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무용제 내달 11일 개막… 작품 20편 경연
한국무용협회(이사장 김복희)가 주최하는 제30회 서울무용제가 9월 11~30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소극장에서 열린다. 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를 아우르는 무용계의 최대 축제다. 올해는 한국무용 4편, 현대무용 3편, 발레 1편이 대상을 놓고 경쟁하는 것을 비롯해 안무상 부문 6편, 자유참가작 부문 6편 등 무용 작품 20편이 경연을 벌인다.
서른 살을 맞은 이번 축제의 키워드는 '30'이다. 경연에 앞서 9월 11~12일에는 30대 무용가들과 경력 30년이 넘은 무용가들이 꾸미는 개막 축하공연 《꿈 30, 혼 30》이 마련된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춤으로 그리는 〈금선무〉(안무 이은주)를 시작으로 문영철 안무의 발레 〈열정〉, 채향순이 출연하는 〈승무〉, 황미숙 안무의 현대무용 〈목련, 아홉 번째 계단으로〉, 윤미라의 〈달구벌 입춤〉, 차수정의 〈태평무〉, 발레리나 임혜경과 유지연의 무대가 이어진다.
-
- 서울무용제 경연 대상 부문에 참가하는 LDP무용단. 남성적이고 격렬한 춤을 춘다./서울무용제 제공
경연의 하이라이트인 대상 부문에서 한국무용으론 사랑에 우화적으로 접근하는 윤수미무용단의 《말테우리》(안무 윤수미),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만든 BJ댄스그룹의 《늑대의 달》(백정희), 인간의 운명을 춤으로 표현한 상명한오름무용단의 《운명의 끈, 그 씨줄과 날줄》(박진희), 아버지들의 고단함을 위로하는 김종덕창작춤집단 木의 《아빠의 청춘》(김종덕) 등이 참가했다. 현대무용은 존재론적 성찰을 담은 서울현대무용단의 《Who am I?》(김영미), 만남과 헤어짐에 집중하는 LDP무용단의 《눈과 눈의 접촉》(신창호), 인생과 계절 변화를 재배치하는 온앤오프무용단의 《그늘꽃》(한창호)이 있다. 발레로는 '반쪽의 광복절'이라는 신문 사설에서 영감을 받은 《826번째 외침》(김경영)이 올라왔다.
10일 개막식에서는 숙명가야금연주단,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은 김지영·장운규가 《로미오와 줄리엣》 2인무를, 국립무용단은 이정윤·정소연이 《Soul, 해바라기》의 한 대목을 보여준다. 세부 공연 일정은 www.dancekorea.org 참조. (02)744-8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