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ATA[
<P><STRONG>노인과 그림자</STRONG></P>
<P> </P>
<P>한노인이</P>
<P>뒤돌아 그림자를 보면서</P>
<P>한참을 노려보다가 한숨 쉰다</P>
<P>그림자가 묻는다</P>
<P>당신은 어인 연고로</P>
<P>갑자기 나를 보고 탄식하는가</P>
<P>노인이 말한다</P>
<P>너는 있었다 없었다 하며</P>
<P>언제까지 따라다닐 것인가</P>
<P>그림자가 대답한다</P>
<P>내가 있고 없음은 당신과 같이하니</P>
<P>당신의 영혼으로 생각하면 된다</P>
<P>노인이 반문한다</P>
<P>내 육신은 늙고 영혼은 멍들었는데</P>
<P>너는 처음처럼 그대로가 아닌가</P>
<P>그림자가 흥분한다</P>
<P>당신의 험난 인생행로로</P>
<P>그림자 생활 말이 아니었다</P>
<P>노인이 화를 낸다</P>
<P>평생 졸졸 따라다니며</P>
<P>좋은 것보다 나쁜 것만 보았구나</P>
<P>그림자가 호통친다</P>
<P>아직도 당신뒤에 나 있으니</P>
<P>남은 인생이나 뜻있게 살아라</P>
<P> 유유 시집 <습작노트> 속에서</P>
<!-- -->
]]>
카페 게시글
유유의 야생화 시
누구나 노인이 된다. 그리고 누구나 그림자가 있다
봉명산
추천 0
조회 12
11.07.11 08:42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음...... 유유 선생님 시집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나를 한번 다시 뒤돌아 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