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기
삶에서 잡동사니를 제거하라.
주변에 고통스러운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 있다면 결별하라.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고통스러움을 유발하는 것이 있다면
가능한 한 그것과도 결별하라.
- 뤼디거 샤헤의《마음의 자석》중에서 -
나이가 든 모습을 보는 것은
잘 여물어가는 가을 들녘을 바라보는것과 같다고 여깁니다.
늙어가는 것이 아닌 여물어가는 삶을 생각합니다.
기쁨과 노함, 사랑과 헤어짐
늘상 우리에게 다가와 있고 또 언젠가는 친구삼아야 할 일들입니다.
사계절 중에 어느덧 봄을 좋아하게 되고
꽃중에서도 화사한 원색의 꽃들에 눈이가고
넥타이를 고를때도 화려한 것을 고르는 손길을 느끼며
또한 나이들어 있음을 즐깁니다.
오늘 아침엔 아버지의 향기를 바릅니다.
포마드를 말입니다.
젊은 세대나,
또 요즘엔 포마드를 발라 빗어넘긴 헤어스타일을 보기가 드믑니다.
나이들어 보인다는 이유도 마다않고 포마드를 바르는 이유는
나이들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중후함, 그리고 남자의 정갈함을 즐깁니다.
오늘 아침 우리집엔
입을 옷을 고르다 시간을 놓쳐버린 마누라의 서두름과
흰 머리칼을 포마드로 길들이며
넥타이를 고르는 초로의 남자 마음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햇살이 좋은 도봉산, 수락산 자락과
중량천을 달리는 사람들을 전철의 창너머로 바라보며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한번 되새겨 봅니다.
그래
지금 내려놓자, 사랑도 미움도 함께...
마음의 평화가 세상과 함께할 수 있도록...
첫댓글 늘 마음의 평화가 드러나 보이는 모습인걸요..항상 마주치면 편안한 미소..감사해요...오월.싱그러운 바람과 초록의 이파리들처럼 활기찬 날들 되시기를 빕니다...
누구인가에게 눈길을 준다는 것, 그것은 따듯한 마음의 베품이라 여깁니다. 윤경님 처럼....감사합니다. 호수에 떠있는 백조의 우아한 헤엄은 물밑의 분주한 발짓 덕분이라는걸요... 겉과 속다른 인간의 모습이기에 신을 동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