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3월 첫 모의고사 분석

[노정]

첫 모의고사, 많이 힘들었죠? 충격도 컸을 거예요.

첫 모의고사를 치고 나서 충격을 받아서 정말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친구들도 있을 거고, 국어 공부 못하겠다고 생각한 친구도 있을 거고, 그저 막막한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모의고사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우선, 국어 수능의 구성은 크게 화작문, 문학, 비문학, 이렇죠?

그리고 작년부터 문학과 비문학이 섞여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런 형태로 문제가 나오는 것이 처음은 아니에요. 2000년대 초반에는 작년수능처럼 지문도 길었고, 난이도도 높았고, EBS연계율이 높지도 않았고, 게다가 문항 수도 더 많았답니다. 물론 시험 시간도 더 길었지만...

한 때 수능이 EBS에 너무 의존했던 적이 있었는데, '대학교에서 공부할 능력(수학능력)'을 측정하려면 국어 시험 문제가 하나의 교재에서 그대로 출제되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그 동안 많았어요. 대학교에서 공부할 능력이란 바로 글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 문학의 특성을 이해하고 맥락을 고려햐여 문학작품을 읽는 능력, 그리고 문학이 아닌 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며 읽는 능력, 특히 글에서 핵심키워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능력, 이것이 대학에서 원하는 '글 읽는 능력'입니다. 그러니, 어렵게 바뀌었지만 사실은 수능이 '대학 수학능력 측정'이라는 원래의 취지에 맞게 돌아가고 있는 중인 거죠.

위에 선생님이 분석해 놓은 사진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네모 안의 숫자는 이번 시험에서 나온 (지문의) 순서입니다. 문학, 비문학 지문은 여덟 개가 나오죠?

문학은 현대시, 현대소설, 고전시가, 고전산문(소설)이 필수이고, 극과 수필이 번갈아 가며 나옵니다.

비문학은 인문, 사회, 과학이 필수이고, 기술과 예술이 번갈아가며 나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고전소설이나 현대소설에 평론(비문학)이 함께 나오기도 하고, 현대소설이 극과 함께 나오기도 하죠? 고전시가와 수필이 함께 나오기도 하고,  현대시와 평론이 함께 나오기도 합니다. 극이나 수필이 다른 문학 지문과 함께 나오는 건 문학에서 네 지문을 구성하려는 출제진의 의도로 보이죠? 경우에 따라 평론(비문학)과 현대소설, 고전소설이 함께 나오기도 합니다. 이 때는 필수 지문 두 개가 뭉쳤으니 지문이 길어지는 만큼 문항 수가 여섯 개 정도로 늘어납니다.

대체로 문학 4지문 15문항, 비문학 4지문 15문항으로 잡으면 한 지문에서 서너 문항씩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필수지문이 둘 이상 함께 나오면 지문에 따른 문항 숫자가 늘게 됩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한 지문과 그에 따른 문제들을 푸는 시간을 6분 정도로 잡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죠? 그러나 이것은 아주 바람직한 희망사항일 뿐, 많은 학생들이 아직 그 경지에 오르지 못한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럼 결국은 그 긴 지문을 읽고 문제 서너 개를 푸는 일을 6분 안에 끝내려면 무엇보다 문학과 비문학에 대한 독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겁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읽기'입니다.

공부법은?

1. 수능의 구조를 잘 알고, 수능 기출문제가 어떤 것인지 잘 알도록 하기 위해 문제를 많이 풀어야겠죠?

2. 하지만 그 전에, 글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소설의 경우 (단편소설이면) 반드시 전문을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신나게 모둠활동을 하고, 샘과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요. 그리고 그 날 배운 작품에 대해서는 수능 기출문제를 풀면서 문제 적응력 높이기.

3. 시의 경우는 모르는 시도 해석할 수 있도록 평소에 한 줄 한 줄 시를 분석해 놓은 참고서를 달달 외우는 일을 절대 하지 말고, 역시 모둠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시의 제목이 가진 속성을 이야기하고, 전체적인 해석부터 하면서 이 시의 시적자아가 처한 상황과 거기에 대처하는 태도, 시적자아의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그리고 그 날 배운 작품은 어떻게 한다고요?

4. 비문학. 이게 문제입니다. 우리가 1학기 때 하는 과목은 문학이죠? 그래서, 여러분 스스로가 비문학과 싸워 주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비문학을 공부하는 단계는 크게 두 단계입니다. 처음에는 형식단락별로 내용을 이해하는 단계, 그리고 그것이 익숙해져서 따로 기록하지 않더라도 각 형식단락의 내용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경지에 이르면 문제를 먼저 보면서 문제에서 중요시하는 핵심키워드가 무엇인지 재빨리 파악하는 것입니다. 공부의 양과 독해 능력에 따라 하루 1-3 지문을 매일 읽고, 포스트잇에 핵심키워드를 자기 언어로 설명하여 붙입니다. (공책정리 아닙니다. 요점정리가 아니라 이 핵심키워드가 무슨 뜻인지 스스로 설명하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 예를 들어 보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문제는 반드시 두 번씩 풀 것!

처음에는 모의고사 풀듯이 풀고 답을 연습장에 써 둡니다.

두 번째는 지문 독해를 꼼꼼히 한 다음에 문제를 다시 풀고 답을 연습장에 씁니다.

그런 다음에 답지를 보고 채점합니다. 두 개의 답이 모두 정답일 경우 내가 그 문제를 정확히 이해했다는 뜻이겠죠?

앞의 문제는 틀렸는데 뒤의 문제는 맞았다면 지문 분석을 통해 내게 그 문제를 풀 능력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두 번 다 틀렸거나, 앞에는 맞았는데 뒤에는 틀렸다면 내가 문제를 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다시 말하면 지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뜻이죠.

그럼, 피드백을 어떻게 하는지 알겠죠? '매삼비'라는 책은 이런 원리로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원래 3월 모의고사가 여러분의 실력과 겨울방학 때 노력한 정도를 정확히 측정해 주는 네비게이션이 되어야 하는데 이번엔 좀 부족했네요. 샘이 문제를 풀고 분석한 내용을 쓸게요.

먼저, 이번 모의고사의 문학 문제는 대체로 최근 수능 동향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좋은 문제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난이도도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이런 문제를 계속 공부하면 됩니다. (최근 몇 년간 수능 기출문제의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비문학의 사회, 과학도 최근의 동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사회 지문과 과학 지문을 푸는 방식은 비슷하답니다. 왜냐하면 두 지문 모두 핵심키워드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거든요. 또한 사회, 과학 지문에서의 핵심키워드는 글을 좀 읽을 줄 아는 학생이 볼 경우 아주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다시 말하면 공부하는 만큼 성적이 정확히 오른다는 뜻이죠. 그러나 핵심키워드가 가진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그림이나 도표와 연관지어 함께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단순히 형식문단별 주제만 안다고 해서 문제를 풀 수가 없겠죠? 위에서 선생님이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 두 단계가 있다고 설명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지금은 어렵겠지만 사회, 과학 지문은 여러분이 집중적으로 꾸준히 읽고 푸는 연습을 한다면 갈수록 쉬워집니다. (기술 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떨 때는 과학 지문과 분간이 잘 안 되죠?)

오히려 어려운 것은 인문 지문입니다. 핵심키워드 한두 개로 똑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분 부분을 다 신경써야 하거든요. 인문 지문은 여러분이 배우는 지문 중에서 '윤리와 사상' 부분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이번엔 논리학에서 나왔네요. 이번엔 한 지문이, 복합지문도 아닌데 너무 길었죠? 그리고 복합지문도 아닌데 한 지문에서 여섯 문제나 나왔습니다. 예상을 깨는 구성이죠? 선생님이 생각하기에는 이 구조가 변화된 수능과 함께 가는 구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인문은 이번 모의고사의 구조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2017 수능과 6, 9월 모의평가 문제를 보는 것이 좋겠어요.

예술은 전반적으로 좀 쉬운 편인데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인문에서 여섯 문제나 나오는 바람에 예술에선 두 문제밖에 못 나왔네요. 그러나 예술 문제는 최근의 수능 동향에 비교적 충실했던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화작문인데요, 화법과 작문은 대체로 무난했으나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네요. 보통 3월 모의고사에서 약간의 새로운 시도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번 화법과 작문 문제는 2017 수능의 변화된 추리를 완벽하게 반영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17을 제외하고 대체로 몇 년간의 동향을 이은 것 같네요.

문제는 문법입니다. 문법은 2학기 때 샘이랑 신나게 게임하면서 수업을 할 거라 아직 안 했지만, ... 문법이 암기과목이 아니라고 샘이 말한 적은 있죠? 문법에서 중요한 것은 주어진 글에서 이야기하는 문법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각 선지에 적용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암기하려고 하기보다는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번 문제들은 좀 암기 위주로 나왔네요. 이건 최근의 동향은 아닙니다. 문법 문제의 정확한 최근 동향을 알고 싶은 사람은 2017 수능과 6, 9월 모의평가 문제를 잘 살펴 보면 돼요. 그리고 2학기 때 우리 신나게 같이 놀아요^^

여기까지가 수능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이번 모의고사에 관한 간단한 해설이었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질문하기!!

공부 방법을 더 알고 싶어도 질문하기!!

무엇보다, 모의고사를 칠 때마다 여러분이 수능 문제를 분석하고 내가 어느 유형에 강하고 어느 유형에 약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자료'는 월요일에 나눠주도록 할게요. 이건 모의고사 칠 때마다 샘이 내주는 숙제입니다. 열심히 할 거죠?

여러분의 막막함이 조금은 해소되길 빌며... 모두 잘 자요~~^^!

[2602 권도현]

바쁘실텐데 이렇게 일일히 분석하고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참고해서 오답 분석할 때 유용하게 쓸게요 u//u

[노정]

아이구 이뻐라^^ 고마워 도현아^^ 오늘은 상담 꼭 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