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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속 수행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 자연 속에서 수행·체험·휴식 통해 스트레스 벗어나 생활의 활력 충전
진례 지역 특성 살린 도자기 만들기 정신집중과 함께 경험하는 '몰아' 세계
사찰 예절 '수행형'·산책 중심 '휴식형' 발우공양 '절충형' 등 3가지로 진행
무더운 여름은 벌써 저만치 지나가고 어느새 김해평야에는 곡식이 여물어 황금빛 물결이 파도친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 사는 현대인은 가을이 익어가는 모습을 제대로 한 번 보기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당신이라면, 주말에 자연의 고즈넉함 속에서 잠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 산사의 고즈넉함에 스트레스는 저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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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모산 관음정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발우공양. | 진례면 신안리 평지마을 뒤로 우뚝 솟아 있는 불모산은 가을 옷을 갈아 입으려고 준비 중이다. 이곳에는 20여 년 전에 세워진 한국불교미륵종 관음정사가 있다. 전통사찰은 아니지만 작고 아담한 사찰의 소박함이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청아하게 울리는 풍경소리가 가을바람을 타고 은은하게 산사에 퍼진다. 산사의 고즈넉함을 느끼자마자 일상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기분이다. 이곳에서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사의 하룻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사찰은 전국에 119개이지만, 김해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곳은 여기 뿐이다. 템플스테이는 참가자들에게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토록 함으로써 한국불교의 전통문화와 수행정신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템플스테이에는 연령과 성별, 국적 등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도일스님은 "템플스테이에는 불교인이 아니더라도 참가할 수 있다. 불교를 이해하고 자연 속에서 수행과 체험, 휴식으로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템플스테이의 의미를 설명한다.
■ 도자기 만들기로 몰아 체험 관음정사에서는 하룻밤 체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도자기 만들기 프로그램도 있다. 불교의 수행법에 삼매라는 것이 있다. 삼매란 부처가 사용한 용어로 '사마띠'라고 한다. 삼매는 심일경성(心一境性)이라 하여,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정신력을 일컫는다. 관음정사는 진례면의 특성을 활용해 도자기공예체험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참여자는 도자기를 만들며 몰입, 즉 삼매를 통한 몰아(沒我)를 경험하며 자신을 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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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만들기 프로그램은 정신집중을 통한 '몰아'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 도일스님은 "도자기공예체험으로 불교의 근본교리를 이루는 세 가지 진리인 삼법인(三法印) 중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제법무아(諸法無我을 깨달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삼법인은 세상의 모든 현상과 존재의 참다운 모습에 대한 불타의 깨달음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모든 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항상 변화(제행무상)하며 사물에는 고정된 것이 없다(제법무아)는 것을 말한다.
■ 연령, 성별, 국적 무제한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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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외국인이 타종을 하고 있다. | 관음정사의 템플스테이는 크게 수행형과 휴식형, 절충형 3가지로 나뉜다. 수행형은 오후 2시 입재식을 시작으로 진행된다. 사찰의 기본 예절을 배우고 주지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불교 교리와 생활의 지혜를 얻는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약 1시간 30분 동안 108배와 참선을 하며 자신에게 집중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휴식형은 사찰의 주요 일정인 예불, 공양시간, 운력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산책, 등산 등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절충형은 도자기공예체험, 염주, 발우공양, 차담을 체험할 수 있으며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참가비는 성인 5만 원, 청소년 3만 원이다. 홈페이지(gotemplestay.kr)와 전화, 이메일 등으로 참가신청 가능하다. ▶관음정사/진례면 신안리 900. 055-345-47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