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m.pann.nate.com/talk/339033405?&currMenu=best&vPage=1ℴ=N&stndDt=20171009&q=&gb=d&rankingType=total&page=1
●현행 법 상 기형아라고 해서 모두 낙태가 허용되진 않음.●
몇일전 톡에 기형아 낙태 안된다는 글이 올랐는데
댓글에 된다라는 말들이 있어 제 경험담을 올립니다.
지난 3월 임신사실을 알게되어
병원에 가 초음파를보며 애기 심장소리도처음 듣고왔습니다 6주 4일이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병원갈때마다
이쁘게 너무 잘 크고 있는.. 심장도 잘 뛰고 있는 아이었는데
16주쯤 애기보러 병원가기로 한날에 사정이 생겨
2일 일찍..다른 원장님께 초음파를 받았습니다.
성별을 알수잇는 날이었어요
애기 탯줄이 딱 가랑이사이에 끼어 성별확인이 힘들었네요 아들이었어요
그런데 초음파를 봐주시던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애기가 이상하데요....
담당원장님께 다시 진료 받으셔야 겠다구
그렇게 2일후 원래 진료날 있었던 일을 취소하고 병원을 갔어요
초음파를 평소보다 짧게 본거같네요
큰 대기업병원으로 가보라며 소견서? 를 써주셔서 그 다음날 갔습니다.
애기심장소리도 들었고.....처음으로 애기 얼굴을 봤습니다.
남편과 제 콧대가 둘다 높아요
초음파 봐주시는 선생님이 애기코가 높네요 엄마아빠 닮앗네요 말씀하시고
소견서를 보며 아기 살펴볼게요 하시더라구요
애기 방광이 너무크고. 콩팥이 없고. 심장은 오른쪽에있고 어깨부터 팔뚝까지는 뼈가 있는데
팔뚝부터 손목까지의 뼈가 2개여야 하는데 한개씩밖에 없다더군요....
애기탯줄옆에 혹도 있었고
손엔 관절이없어 애기의 손이 매달려있듯이 있데요
애기가 그걸 감추고 싶었는지 한손은 등뒤로 한손은 귀대로 숨켜서
손찾는데 힘들었데요
16주쯤이면 뼈며 장기며 형성이 다 될쯤인데..
그러고 그병원의 진료교수님을 뵜습니다.
가망이 없습니다 태어나도 자가호흡이 안되 살지못할겁니다.
죽을 아이입니다
상태가 너무 안좋아요 마음의 준비 하셔야 할것같네요
한달후 검진다시 받으러오세요
한달후면 20주.. 그자리에서 남편과 저 부모님모두가 수술을 고려 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수술 못해드려요. 애기가 자연스레 뱃속에서 심장이 멎을때까지 기다려야되요'
하는겁니다
제가 한달후에도 애기가 심장이 뛰면 어떻게해야하나요 다시 물엇어요
근데? 돌아오는 대답은?
' 심장이 멎을때까지 기다려야죠 한달이든 두달이든. 수술은 못해드려요'
태어나도 살지못할거란 말을 그 큰 대기업병원 교수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왔는데
왜 수술이 안되는 걸까요
' 혹시...저희때문에 우리 아가가 아픈건가요 '
' 아니요 두분의 유전자가 정상이었어도 수정이되는과정에서 유전자 변이가 생기면
간혹 이런경우가 있어요 '
저 눈물콧물 다 빼며 그 병원 로비에 앉아 울었습니다.
너무 원했던 아이였는데
우리를 너무 행복하게 해주었던 아이었는데 하며....
정신차리고 차에 가 또 울었습니다..
차에 타 문이 닫기자마자 남편도 울더라구요 미안하다며...
그리고 19주
예정된 검진날 1주일 전에 제가 하혈했습니다.
무서워서 퇴근해서 온 남편과 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애기 심장듣는 기계를 배에 가져다 댓는데 아무소리도 나지않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분만실에 누워
자궁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보호자용인지 사무용의자 하나가 있었어요
그렇게 10시경부터 남편과 덩그러니 분만실에서
참 많이 울었네요...
12시부터 진통이 시작되 아침 6시
자연분만..출산으로 아이를 낳았습니다
병실은 조용했어요....이미 심장이 멎어 사산된 아이었으니까요
원래 사산된아이는 화장 관을 구매후 화장터로 이동되는데
아기가 너무 작아 살 필요없다고
자기네들이 준비해준다더군요
분만실은 출산후 비워줘야 하기에
입원수속을 하려는데 산부인과병동을 이용하면 애기소리가 들려
산모가 힘들거라며
일반병동으로 입원을 했는데 일반실에 빈곳이없다며
그비싼 2인실로 저는입원했고......
3일후 퇴원하라 했는데 궂이 더는 이병원에 있고싶지 않아
울고불며 퇴원시켜달라 했네요 하루후 퇴원해도 된다는 확답을 받고
2일입원하여 퇴원했어요 퇴원수속밟고 장례식장으로 가
안치실에 있는 아이를 받았는데 서울화장터가 아닌 수원화장터......
아가를 그래도 내 가까운곳에서 보내주고싶었는데
남편은 그힘듬에도 운전해서 수원까지 갔네요
화장터에 도착하고 시간까지 기다리며 얘기를 하다
우리아가 싸늘한모습이겠지만 안보면 죽도록후회할것같아
그러면 안됬지만 포장된 종이천을 뜯고 상자를 여는데...
수술용장갑뽑는 종이박스
그걸보고 또 미친듯이 울었네요 어떻게 재활용박스에 우리 아이를 담을수 있었을까...
눈코입 형태가 다 있고
그 작은 아이한테 손가락뼈도 발가력뼈도 ....
작게 보이는 아들의 모습이 보이덥니다
그렇게 아이를 화장시켜주는데
당연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라구요.....
집에돌아오는길 수원막 벗어나려는데
해도 떠잇는 하늘에 비가 오더군요
아가도 우는구나 하며
차에서 남편은 한손은 핸들을...한손은 제손을 잡고
함께 울었어요
처참했고 처량했고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몇날몇일을 술만 먹으며 살았네요
그게 어느덧 6월 말...
벌써 3달이 지났네요
저희부부는 그렇습니다..
죽는그날까지 그병원을 가지 않을겁니다...
그병원이 아가가 자연스레 사산될걸 알고 기다리란말을 했을수도 있었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용서할수 없었습니다...
아가가 다시 건강해질수 있을까 라는 헛된 희망만 품은
아가가 죽는날을 기다리는 못된 부모가 되었었으니까요
기형아 낙태는...허용이 되어야 한다는걸 참 새삼 느겼습니다.
낙태가 어떻게 보면 살인이지 않습니까 그땐 그 무서운걸 어떻게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겪고보니.....필요한 이들이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제가 그중 한명이었으니까요
지금은 괜찮습니다 우리아이 하늘에서 웃고있을수 있을테니까
차마 알아보는사람이 있을까 태명을 불러주지 못하네요
이번생엔 엄마와 아들의 연이 아니었나보다 아가야
다음생엔 꼭 엄마아빠가 다시만나 아가 널 다시보는날이 있기를...
엄마가 몸이 약했네....참 듬직한 체격인데 생긴것과 다르게 엄마가 건강하지 못했어..
지켜주지못해서 미안해.....
지금 한국은 노섹스 해야돼. 백퍼 피임은 노섹스뿐
아 울것 같아... 뱃속에 품은 생명이 죽는게 얼마나 큰 고통인데.. 말못하는 짐승도 평생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그 주변을 지키고 돌아다니는데.. 유산 경허 있는 나로서는 정말 너무 마음아프다.. 뱃속에서 내 생명이 죽을때까지 기다리라는건 너무 잔인한일 아니야?.. 내가 숨쉬고 내 피와 살이고 내 몸과 한몸인데..
한국 여자들 전부 노섹스 50년쯤 하고 나면 정신차리고 낙태법 교정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