다가 돌아온분임.
셋째시누는 해외거주라 볼일이 없음으로 사건이 음슴
우리가 결혼하기 직전에 이혼소식을 들었는데.
어떠한 사유로 이혼했는지 정확한 사연은 모르지만 현재 시댁에 얹혀살고있음.
나름 본인은 쿨한 시누라 생각하지만 은근히 시댁살이시키는 그런타입임.(많은 사연들이 그득함..)
그런 시누가 우리가 결혼한뒤 시댁식구 다같이 모인자리에서.
뜬금포 발언을 함.
둘째시누) 우리 ㅁㅁ(둘째시누딸.당시4세)이 엄마가 못나서 아빠없이 크는건데 상처받을까 걱정된다.
그래도 다행히 삼촌이있네, ㅇㅇ(신랑)이 니가 아빠같이 대해주고 그래야안되겠나.
한마디로 니가 아빠처럼 조카를 돌봐라 이말이었음.
실제로도 내가 가면 조카를 나에게 떠맡기려는 모습도 보여왔었고,
그나마 난 애를 이뻐하는 편이라 그냥저냥 잘 놀아줬음.
내가 애들은 이쁘니까 놀아주는거 안힘들다 얘기하니 신랑이 짜증나도 참아왔던거임.
근데 시누가 그런말을 한거. 그말 듣자마자 신랑 표정이 싹 변하며
남편)누나 앤데 내가 왜 아빠처럼 대해주노
삼촌은 삼촌일 뿐이지
아빠노릇은 태어날 내 애한테만 해줘야지 뭔 헛소리고
둘째시누)닌 참 조카한테 정도없다
남편)삼촌한테 아빠해달라소리하기전에
닌 엄마한테 애 좀 그만맡기고 엄마노릇이나 잘해라
엄마부터 잘해야지 뭔 아빠타령이고
둘째시누는 듣고 짜증나는지 방안에 쏙 들어가서는 궁시렁궁시렁..
남편 말이 심하게 느껴질수도있지만
둘째시누는 게임에 빠져서 매일 시부모님께 애를 맡겨두고 게임에 빠져있었음-_-;;
그걸 보다 짜증났는지 한마디 한거였음.
그이후로 조카봐달라던지 조카를 예뻐해달라던지 그런 요구 일체 안함.
그리고 조카도 나이가 들수록 오냐오냐 해줘서그런지 너무 버릇없어져서 신랑이 더욱 싫어함.
나중에는 조카로 인해 누나랑 크게싸우고 현재 거의 왕래없이 지냄.
3. 아내사랑은 남편몫
우리 시댁 완전 옛날 가부장적 집안임
이런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우리 신랑같은 사람이 나온게 신통방통할정도.
시아버지는 물, 밥, 과일 그런 한마디들로 시어머니를 시키시는 분임.
신기한건 그런걸 아무렇지않게 다 하시는 어머니가 난 더 신기했음 ㅠ
간만에 어버이날이라고 다같이 모인날이었음.
간만에 고기도굽고 술도한잔하고 모처럼 화기애애했음
우리신랑 까탈스러운면도있지만 참 스윗한 남자임
집에서도 밖에서도 내꺼 먼저 꼭꼭 챙겨주고 밥위에 반찬올려줌.
그리고 잘먹는 나 보면서 행복한미소짓는 그런남자 ㅋㅋ
그래서 그날도 시부모님앞에서도 똑같이 행동함.
난 좀 민망스러워서 귓속말로 안챙겨줘도 된다했지만 계속함 ㅋㅋ
그러다 시아버지가 우리의 그런모습을 빤히 쳐다보시더니..
시아버지)뭐가 그리 좋냐
남편)내 색시가 좋죠 , 부러우시면 아빠도 엄마랑 이래하면되지
그러면서 또 날 환한웃음으로 쳐다보길래 나도 민망하지만 환하게 웃어줬음
그걸 보며 시어머니도 거드심
시어머니)그래도 어른앞에서는 조금 자제해야지 남사시럽게
남편)요새는 이래 표현해줘야 멋진남자인데 엄마아빠는 그걸모르네.
아내사랑은 남편몫인데 아빠도 엄마한테 좀 잘해주고 그래요
여자는 사랑을 받아야 행복하다는데 엄마 요새 영 힘들어보이네
시아버지,시어머니) 어이구..참.. 니들 잘났다
결국 시아버지.어머니 둘다 포기하심. 나도 반 포기상태로 열심히
아기새가 어미새에게 모이받아먹듯 열심히 받아먹음.
그다음부터는 우리가 어느정도의 애정행각을 해도 그러려니 보심.
(내가 아니라 신랑이 주도적인걸 아시고나서부터 별말안하시는듯)
4. 첫명절의 추억
결혼후 첫명절은 추석이었음.
현재는 여러가지사정이 있어 명절을 챙기지않게되었지만
그땐 첫명절이라고 한복도 준비해두고 긴장된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함
추석전날 둘째시누가 아침에 넌 신랑보다 먼저와서 일을 도우라니 하는 소릴했지만
신랑이 헛소리하지말라며 끊어준덕에 편하게 신랑이랑 같이 감.
첫명절이다보니 할줄아는게 거의없어 열심히 옆에서 잔일을 거들어드림.
당연히 신랑도 같이함. 오히려 나보다 신랑이 더 잘함...-_-
그걸 보며 시어머니의 흔한 레파토리인 넌 참 시집잘왔다 라는 소리를 하셨지만
신랑이 "얘 아니면 엄마가 이래만들어놓은 내 성질머리 데꼬갈 사람 없다. 내가 장가를 잘간거지"라고 카바쳐서 쿨하게 해결
또한번 시어머니의 표정은 어두워졌지만 난 그와중 주책맞게 신랑에게 살짝 감동먹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시댁은 제사를 여러군데 나눠서 지내는 집안인듯했음.
처음은 우리시댁, 다음은 큰댁, 그다음은 또 다른친척집.. 이런식으로 돌아가면서.
처음 경험해보는거라 무척 피곤했음(친정은 큰댁에서 다모여서 한번에 하고 끝)
그렇게 몇군데 돌다보니 아직 성묘도 다녀오지않았는데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거임.
우리 친정은 제사지내고 성묘다녀오자마자 12시쯤 퐈 분위기임.
당연히 시댁도 그럴줄알았음. 하지만 뭐 가풍이라는게 있는것이니..
일단 기다려보자..하고 기다렸더니 2시.3시.. 4시..ㅡㅡ;;
내가 괜찮다 괜찮다 하기에 그냥 잠자코 있던 신랑도 뭔가 빵 터졌는지
시아버지에게 달려가서는 말함
남편) 우리 이제 갈게요
시아버지) 벌써갈라고? 성묘 갔다가지
남편)갔다가 저녁에 가라고? oo(저)는 기다리는 가족 없는줄알아요?
oo이는 첫명절이라고 끝까지 있을라하는데 내가 속상해서 못그러겠으이 이제 갈랍니다
결혼전엔 제사도 다 안돌고 그냥 내보고 집에서 쉬라하드만
왜 결혼하고나니 이래 델꼬댕길라 하는지 모르겠네 진짜
이제부터 명절은 예전처럼 첫제사만 지내고 빠질꺼니까 그리 아세요
라고 다다다 말하고는 제손 이끌고 바로 친정으로 훅 튐.
우리 친정에서 목빠지게 기다리던 부모님과
집안 첫사위 한번보시겠다고 기다리시던 친척들 보니 괜시리 눈물이 ㅠㅠ
늦어서 죄송하다며 사들고간 술과 함께 부모님과 친척분들과 화기애애한 술자리로 마무으리.
이밖에도 썰풀만한 참 많은 일들 있었고
결혼전 생각했던것보다 힘든 시댁이었지만 신랑덕에 스트레스받지않고 살고있음.
모든건 신랑이 다 카바쳐주고 오히려 한번씩 시부모님 걱정이나 염려하는 내가 효부가 되는 아이러니;;
(진심 까칠한 아들이라 시부모님이 걱정되긴함..)
그래도 시부모님은 어릴때부터 신랑의 그런성격을 아시기때문인지 별말 안하심.
신랑이 부모님에게 까칠하게 된데에는 여러가지 이유도있고..
아무튼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진 모르겠지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뜨아! 몇가지 푼 얘기보따리에 욕없이 좋은말씀들만 가득해서 너무 기쁩니다ㅎㅎ
혹시나 올리면서도 저에겐 사이다지만 너무 못된 아들로 보이게되는건 아닌가.. 했거든요^^;;
댓글들 하나하나 다 기분좋게 읽어보았습니다 ㅎㅎ
댓글중에 정말 와닿는 댓글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
집에서 인정받는 아들이나 우습게 보이지 않는 아들이어야지 가능하다는 댓글이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이들어요^^;
저희 신랑 부모님 말을 듣기보다 안들은게 더 많을정도로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에요.
(제가 그래서 불효자식이라고 엄청 놀림 ㅋㅋ)
그건 신랑뿐만아니라 누나들도 시아버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센 성격이 가족성향이죠ㅎㅎ
시어머니만 그안에서 고래싸움에 새우등터지듯 그리 사셨다 들었습니다.
현재도 성격은 다들 그대로인데, 다만 신랑이 자기가 이룬 가정에 대한 애착이 다른사람보다 큰편인것같아요.
평소엔 시부모님께 까칠하게 굴진않는데(누나들에겐 늘 까칠함), 저나 저희가 키우는 반려묘에 관해서 언질을 하시면 엄청 까칠해져요.
전투력 200배 상승 이라는 느낌입니다 ㅋㅋㅋㅋ '내 가정의 구성원'을 지키기 위한 히어로처럼요 ㅎㅎ
그리고 그건 저희 친정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저희 친정은 저희가정에 간섭이나 언질을 안하실 뿐이지요.
그리고 잘생겼을것같다는 댓글은..음 무척 기쁘지만 그냥 흔남흔녀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그저 친구처럼 연인처럼 정이쌓이고쌓여 세상제일이라는 콩깍지에 씌여사는 평생동반자랄까요?
한번씩 제가 거울보며 넌 이게 귀여워? 이뻐? 라고 말하면 니가 100kg이 되도 내눈엔 사랑스럽다며 다정히얘기하다가
그럼 김태희(혹은기타여자연예인)보다도 내가 예뻐? 라고 하면(죄송) 그건 아니라고 단호하게 얘기하는 단호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하긴 저도 원빈보다 내가 잘생겼어? 라는 질문을 받으면 아니라고 할것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피차일반.
자작이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만큼 신랑이 그런부분은 잘하고있다는 칭찬의 말씀으로 들을게요^^
대화부분은 물론 기억이 조금씩 소멸되다보니 약간은 다른부분있겠지만
글보다 더 까칠하게 말한게 더 많다 생각해주심될거같아요;;ㅎㅎ
2탄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니 어젯밤부터 신랑과도 얘기하며
기억을 더듬어 더듬어 몇가지 썰 더 풀어봅니다
연말인데 약속이 음슴으로 음슴체.
그리고 이번엔 글이 더 김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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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삿밥은 누굴 위한 것인가
우리 시댁 제사를 지내는집임.
일년에 3.4번정도있음(추석설날제외). 난 제사없는 집에서 컸기에 결혼하며 제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도 있었음
거기다 요새 잘 안한다는 12시땡제사임. ㅠㅠ
이미 첫제사때는 나도 복직하여 아침 8시까지 출근해야하는데 12시땡제사라해서 조금 후덜덜.
퇴근 6시라 퇴근하자마자 일단 도우러 감. 신랑은 당직있는 직장인데 날 혼자 보내지않겠다며 미리 제사날 쉬게 조정해둠.
같이 갔더니 어머니가 어느정도 해놓으셨었고
우리는 둘이서 수다도 떨어가며 전도 붙이고 과일도 손질해가며 제사음식을 만듬
이날의 문제요인도 둘째시누였음.
처음엔 도와주는척~~~~하며 깨작거리더니 갑자기 애를 재워야한다며 쏙 들어감.
그때가 8시였음. 조카 평소에 10시전에 자는걸 못봤음.
신랑이 그거 보자마자
남편)뭔 애를 재운다하노 늦게자는거 빤히 아는데 일하기 싫음 싫다해라
둘째)닌 말을 또 그리하노. 애 몸도 별로 안좋은것같고 그래서 그러지.(1분전까지 신나게 뛰놀던 아이였다는게 함정. 들어갈때도 삼촌이랑 외숙모랑 더놀고싶다고 보챔. 그래서 신랑이 태글건듯.)
남편)예예 재우러 가십시오 그냥 고마 니도 자라
금방이라도 싸울거같아 내가 옆에서 신랑을 조금 말림. 뭐 좀더 일찍 재울수있는거니까.
친척들 곧 오시는데 싸울일 까지는 안되는거같아서 신랑을 달램 .
내말에 겨우 불타오르는 감정을 진화시키고 다시 제사상을 차리는일에 몰두함.
시댁 친척식구들도 모이고. 제사도 무사히 다 지내고.
난 첫제사에 대한 긴장감으로 뭐가 우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끝남.
끝났더니 12시반쯤. 곤피곤피해도 제삿밥은 먹고가라는 말씀에 배도 고팠겠다 먹고가기로함.
(신랑은 안먹고 가려고했으나. 난 진짜 배가 고팠음 ㅋㅋㅋㅋㅋㅋ)
근데 여기서 갑자기 둘째시누가 방에서 슬그머니 나옴.
둘째) 어~~ 다 끝났나보네 내가 도와줄라했는데 벌써 끝났나.
라며 슬그머니 말걸며 나와서는 다차려놓은 밥상에 수저만 딱 들고 앉음
사알짝 얄미웠지만.. 아 그래 배가 고팠겠지-_-.. 하고 놔둠
신랑은 더 부글부글 하는게 보였지만 내가 열심히 밥먹고있으니
밥위에 반찬 올려줘가며 또 어미새 코스프레를 하기 시작함.
친척들도 그모습에 다 한마디씩 하셨지만 넌씨눈모드로 요새는 이게 멋진남자라며 계속함 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느정도 밥을 다먹고 어른들도 가시고 밥상을 치울때가 되었음.
그때를 기다렸다는듯이 둘째시누가
둘째) 아 애 깼나보다 들어가볼게
??????????????????
깨지도 않은 애를 재우러 갑자기 들어간다고함
아 그때서야 삘이 왔음. 일은 하기싫고.. 밥만 먹으러 나왔구나..
뭐 물론 시누한테 설거지시킬 생각없었음(신랑이 할거였음 ㅋㅋ)
근데 그렇게 너무 티나게 피하는걸 보니 이건 뭔가...하려는 찰나
남편)어디서 아(애의 사투리) 소리가 난다고 그러노. 눈치 살살봐가매 밥만 먹고 들어갈라하는거 봐라
둘째)애 깼다니까? 내가 안치우려고 그러는줄알고 그러나?
남편)그럼 애 재우고나서 니가 치워라이? 엄마 시키지말고! 우린 아까 일 빡시게 했으니까 이만 집에간다
엄마도 누나 꼭 시키라. 엄마가 봐주이 저카고있지 oo(나)보기 부끄럽지도않나
이게 우리집 제사지 oo집 제사가 얘만 일시키게. 누나 시켜라 누나.
우린 내일 출근도 해야하니 이만 쉬러 갈란다
라고 차분히 쏘아댄뒤
어휴 하고 한숨쉬시는 시부모님과 궁시렁거리는 둘째시누를 뒤로하고 우린 집에와서 발뻗고 잠.
그래도 다음날 무척 피곤했지만. 신랑이 미안하다며 날려준 별다방 기프티콘에 피로가 싹~~~풀림ㅎㅎ
2. 효도는 셀프
우리가 결혼전에 둘이서 함께 얘기한게 있음.
각자 부모님은 각자 챙기기. 그러다 상대방이 본인부모님을 챙겨주게되면 그부분을 당연히 여기지않고 감사히 여기기.
우리 친정은 적극 동참함. 절대로 사위한테 전화안하고. 터치안하고. 잔소리안함. 나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준거임.
독립된 가정이라는 취지를 이해하시고 받아들여주심. 나도 친정에서는 한까칠 한고집하는 딸이라.
어쩔수없이 받아들이신걸지도모르지만 그래도 잘 이해해주시고 실천해주심.
신랑도 마찬가지로 시댁에 그리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아들 성격아시니 나를 타이르심...ㅠㅠㅠㅠㅠ
신랑은 열심히 잘 커버쳐주었지만 그래도 시어머니는 끊이지않고 나에게 아들교육을 대리로 시키려하심.
이사건이 생긴지는 결혼후 반년쯤.
결혼후 일주일에 두세번 연락오시는데 그때마다 쓴소리만 가득.
신랑이 저렇게 버릇없이 굴면 니가 잘해야지 그래야 나가서 욕안먹는다..
시아버지에게 연락도 자주하고 그래야지. 며느리가 잘해야 집안이 즐겁다..
그래도 니말은 듣는거 같으니 니가 집에도 자주오라하고. 아버지말도 들으라 좀 해라.
밥은 차려주느냐 남자는 아침밥을 잘먹어야 .. 이런저런 얘기들.
전화오셔서 그런말만 하심.ㅠㅠ 일상얘기라면 나도 잘할 자신있는데 맨날 전화오면 타이르기만 하시니
전화가 점점 버거워짐.. 물론 그때마다
ㅇㅇ(신랑) 성격 아시잖아요. 저도 어떻게 못해요 어머니~ 저도 잡혀살아요~ 모드로 일관함
신랑이 연락하는거 불편하면 내가 전화 하지마시라 하겠다고 초반에 얘기했지만
또 너무 신랑을 나쁜 아들 만들기만 하는것같아 그런 하소연이라도 들어드려야겠다 싶어서 듣다가 이지경.
난 신랑 말을 들어야됨-_-휴.(이젠 잘들음)
그러다 신랑앞에서 연락이 온거임.
나의 떨리는 동공을 본 신랑은 뭔가 느낌으로 대충 눈치를 챘는지 내게 받아보라한뒤 폰뒤로 귀를 대고 들음.
어머니가 또 같은 말씀을 주르르르륵 하시고 난 대답없이 쭈욱 듣고있고 신랑도 그너머로 다 들음.
신랑은 동공지진이 심하게 일어나더니 전화를 낚아채서 받음
남편)엄마 내뒤에서 이러고있나. 내한테 말할걸 왜 oo이한테 말하노
엄마가 이럴수록 내가 oo이 볼 낯이 없다
처갓댁은 우리 하는거 내 하는거 다 믿고 서운할거 많으실텐데도 아무말씀없으신데
우리집은 대체 왜이러노? 내 성격 다알면서 oo이 볶아서 뭐 우짤건데
oo이 한테 다시는 연락하지말고 얘기할거있음 나한테 연락해라
oo이 폰번호 바꿔버릴거니까 그리알고 알려주지도않을거니까 무슨일있음 꼭 나한테 연락해라이
내가 진짜 너무너무 부끄러우니까. 다신 이런모습 이런얘기 하는일 없음 좋겠다.
시어머니)닌 듣고있음 첨부터 듣고있다하지 내가 그럼 그런말을 안하..
남편)뭐라카노 내한테 할말을 내한테 해야지 누구한테 하노
그럼 내가 몰랐음 계속했을거란말이가?
이번 전화도 oo이는 그냥 받을라하는거 내가 옆에서 같이 듣겠다한거다.
내 혼자일땐 내가 뭐 얼마나 자주 집에가고 얼마나 자주연락했다고 oo이를 보채노
누가보면 효자인줄알겠다 그나마 oo이랑 결혼하고 더 자주연락하고 보지않나
고맙다해도 모자랄판국에 이젠 그때로 그냥 돌아갈란다 마
이제 됐고 난주 다시한번 또 이런일이 발생시엔 내 진짜 가만안있는다
하고 탁 끊어버림.
그리고 내폰에서 모오든 시댁 식구의 흔적을 다 차단함-_-;;(번호는 안바꿈)
내가 그렇게까지 하진 않아도 된다고하니
이렇게하지않으면 우리가족은 분명 널 또 힘들게할거라며 이젠 내옆에만 붙어있으라함.
그리고 눈물을 비춤 ㅠ
결혼전엔 가족끼리 크게 터치없는 무관심한 가족이라 결혼하고서 나한테 이럴지 몰랐다함.
미안하다고 ㅠ. 초반에 우리엄마는 안그럴거야 라고 말한 자기입을 꼬매버리고싶다고 움.
얼마나 전화 받아왔던거냐는 말에 그냥 일이주에 한번 올까말까라고 얘기해버림.
일주일에 세네번 왔다하면 진짜 신랑 멘탈이 붕괴될거같아서 ㅠㅠ
하지만 일이주에 한번 왔다는 그말로도 신랑은 이미 멘탈이 붕괴된듯 하염없이 사과함.
그리고 그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겠다며 친정집에 술사들고가서
우리 부모님이랑 또 거하게 한잔하며 회포를 품.
oo이가 있어 참 행복하다며. 요새 자꾸 고생시키는거같으니 저를 따끔히 혼내달라며 술주정을 해서
오히려 우리 부모님이 괜찮다고 위로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혼남 신랑 울게했다고..-_- 니가 못해줘서 그런거아니냐며 ㅋㅋㅋㅋㅋㅋ
이게 적인가 아군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3. 결혼날짜
이건 신랑이 얘기해준 썰임.
생각해보니 결혼전부터 시댁이 예사롭지않았는데 우리둘다 왜 그걸 몰랐지...
우리 결혼날짜는 겨울이었음.
보통 여자쪽에서 날짜를 잡지않음?ㅎ 우리도 그런줄알고 우리 할부지가 철학을 하시기에 부탁드림.
정말 꼼꼼히 세세하게 우리의 사주를 풀이하시어 날짜를 선정해주심.
여름과 겨울이있었는데. 땀많은 여성분들은 알거임... 여름보단 겨울에 결혼하는게 좋다는걸.
그래서 겨울이 좋겠다며 선정하여 시댁에 괜찮으시겠냐며 여쭘.
근데 안된다하심.
이유는 연초라 힘들다는 판단
근데 완전 연초도 아니고 설도 안끼고 2월 후반이었음
근데도 막연히 안된다하심.뭐 또 보살이 그날짜가 안좋다고 했다함.
그러면서 다시 날짜를 받아와봤다며 여름 7월말 날짜가 좋다하심-_-..
7월말.. 모두 아시다시피 대부분은 휴가일텐데..
차라리 새로이 날짜를 아예 알아보자고 우리도 한발 양보함
그랬는데 계속 여름이좋다고.-_-..이날이 최고라고..
시댁에 무속신앙을 믿는데 그 날짜 받아온 보살인지 뭔지가 그랬나봄
난 할아버지가 손수 점지해주신 그날에 꼭 하고싶었지만 서로 양보해야할 부분인가 싶어
좀더 조율해보고자했는데 거긴 얼굴한번 못본 보살씨가 점지해준 날짜를 좋다고 꼭 그날하라하시니
서운함이 생김 ㅠㅠ 신랑에겐 내색안했지만 우째야하나 몹시 고민.
그러나 그 걱정이 무색할만큼 신랑 분노가 대폭발함.
그당시 나한테는 괜찮을거라며 다 나한테 맡기라 했었는데
알고보니 드러누웠다함 ㅋㅋㅋㅋ
아들 장가안보내고싶음 맘대로 하시라며
만약 이러다 oo이네 할아버지가 날 안좋게보심 난 낯부끄러워 못산다~
뭐 이름도 모르는 보살이 한말때문에 지금 난 살수가없다고
그 보살 연락처좀 달라 내가 함 뭐때문에 그리 안좋은지 들어나보자
고 집에서 술한잔하며 어머니아버지께 따졌다함.
그랬더니 어머니가 우물쭈물하시며
아니 안좋은건 아니고........... 아버지가 그냥 그날이 별로 맘에 안드셔서..
라고 하셨다는거임.
신랑 거기서 상당히 화났었는지
엄마가 그말 사돈댁에 전해드리라며
그냥 아빠가 맘에안들어서 할아버님이 정해주신 날짜 싫은거라고
그말 그대로 전하라며 그리고 결혼 파토나면
난 머리밀고 절드갈거라고
oo이 놓치면 난 중으로 살란다
하고 땡깡+투정+협박 모드로 얘기했다함.
결국 아들 의견에 백기드시고 결혼날짜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되었음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해준 얘기였는데 괜시리 미안해서 눈물이 찡. 내가 양보했음 신랑이 힘들지 않았을텐데 싶어서 ㅠ
하지만 그얘기하는 본인은 내가 이렇게나 노력했다는 자랑스러운 표정=ㅇ=;;;;
그리고 그렇게 결혼한 기념일마다 사랑한다 표현가득해주는 신랑이 새삼 참 스윗함
4. 예쁜건 새신랑??????
결혼식 당일 얘기임.
결혼날짜땜에 우여곡절 겪긴했지만 나머진 큰문제없이 신랑이 끌고가준덕에
결혼에 무사히 골인.(예단이니 예물이니 얘기나왔지만 우린 없이하기로했고, 이것도 신랑이 단호하게 다 끊음)
메이크업과 헤어를 받고있는 도중이었음.
다른 시누들은 알아서 준비들을 다 끝내고 식장으로 바로 가있겠다하였고(신부는 그때봐야 더 설렌다며, 첫째와 셋째시누는 나와는 크게 트러블이 없음)
둘째시누는 그와중에도 같은샵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겠다 고집부려 받음.(돈은 어머니가 결국 내주심)
그러면서 시어머니옆에 착붙어 우리엄마 너무 이쁘다며 딸내미의 애교시전.
그당시엔 넘나 보기좋았음. 우리엄마도 넘 부러워하고 ㅋㅋ(우리집 딸둘. 둘다 애교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나에게 화살이 넘어옴.
시어머니가 이미 다끝난 신랑 얼굴과 내얼굴을 번갈아 보며.
시어머니)신랑이 더 예쁘네~
라 하시는거임. 우리엄마도 있는데...이무슨..
우리어머니 사실 그때 기분이 살짝 불쾌하셨다함.
어째서 살짝 불쾌한걸로 끝났냐면..
남편) 뭐카노 엄마 눈이 안좋나
여 사람들 다 웃는다아이가 엄마가 아들 이뻐하는맘은 알겠다만
어디가서 그런얘기하면 돌맞는다
누가봐도 신부가 아까울정도로 이쁜데 맞죠 원장님
샵원장님) (조금 당황하며)네 그렇죠~ 어머니가 아들 너무 사랑하시나보다~
남편)사랑하긴 무슨 평소엔 살빼라 쪄라 턱깍아라 눈키아라 카디만
오늘따라 왜 이뻐보인다카노 화장해서 그라나?
시어머니)말이 그렇다는 거다 어휴~~
남편) 말가리서 해야지 내가 oo이 만날때 사람들이 oo이한테 얼마나 뭐라했는데
oo이 아깝다고 . 엄마는 알고 좀 말하고 그랍시다(제가 이뻐서 아깝다는게 아닙니다 ㅋㅋㅋㅋ 신랑이 완전 패션테러리스트였는데 제가 옷입혀서 멀쩡한허우대를 만들어놨어여..ㅋㅋㅋ 그저 흔남 흔녀입니다.)
둘째시누)엄마가 그냥한말가지고 어지간히도 그러네 그래 니 색시 이쁘다~
남편)닌 옆에 딸려왔으면 조용히 하고 가마 좀 앉아있어라 장모님 보기 부끄럽구로
옆에서 듣던 우리어머니 딸 이쁘다해주니 좋았지만
그당시엔 부모님에게 누나에게 다다다 하는 신랑보고 조금 놀란듯 시어머니를 달래기위한 어필을 하심
우리어무이)ㅇㅇ(신랑) 잘생겼죠. 참하게 낳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남편)참하긴요 어무니(우리엄마에게 말할때는 장모님이라안함 어무니라함 지금까지도)~
참하다면 어무니가 소싯적에 너무나 참하셨겠는데. oo이가 어무니를 더 닮았어야하는데~
넌씨눈으로 어머니 칭찬까지 뽜악 해버려서 소녀감성 우리어머니 얼굴을 붉히시며 기뻐하심
어찌보면 참 기분나쁠수있던 일이었는데 신랑의 사이다 감성으로 난 더 행복해짐.
이외에도 사건이 참 많았지만
이렇게 제대로 기억나는 썰은 이제 많이 없네요
이 모든것도 이제와서는 신랑이랑 둘이 웃으며 얘기하는 재미난 사건들.
주변에 결혼하고 시댁스트레스있니 뭐니 하면 신랑이 나서서 남자들에게 조언해줘요.
남편이 부인을 지키면 세상만사 편하다는 신랑의 변하지않는 가치관.
물론 그말을 듣고도 바뀌기힘든 경우가 훨씬 많더군요ㅠ
그리고 그렇다고 저도 시댁을 완전히 놓고있진않습니다.
아들에게 서운하신 마음은 백번 이해하니까요.(내 남편으로는 참 좋지만 내아들이면 무서울듯)
연락은 신랑이 차단(;;)했으나 만나뵐땐 누구보다 잘 챙겨드리고자 노력해요.
어찌되었든 이렇게 소중한 신랑을 낳아주신 분들이니까.
신랑의견에 반하지 않을정도로는 최선을 다한답니다.
그래서인지 신랑도 더욱 노력해주는듯한 느낌이지요.
현재는 우여곡절끝에 처가살이중입니다.
90%의 신랑희망과 10%의 저희 부모님 희망에따라서요.
처가살이라기보다 따지고보면 함께 합가했다는게 맞겠네요. 같이 한집으로 이사했거든요
함께 생활하다보니 이남자 자기부모님께만 사이다가 아니었음 ㅋㅋㅋㅋㅋㅋ
물론 시댁과는 다르게 부딪힐일이 없다보니 기분좋은 사이다가 99%지만요.
적응안되서 방황하던 우리 가족도 현재는 적응 100%완료랍니다.
밖에나가서 하는 자랑이 딸자랑이 아니라 사위자랑...................(--)
기회가된다면 기분좋은 사이다 썰들도 풀어보고싶네요
아무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모두 행쇼 행쇼하세요!!
3탄))
어후 역시 쓰면 쓸수록 악플이 는다더니 맞나봐요ㅎㅎ
못된아들이라는 시선이 존재하는건 어쩔수없지만 너무 안좋게만 보진 말아주세요
아무래도 사이다썰 이라는 제목하에 그런 사연들만 풀어서 그렇지,
본인 가족에게 (둘째누나는 제외하고)생각보다 상당히 다정한편이랍니다.
부모님관계도 고심하고 염려하며 다함께 좋은길을 찾으려고 하는 섬세함도 있구요 ㅠㅠㅎㅎ
다만 내 가정, 내 것에 침범하면 많이 까칠해지는편인것같아요.(사이다썰에서는 거의 이런것만 적어놓아서 까칠하게만 보이네요^^;)
저나 신랑이나 둘다 집안에서 막내라 고집도 땡깡도 장난아닌 성격이라.
둘이서도 한번씩 부딪히게되는데 신랑은 저와 다툴때도 사이다에요.ㅋㅋ
까칠할땐 까칠하고! 스윗할땐 스윗한 그런 남자입니다.
저랑 신랑이 연애만 6년인데, 다투면서 오히려 절 성장시켜주는 느낌?
이사람이 아니다. 라고하면 정말 아닌것같은 그런 느낌이요.ㅎㅎ
그리고 말투로 말씀하시는분들이 많은데
경상도 사투리를 그대로 문자로 풀어내면 굉장히 싸가지(?)가 없어보이는데
실제로 들으면 살짝 능글맞으면서 할말하는 그런느낌으로 생각해주심될거같아요.
아마 같은 경상도분들이라면 아시리라 생각됩니다.ㅎㅎ
각설하고, 이때까지 너무 못된아들모드만 보여준거같아서 사이다썰과 함께
해피한 현재의 상황도 함께 알려드리려고 마지막 글 남겨봅니다.
(썰 더 풀었다가 신랑 욕만 먹이는것같아 두려운것도 이유중 하나...^^;;ㅋㅋ 악플맘아파여 ㅠㅠ)
곧 해돋이 여행 떠나서 지체할 시간이 음슴으로 음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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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양이를 사수하라
이 썰은 아마 반려동물과 함께하시는 분들이라면 좀더 이해하실듯.
현재는 반려묘 한마리를 키우고있음.
두마리였으나 한마리는 몇달전 갑작스런 병으로 일찍 안녕..(아직도 꿈속에서 아른거림.ㅠ 무지개다리너머에서 꼭 다시 만났으면.. 두부얌 ㅠㅠ..)
썰당시는 두마리일때였음.
내가 한마리 신랑이 한마리 키우다 합치면서 두마리가 된거임.
감히 표현하자면 자식처럼 아끼며 키우는 아이들이었음.(사람아이와 같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아낀다는 의미로 ^^;)
하지만 시댁어른들은 옛날 어르신들이다보니 탐탁치않아함.
주기적으로 고양이들에 대한 언질하셨지만 신랑이 칼같이 끊어내며 지켜냄.
그러다 결혼후 1년쯤 지났을때(이미 이때는 어느정도 사이다남편으로 인해 표면적 트러블이 많이 사라진 상태였음)
갑자기 2세 얘기를 하시며 고양이때문에 애를 안가지는거냐며 대화를 시작하심.
(참고로 저희는 딩크족 희망부부입니다. 둘다 처음부터 얘기하고 만났어요 하지만 시댁에서는 역시나 2세를 계속 바라시긴 했음.)
그러다 얘기가 번지고 번져, 고양이를 내보내야한다는 얘기까지 갑자기 막힘없이 하심;;
아 이번엔 나도 뭔가 말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딱 들을때였음.
남편)갑자기 뭔 말도안되는 얘기를;;
시부모님)어디 빨리 보내고 너희도 2세를 준비해야지 또 고양이를 그리 계속 키우니까 애키우기 싫다하지
남편)근데 누나들은 지금 왜있노, 내낳을때 내보내뿌지
시어머니)갑자기 뭔소리냐?
남편)자식을 내보내고 자식품으라 하니 하는소리지요
그리고 우리가 2세는 더 생각해본다 안했나
얘들도 우리가 품은 내새낀데 왜 내보낸다만다 엄마아빠가 정할라하노.
시아버지)고양이랑 사람이랑 어찌같냐
남편)다르지요. 다르지만 마음만큼은 그만큼 아끼고있다 이말이라고요.
우리한테 그렇게 갖다버리란말하면 듣는 우리마음은 생각안해봅니까
아빠가 그리 말하이 우리 아(고양이)들이 아빠만 오믄 기겁하지
신랑이 흥분하며 다다다 하는 통에 난 달래는것밖에 할수없었음.
시어머니는 그후 말씀 안하셨지만, 시아버지는 한동안은 그런말씀 하심.
다행히 그때마다 받아치는 신랑덕에 우린 고양이들과 함께 무사히 지낼수있게되었음.
2. 가구는 우리선택
1편에서 적었지만 우린 잠시 살 목적으로 시댁근처에서 살았음.
금방 이사갈 집이라 생각했기에 모은돈도 아낄겸 가구를 저렴한것들로 구매함.
(우린 결혼비용을 반반으로 사용했음.모은돈도 비슷했음.최대한 부모님 도움 안받자는 약속.
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집은 우리가 모은돈으로는 아파트전세는 택도없어서 ㅋㅋ 좀더 모아 나가기로 약속. 결국은 합가해버렸지만...하핫 )
대신 가전은 끝까지 쓸수있는거라생각해 비싸게 구매!
우린 분명히 반반하여 같이 구매한것인데
시어머니와 시누에겐 그것이 여자가 해오는 혼수처럼 느껴졌나봄
결혼초반 어느날 신랑과 뒹굴거리고있는데
반찬을 주시겠다며 시누와 찾아오심.
그러다 갑자기 가구를 싸악 스캔하시더니
시어머니)너(글쓴이)는 뭐 이런 장난감같은 가구만 구입했냐
좀 값어치 있어보이는걸로 구매하지, 이런건 오래 못써~
둘째시누)그래 엄마말이 맞다 내 산거 봐봐, 지금까지도 쓰는데 이건 이사가면 끝이겠다
신랑, 쇼파에 앉아서 고양이 쓰다듬으며 그말 다 경청하고있다가 한마디던짐
남편)누나 그 촌시런 가구들말이가?
우린 그런거 돈주고 사라해도 안산다 말을마라
우린 요새 인기있는 북유럽풍이다 모리나?
(요당시 북유럽풍이 인테리어커뮤니티에서 핫해지기시작함 ㅋㅋ 신랑 이런거 좋아함)
그나마 저렴한예산으로 oo이가 센스가 있어서 이래해놓지 누나가 해놨으면 조지놨다.
(조지놨다는 표현은 거칠어보이지만 생각보다 사투리와 함께 섞으면 거칠지않습니다..ㅜㅜ
있는기억대로 쓰려다보니 ㅋㅋ)
시어머니)아무리 유행이라해도 이런걸 사면 얼마 쓰도 못할것을..
참고로 우리가 구매한게 이케아+무지+인터넷구입 등의 제품이었음.
그중 저렴하고 가성비 괜찮은것들만 구매한거임.
물론 어른들 보긴 저렴하고 별로일수도있음.ㅠㅠ
내가 혼수로 그런 저렴한 물건들만 해왔다 생각하시는거임.
속상할 찰나도 없이 신랑이 다시한번
남편)아까 누나가 말했잖아 이사가면 끝이라고
우리 곧 이사갈건데 뭐, 그럼 상관없는거 아니가
안그래도 요새 다 집해오는데 난 집도 못해오고 거따가 좋은것도 못사줘가 내가 미안한데
엄마아들 자꾸 부끄럽게 그러지좀 마요
시어머니)니가 샀다고?
남편)oo이가 내한테 돈 다줘가 내가 다 사뿌따
그나마 그중에서 oo이가 이쁜거 같이 고른기다
그러니 이제 그만!
시어머니)그래도 시집올때 혼수는 좋은걸 해와야.......
남편)혼수가 뭔소리고 우리가 반반해서 다 산긴데,
그래치면 난 집도 못해왔는데, 그래도 oo이가 내 잘 이해해주고
같이 빨리 돈모아가 집사자고 화이팅도 넣어주고 하는데
내가 oo이 앞에서 엄마랑 이런 얘기하면 더 미안하고 부끄럽지..에휴..
한숨 푹푹 내쉬며 신랑이 얘기하니 시어머니와 둘째시누는 더이상 가구에 대한 말은 하지않음.
아들이 산 가구라는 말에 더이상 나에게 뭐라 하실수 없다 생각한듯함.
그리고 이사가면 못쓸거란 말이 무색하게.
현재 합가하며 그 가구 아주 튼튼하게 다 잘사용중임.ㅎ
거기다 우리 친정은 인테리어자체를 모던하게 하는걸 좋아해 더없이 잘어울려서 이득!
거기다 좋은 가전 시댁에도 좀 드리고와서 시댁도 이득!
지금와서는 잘했다며 오히려 칭찬(__)! 해피엔딩!ㅋㅋㅋ
3. 합가는 윈윈전략
이번엔 냉정한 사이다말고 합가 및 친정에 관한 썰임
시댁뿐아니라 친정에도 사이다 패기넘치는 이남자...
우린 초반 시댁이 근처다보니 시부모님이 우리집을 염탐(?)하는 일이 잦아지며
우린 이사를 계획하게됨. (5분도 안되는거리라 지나가면서 고지서도 뜯어보심.)
일단 무엇보다 신랑이 그런부분을 어마무시하게 스트레스받아함.
감시카메라달린집에 사는것 같다는 말도 함.
어디로 이사를 가나마나 엄청 고민함.
그와중 합가얘기는 신랑이 먼저 꺼냈음.
우리 부모님만 불편하지않으시다면 자긴 그것이 가장 좋을것같다고.
(아마 그당시엔 우리끼리 살게되면 또 시댁에서 찾아올것이 걱정되었던것같음)
난 사실 친정에 들어가기 싫었음 ㅋㅋ 친정근처도 별로 안가고싶고..ㅜㅜ(엄마아빠미안)
그때까진 문제가없었지만 친정근처나 처가살이를 하게되면
우리 시댁과 있었던 트러블들이 우리가족들과도 생기게될까 두려웠음.
아! 우리가족을 소개하자면 나름 과묵상남자 아버지(하지만 경상도 츤데레)와, 소녀소녀한 어머니
그리고 캐시크한 시집간(나보다1년늦게감) 언니(신랑이랑 붙여놓으면 겁나웃김 사이다를 넘어서 맥주임)+그리고 내가 키우던 고양이
나에겐 아무리 좋은가족이라도 함께살면 부딪힐것같아 처음엔 합가에 대해 많이 고민했지만
신랑이 나에겐 늘, 친정에는 놀러갈때마다 합가의 비전을 제시함
1. 생활비가 절약된다. 저희가 밖에서 쓸 집세 및 공과금을 생활비에 보태서 함께쓰면 절약이 된다.
2. 집안일의 부담이 적어진다. 어머니가 도맡아 하시던 집안일 우리가 함께 해드리겠다.
3. 사생활을 지켜드리겠다. 함께 사신다고 불편해마시라. 그저 이집안의 부리기좋은 일꾼이라 생각하시라.
4. 즐거워질것이다. 아버님(어무니처럼 장인어른이라 안하고 아버님이라 함 ㅋ)은 저와 함께 한잔하시는 재미, 어머니는 든든한 아들 하나 둔 재미를 느끼실수있을것이다.
등등 몇가지를 제시하며 내맘과 부모님 마음을 흔들어놓음.
처음에는 이걸 a4용지에 간추려 적어서 왔는데 왠지 찾아보면 아직 있을것같음 ㅋㅋㅋㅋ
특히 마지막 것에 울 아부지가 매우 흔들림 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우리 가족은 아부지제외하고 술을 잘못함. 신랑은 말술ㅋㅋ)
거기다 언니내외도 그게 좋겠다며 부추김.
언니내외는 현재 서울에 삼(형부가 서울사람, 부드러운 남자인 형부는 언니한테 잡혀서 삼... 형부 미안..)
늘 걱정되던 부모님 , 갑자기 죽잘맞던 제부가 함께 살겠다하니 옳다구나 부추김.
결국 반년을 고민하다. 함께 합가하기로함.
더 큰집으로 가야하는 비용은 우리가 다 보태어서.
그렇게 일사천리로 이사함. (지금 생각해보니 저희 부모님도 신랑한테 홀린듯;;)
아무리 그래도 30년가까이 따로 지내온 남남인 사람들이 어찌 갑자기 죽이 착 맞겠음
생활시엔 서로 굉장히 조심하며 어색어색모드로 한달가량을 보냄 ㅋㅋ
아침에 만나면 어색하게 아침인사하고..ㅋㅋㅋㅋㅋ 어쩌다 화장실앞에서 만나면 쭈뼛거리고 ㅋㅋ
하지만 그와중에 신랑이 약속한 모든 공약은 이행됨.
저녁엔 내가 삐질정도로 우리아부지랑 잘놈-_-..;;;;;;;;;
어머니와 내가 밥차리면 늘 설거지는 본인담당, 쓰레기처리도 확실히 !!ㅋㅋ
그러면서 은근히 울아부지도 꼬드겨서 같이 쓰레기버리러가면서 술사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찬재료 아부지랑 같이 앉아서 다듬고 ㅋㅋ(콩나물, 메추리알, 나물다듬기 등등 ㅋㅋ)
울어무니 부업잘했다며 용돈주면 그걸로 술이랑 안주사오고 ㅋ
엄마아빠가 한번씩 가벼운 말다툼(이라고해봤자 투닥거림..)하시면 눈치봐가며
이쪽붙었다 저쪽붙었다 박쥐마냥 ㅋㅋㅋㅋ
아부지랑은 등산도 한번씩 다녀주고, 어머니랑은 장도 보러가는 기특한 사위가 되어줌.
(난 그사이에서 찬밥딸이됨.. 킁..)
난 솔직히 걱정됐음. 아무리 합가라 하지만 따지고보면 어려운 어른들과 함께 사는것인데..
너무나 불편하지않을까 걱정함.
그래서 하루는 신랑 불러 얘기해봄. 힘들면 얘기하라고. 억지로 무리하지말라고.
날 배려해준만큼 나도 힘들게하고싶지않다고. 나도 버팀목이 되어줄수있다고.
그랬더니 신랑이 날 갑자기 똑바로 마주보며
난 싫은거 안하는거 알지않나. 난 우리가족 어릴때부터 화목과는 거리가 멀게 사는것만 보다가
너희집 처음 인사오고 너무너무 부러웠다. 이런집을 만들고싶었다.
나도 저런 아버지를 갖고싶었고 저런 어머니를 갖고싶었다.
처형이 널 챙겨주는 모습에 우리 누나들도 저랬다면..하고 생각했다. 이집이 내 이상향이었다.
그래서 여기있으면 너무 편하고 즐겁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서운하다.
라며 따스한 눈길로 나를 오히려 설득하듯 얘기함.
그리고 난 넘어감. 이 말빨을 우찌당해..ㅎㄷㄷ
그리고 마음속 깊이 본인가족에 대한 아픔을 감춰오고있다는걸 알았기에 마음도 찡함.
그리고 결혼 3년을 다채워가는 현재~
이젠 단호박 사이다 터지는 신랑 성향을 울 가족도 100% 이해해주심!
(울엄마아빠에게도 아닌건 아니라 단호하게 말하는 그런 성향 ㅋㅋ)
그리고 나도 우리가족에게 너무 잘하는 신랑을보니 자연스레 시댁을 챙기게됨.
물론 개별연락을 싫어하는 신랑의 의견을 존중해 신랑을 꼬드겨 한번씩 시댁을 찾아뵘.
이제는 시댁에서도 크게 터치하지않으시고,
100%만족은 하지 못하시는듯하지만, 성깔있는 아들때문에 내가 고생하겠다 정도로 발전하심.
우리부모님께도 아들 잘 부탁드린다며 아버님들끼리도 한잔하시고 회포를 푸심.
현재는 적당히 해피 ing.이랄까. 아직 살날이 한참 많이 남았으니까.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음.
결혼생활중 사이다 썰이라고 말할것이 사라지는게 가장 사이다같은 결혼생활인것같음.
아마 이 글을 읽는분이 늘어나면 저흴 어렴풋이 아시는분도 나타날듯합니다만ㅎ
각자 친구들에게도 시트콤 부부로 오르내리곤합니다.(혹은 비글부부)
저런 시댁사정은 모르는 부분이 더 많지만요.
또 썰로는 못풀 많은 일들을 겪으며 경험치가 쌓이고 쌓여.이때까지 온거지요.
크게 부끄러운부분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다 적응해가는 과정중 하나였다고할까요.
왜냐면 현재는 해피하므로!
거기다 합가과정은 유쾌한 일이라 주변에 많이 얘기했기땜에...ㅋㅋ
그래도 절 아시는 분들은 비밀 쉿 부탁드립니다!ㅋㅋ
카톡으로 연락주세용(부끄)
마지막으로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문제시 삭제!
첫댓글 경상도 남자중에 이런사람이 있다고...?
진짜 안믿긴다...
아 난 사이다 아니야 답답해.. 저런 시댁이랑 어떻게 살아? 남편은 진짜 딱 기본만하는거같은데?? 결국 글쓴이가 일 힘들게 하고 거기서 말만 시원하게 해준거잖아 일 같이하는건 너무나 당연하고..
22존니 개극혐..ㅅㅂ 여자가 무슨 종인줄..자지는 종 커버해주는 주인인줄 ..
여자는 왜 좆같은시댁에 지할말도 못하고
저리병신같이당하고사는지
왜케 의존하셔 본인은 시집살이 해야 한다는 입장인가...
진짜 극혐이다... 완전 짜증나
경상도에서 저정도면 성공이긴 한데...음
저정도 남편도 감지덕지지...에휴 시발
뭐 헬조선 시댁문화에서 저정도면 정상이라고 봐야지 99퍼가 비정상인데
난 진짜 저런남자면 결혼할 수 있다 ㅠㅠ 우리가족한테도 못 그러는데 우리도 딸만있어서 저런 사위라면 너무 좋을듯 센스있고
와 저정도면 로또지 한국에서...
저정도 남자면 한다 사실 결혼이 안하고 싶은게 아니라 빻아먹은 남자들 때문인데 저정도면 할만함!!
개부럽다
옛날글아님? 옛날치고는진짜최고의남편인듯 우리가족한테잘하자나
이거 판에 2016.12.29올라왔어 완전 옛날글은 아니여 ㅋㅋ요새 하도 고구마먹은 판글이 많아서 사이다랍시고 들고와봤는데 반응이 반반갈리는거같움ㅋㅋ
@웁마하빠 말투가 무슨 2013년도말투얔ㅋㅋㅋㅋㅋ 당연히 그 때 글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
경상도에저런남자가있다니 ㄷ ㄷ ㄷ
와... 이런 사람이라면 시댁이 헬이어도 결혼 잠깐 생각해볼만 한데
사이다고 나발이고 애초에 고구마를 안 먹으면 될 일... 저런 불편한 맘 자체를 가져보고싶지가 않아 ´ㅅ`
본디 아들이 불효자여야 며느리가 시집에 잘 하려고 하고 딸이 집 내버려둬야 사위가 안달복달 난리인거지
저런사람이면 결혼 하고싶은데ㅋㅋㅋㅋ 한국에서 저런남자가 과연 미혼인 상태로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난자작같네
기받아갑니다..!!
남자 참 괜찮다ㅠㅠ 결혼하기 전에 저런거 알아볼 수 없나??
존니 개극혐..ㅅㅂ 여자가 무슨 종인줄..자지는 종 커버해주는 주인인줄 ..
여자는 왜 좆같은시댁에 지할말도 못하고
저리병신같이당하고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