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으로 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태안 반도를 갈 수 있겠냐는 제의를 받았을때 거부 할 수 없는 아주 강렬한 유혹 같은 걸 느꼈습니다.
제가 소속되어 있는 적십자 마크에 항상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저였기에 연일 계속 되는 TV보도에 제 눈은
노란색의 적십자 옷을 항상 쫓고 있었지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이었고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수 도 있다는 생각에 미쳤을 때 그 어떤 이유도 거절 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없었습니다.
술에 취해 늦게 귀가한 남편을 깨운 시각이 4시경 군말 한마디 없이 태워주는 남편을 뒤로하고 정확하게 4시 30분 에
김해를 출발하였습니다.
한 6시간쯤 걸렸으려나 멀리 보이는 만리포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아주 평온 해 보였습니다.
드높은 하늘, 잔잔한 파도 소리, 유난스레 보드라운 모래알,,, 그건 그냥 보았을때 얘기 겠지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웬걸 기름띠가 파도를 타고 모래사장으로 밀려와 군데군데 시커멓게 되어있더군요
우리는 그걸 옷가지로 걷어내고 바위섬에 올라가서는 부직포로 돌사이 사이 기름을 닦아내고 또
닦아내었습니다
보기에는 간단해 보였지만 꽤 힘든 작업이었지요
그래도 우리는 앞서 오신 봉사자님들에게 감사해야 했어야 했어요
매스컴에 보도된 모든 힘든 일들은 거의 해결해 주시고 가셨으니 우리는 많이 수월한 편이 었습니다
겨울 바다를 온건 여고시절에 왔으니깐 한 30년 쯤 전이나 되었을까?
"날 잡아봐라"고 뛰어가는 글라라 깔깔대며 뒤따르는 우리들
적십자에서 내어주는 커다란 우주복을 입고 겨울 바다를 마음껏 누볐습니다
어느 누구도 김해 내외적십자를 따를 수 없다는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회원5명은 투철한 봉사정신과 10대의 동심의 세계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회장님 글라라 경애 규순씨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카페 게시글
일상속의 대화
저희들 태안반도에 다녀왔습니다.
백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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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17 07:1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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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귀숙씨 요즘모습 너무 아름다워요~~적십자에 푹 빠지신거 같애여...새벽4시에 일어나서 가는일 쉽지 않았을터 인데....즐건마음으로 하나도 힘들지 않은거 처럼,...씩씩한 모습으로...수고 많으셨네요....적십자 이념에 충실한 경애씨.회장님,글라라씨,귀숙씨,규순씨...정말 수고 많았읍니다~~사랑합니다~~
히히 뒤늦게 철들었나봅니다.농담이구요,우리모두 달려가고싶은심정이지요,,,정말수고많으셧어요,복많이 받을겁니다 봉사란 자기철학과 자기의보다나은 삶을 위해서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누가시켜서도아닐테구요,,몸이따라주는한 성의껏 노력해봅시다
귀숙씨~~~ 이 아침에 눈물 짖게 하네요~~~사랑스러워요~~~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인 것 같아요~~자기 안에 이런 예쁨이 상주하고 있으리란 것을~~~ 계속 밀고 나가리라 믿으며~~