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와 메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저는 2년 전 쯤에 이러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왜 세계적으로도 메시와 호날두의 차이를 크게 두고 있는 분위기인가? (역대 레전드 순위 선정하면 호날두는 메시보다 항상 많이 밑이었죠)
호날두와 메시는 골을 결정짓는 능력은 대동소이하지만 (2년 전이면 한 시즌 빼고 모두 메시가 득점력 우위이긴 했음)
골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메시가 우위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호날도의 득점력은 메시보다 앞설 수도 있고, 뒤쳐질 수도 있지만 드리블과 패스 같은 능력은 메시에게 확실하게 뒤쳐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한준희도 이런 비슷한 말을 했었죠. 둘 간의 득점력은 비슷해도 플레미에이킹 능력에서 메시가 앞선다고요..
또한 펠레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했었습니다. "패스랑 드리블은 메시가 앞선다"라구요
그리고 몇몇 칼럼이나 전문글들을 보다 보면 메시와 호날두의 차이에 대해서 저런 비슷한 말들을 많이 합니다.
결론적으로 메시는 펠레/마라도나와 비견되고, 호날두는 그 아래 선수들과 비견되는 이유는 분명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요새 보면 호날두를 너무 저평가하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이미지가 박혀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다 메시의 광적인 팬들의 소행은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일부는 그러한 의도도 보여집니다.
어떤식으로든 메시와 호날두의 격차를 계속 벌려 놓을려고 한다는 겁니다.
13-14 시즌 이전에, 저도 확실히 메시를 호날두보다 많이 우위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메시와 호날두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13-14 시즌 이전에 느꼈던 역대 레전드들의 차이를 점수로 말해보자면...
1.펠레 - 100
2.마라도나 - 99
3.메시 - 98
4.크루이프 - 95
5.베켄바워 - 94
6.스테파노 - 93
..
...
....
호날두 80
발롱도르 4:1로 메시가 앞서고 있었고, 챔스 우승도 3:1, 게다가 시즌 전체 스텟도 메시가 매번 우위에 있었죠. (07/08 시즌 제외)
더군다나 패스, 드리블 같은 플레이메에킹 능력에서도 메시가 앞서고 있었구요.
아마 호날두 팬들도 이런 부분은 인정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13-14 시즌이 끝나고, 저의 생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13-14 시즌에 호날두는 메시보다 분명 한 가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입니다. 바로 득점력이죠.
그리고 호날두는 축구사에서 남을만한 여러 기록들을 수립했습니다.
-리그 모든 구단 상대로 득점(메시도 마찬가지지만)
-챔스 한 시즌 역대 최다골 17골(게다가 토너먼트 9골)
-포르투갈 역대 최다골(50골)
-발롱도르 순위권에만 6번 포함(1위 2번, 2위 4번)
따지고 보면 축구는 아무리 중간에서 경기 운영을 잘 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말짱꽝인 스포츠입니다.
경기에서 아무리 밀려도, 결국 상대보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운명이 바뀌는게 축구죠.
그런 득점력에서 펠마랑 동급이라고 여겨지는 메시를 지난 시즌부터 앞서고 있고(이번 시즌도 먼저 우위로 출발 중)
또 역대로 따져봐도 그 정도의 골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얼마 없습니다.
게다가 아직 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역대 챔스 통산골 부문에서도 1위/2위를 다투고 있는 선수입니다(현재 68골 2위)
그리고 챔스 토너먼트에서 저 정도로 골을 넣어준 선수가 역대 몇 명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호날두 단 1명 뿐입니다... 16강-8강-4강-결승 모두 골을 기록했죠(7경기 연속은 아니었지만)
과연 호날두만큼 오랫동안 자신의 시대에서 꾸준하게 발롱도르 3위 안에 들었던 선수는 몇 명이나 있을까요?
물론 발롱도르 순위는 반드시 실력의 기준은 아닙니다.
팀 사정에 따라, 그리고 다른 선수들과의 상대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죠.
하지만 그렇게 꾸준하게 3위 안에 포함되었던 선수라면(정확히 말하면 호날두는 2위 안에 꾸준히 포함), 매우 꾸준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임팩트를 줬던 선수라고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독보적인 발롱도르 최상위권에 꾸준하게 포함된 선수는 과연 역대에 몇 명이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시 이외에는 없습니다.
발롱도르 3위 안에 들었던 횟수만 따지고 보면
메시 7회
호날두 6회
플라티니 5회
베켄바워 5회
게르트 뮐러 4회
레이몽 코파 4회
크루이프 4회
루이스 수아레스 4회
스테파노 3회
반 바스텐 3회
보비 찰튼 3회
사비 3회
위에 선수들 대부분은 (메시, 호날두, 사비 제외) 발롱도르가 "오로지 유럽 선수들에게만 부여"되었던 시기에 있었던 선수들입니다.
만약 비유럽 선수들까지 같이 경쟁했다면 저 선수들 중에서는 횟수가 더 내려갔을 선수들도 있습니다.
13-14 시즌 이후 제가 생각하는 호날두의 주관적인 점수(?)는
1.펠레 - 100
2.마라도나 - 99
3.메시 - 98
4.크루이프 - 95
5.베켄바워 - 94
6.스테파노 - 93
..
...
....
호날두 88
입니다.
메시는 앞으로 올라갈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2% 부족한건 월드컵을 우승해야 채울 수 있는거죠.
09/10 ~ 11/12 시즌에 보여줬던게 아마 메시 본인에게도 가장 절정의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그것보다 잘 할 일은 없을거라는게 제 생각이고, 메시에게 남은건 월드컵 뿐이죠 (즉 100점이 되기 위해서)
하지만 호날두는 지금 계속 치고 올라갈 여지가 있는 선수입니다.
당장 메시랑 비교했을 때, 메시의 절정의 순간만큼은 해준 적이 아직 없었으니깐요.
앞으로 메시와의 격차가 줄어들었으면 줄어들었지,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메시가 월드컵 우승하지 않는 이상)
당장 이번 시즌 호날두가 더 올라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는 득점력, 패스, 드리블 등에서 메시에게 모두 열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13-14 시즌 득점력에서 앞서기 시작했는데, 아직 한 시즌 밖에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최소 한 번 더 보여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패스, 드리블 등 플레이메이킹 능력에서는 메시에 비해 부족하지만
확실하게 득점력 만큼은 메시를 앞서는 시기가 두 시즌 연속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평가는 더욱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축구 인생 전체적으로 호날두가 메시보다 득점력이 좋은 선수다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그래도 지난 4시즌 연속으로는 메시가 호날두보다 득점력에서 앞섰으니깐요)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에서 하나가
푸스카스, 플라티니, 게르트 뮐러, 에우제비오, 야신 등의 선수들과 호날두 사이를 비교하는 부분인데.....
글쎄요....
이건 아주 골치 아픈 얘기이긴 하지만
만약에 이번 시즌에도 호날두가 지난 시즌 이상의 득점력을 보여줘서 적어도 득점력에서 만큼 메시를 앞서고 또 다시 시즌을 마친다면....
그리고 앞으로 2년 안에 발롱도를 한 번 더 수상한다면....
저들이 호날두보다 아래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만약 호날두가 저 정도의 활약을 못해준다면 그 때 가서 생각해보죠.
지금은 우위다 열위다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은퇴 후에 선수 평가는 또 달라지는 법이니깐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ㅎㅎ 날두팬이라서 그런지 기분좋게 글 읽은거같아요 ㅎ
동감합니다.항상글잘보고있어요ㅎㅎ 님글이제일근거있고논리적이라고생각해요!ㅎㅎ 언제한번축구얘기한번해보고싶네요!(물론제가가르침받는거겠지만ㅎㅎ)
글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으시네요ㅎ 잘보고 갑니다
펠마메라 불리우는데 어찌 날도가 이정도로 평가되는건 메시랑 같은 시대여서 그런게 큼. 그만큼 펠레와 마라도나 급으로 평가받는 메시와 견주고 아니면 앞서가는 상황도 만드는게 날도여서 저는 펠마호까지는 아니더라도 선수적 평가론 날도는 상상 이상급이라 보여짐
골도 잘넣고 플레이메이킹까지 되는 푸스카스가 저렇게 평가되는 여지는 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