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채

[봉명산]

제주도 곳곳에 애기범부채가 보인다. 그래서 범부채가 궁금했는데 요놈이 바로 그놈이다. 잎무늬가 범(사실은 표범) 같다 하여

범이라는 말을 쓰고 잎이 부채처럼 생겼다 하여 범부채라고 했다는데 별로 적절하다는 느낌은 없다. 애기범부채는 무늬가 없고

꽃도 여러개 붙어서 피며 색도 다양해 사실 전혀 다른 품종 같지만 같은 이름을 쓴다. 꽃이 나비 닮았다 하여 호접화라는 말도

있으며 붓꽃 계열이라 한다. 하늘 향해 피어 이상을 추구한다 하고 애기범부채는 땅을 바라다 보아 겸손하다 하는 등 위로 펴도

아래로 펴도 각종 말을 갖다 붙이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거나 말거나 꽃은 말이 없을 뿐이다.    

[서정용C]

꽃은 언제나 보아도 아름다운것, 그 자태에서 피어 오른 맵시들이 서로가 앙증 맞게 피어 있기에 사랑을 받는것이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